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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좌파, 시장개방 더 적극적

좌파참여 정권이 시장개방 더 적극적
 
◆돈이 모이는 나라 / (5) 인도◆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9시 30분 인도 최대 금융ㆍ상업 중심지인 뭄바이(옛 봄 베이) 빅토리아역. 영국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이 역사를 통해 교외에서 뭄바 이 시내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인도 출근시간은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로 탄력적이다.

출근자 교통편의를 위해서다.

뭄바이 소재 대기업에서 운전기사로 근무하는 볼라람(46)은 "인도 경제가 상승 세를 타면서 시내에 많은 직장이 생겼지만 치솟는 집값 때문에 교외에서 출근 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인도 경제 활기는 뉴델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델리와 뉴델리 사이에 위치한 신도시 사우스익스텐션에는 쇼핑몰이 수십 개 들어서면서 서구 도시 같 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쇼핑몰 주변에는 서구식 아파트단지들이 속속 들어 서고 있다.

김승호 코트라 뉴델리무역관 차장은 "인도 경제가 커지면서 외국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며 "월급생활자들이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구매하기 시작 하면서 경제성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경제가 90년 개혁ㆍ개방으로 전환한 뒤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에 는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 회의론이 급부상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 다.
인도 주식시장은 지난해 5월 갑자기 하락세로 돌변했다.
대표지수인 BSE30지수 는 2003년 중반을 기점으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기에 전세계 투자자
이목이 집중됐다.

공산당과 연합한 BJP연정 탄생을 전후한 극적인 변화였다.

BSE30지수는 2002년 말 3000 전후에서 2003년 말에는 6000 전후로 상승했지만 BJP연정 승리로 4400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그후 인도 주가지수는 다시 상승반전하면서 지난해 말에는 사상 최고치 인 6617로 마감했다.

인도 신정권이 추진하는 경제정책이 외국인 투자자 신뢰를 회복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 우파정책 확대하는 좌파연정=선거 전후에 주가가 폭락하자 새 정권 재무장 관으로 임명된 필라니아판 치담바람은 취임 즉시 인도 금융ㆍ상업 중심지인 뭄 바이를 방문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나는 등 시장 진정시키기에 나섰다.

새 정권 총리인 만모한 싱 역시 91년 인도가 경제 개방ㆍ개혁을 시작할 때 재 무장관으로서 인도 경제체제 변화를 이끈 인물. 그러나 BJP 연정 승리는 분배정책을 내걸고 농민 등 로카스트(낮은 계급) 표심 을 산 데 있었다.

기존 UPA 연정 역시 경제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로카 스트 계층 불만을 읽어내지 못했던 것. 정권을 잡은 뒤 BJP 연정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의혹의 눈초리를 받 지 않을 정도로 기존 경제정책을 유지했다.

오히려 항공 통신 등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를 더 늘리는 등 시장친화적 정책을 펼친 것이다.

통신은 외국인 지분한도가 49%에서 74%로 높아졌다.


지난 1월에는 인도에 합작사를 두고 있는 외국기업이 동종업종에 추가 투자할 때 기존 합작사에서 승인을 얻도록 하는 규정을 폐지해 외국인 직접투자 여건 을 대폭 개선했다.

또 최근에는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자유화하고, 건설개발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도 100% 허용하기로 했다.

우메쉬 쿠마르 인도 상공부 산업정책국장은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개혁ㆍ개방 을 통한 성장정책은 그대로 갈 수밖에 없음을 보여줬다"며 개혁ㆍ개방의 불가 피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설명했다.

BJP 연정은 물론 공약사항인 '분배'를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성 장을 지속하기 위한 시장친화적 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를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도 정부 고위 관리는 "분배는 경제의 끝이다.

다 나눠주고 나면 뭐가 남는가"라며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가진 게 있어야 나누는 게 아니냐는 컨센서스가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얘기다.

◆ 몰려드는 외국자본=새 정권 정책의지가 확인되자 인도 주식시장은 곧바로 상승가도에 복귀한 뒤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2004회기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 1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FDI는 46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 최대 금융ㆍ상업 중심지인 뭄바이 달랄스트리트는 이에 따라 요즘 외국자 본 투자열기로 뜨겁다.

최근 1년 동안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외국자본 투자유입액을 보면 인도가 최대 자본유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 투자비중지수인 MSCI신흥시장지수에서 아시아 주요국별 비중을 보 면 인도는 5.8%로 한국 17.7%, 대만 14.2%, 중국 8.2%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낮다.

그러나 투자조사기관인 EPFR(Emerging Portfolio Fund Research)가 지난해 9월 까지 1년 동안 외국자본 국별 유입액을 조사한 결과 MSCI 비중과는 달리 인도 로 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도는 지난해 9월까지 1년 동안 14억달러가 순유입돼 아시아 국가 중 자본 유입이 가장 많았던 국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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