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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06
    바라나시_02
    ninita
  2. 2005/05/06
    생과 사가 혼재된 곳_바라나시_01
    ninita
  3. 2005/05/05
    보드가야_03
    ninita
  4. 2005/05/05
    보드가야_02
    ninita
  5. 2005/05/05
    불교도들의 성지_보드가야_01
    ninita
  6. 2005/05/05
    다람살라_04
    ninita
  7. 2005/05/05
    다람살라_03
    ninita
  8. 2005/05/05
    다람살라_02
    ninita
  9. 2005/05/05
    하늘 가까운 동네_다람살라_01
    ninita
  10. 2005/05/05
    느린 여행_시작
    ninita

바라나시_02

 

릭샤꾼들 말이다.

하나 같이 마른 데다, 굳은 살 박힌 손과 다 트고 갈라진 발뒤꿈치를 가진...

그들도 사람이지 않던가.




쌀 세 가마에 어머니와 아이를 태우고 가는 릭샤꾼과

커다란 상자 5개를 싣고 가는 릭샤꾼의

'표정'을 보았다.

 

고통.....스러운.

 

싸이클 릭샤는,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탈 수가 없었다.

도저히, 말이다.

그들의 생존법이라 하더라도..

 

애초에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생존의 선택지는

무엇을 선택해도 그만큼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그러니까 선택지라고 부를 법한 것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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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가 혼재된 곳_바라나시_01

 

 

한겨울, 이른 아침의 갠지스... 안개가 자욱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듯하면서도

멀리 가물가물 형태가 보인다.

목욕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빨래하는 사람...

 

마니까르니까 가트 manikarnika ghat.

이 곳은 다른 가트들과는 달리 화장터로 이용된다.

(그런 가트가 한 군데 더 있지만 규모가 작다.)

마니까르니까 가트에는,

성스러운 갠지스 강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길 원하는 힌두교도들의 시신이

하루에도 십수 차례 실려온다.

 

하얀 천에 둘러싸여 갠지스 강물에 담궈졌다 올라오는 시신,

이제 곧 태워지려 천에서 벗겨져 들어올려지는 작고 깡마른 노인의 시신,

천에 싸인 채 강으로 떠내려가길 기다리는 아이의 시신.

 

타다 남은 살. 타고 남은 재...

 

이 곳에서는 생과 사가 이렇듯 적나라하다.



 

가난하고 늙고 병이 든 자들은, 이 곳에서 죽기를 기다리기도 한단다.

관광객들의 기부금으로 먹고 자고 보살핌을 받는 자들...

 

시신 한 구 태우는데 200킬로의 목재가 필요한데,

1킬로에 145루피란다.

한참 설명을 하던 가이드는 이 부분에 이르자, 보시를 하란다.

너의 업(카르마)을 덜어줄 터이니.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면죄부를 사는 듯해 우스웠고...

여행자의 주머니를 털려는 수작일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내 그들을 믿고 따른다.

그들을 존중하고 싶었으므로.

 

언젠가부터 내 여행에 원칙이 몇 가지 생겼는데,

 

지나치게 의심하지 말 것.

현지인과 똑같이 먹고 자겠다고 만용부리지 말 것.

박물관보다는 자연을, 유적지보다는 작은 마을을.

느리게 걸으며 길을 음미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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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가야_03

 

성지.. 성스러운 땅...

순례자, 수행자, 여행자, 방랑자, 걸인.

그 모두가 드나들며 생을 구걸하는 곳.

다리가 불편한 아이들과 피부병에 걸린 강아지들.

내게 이 곳은 그저 혼돈 그 자체일 뿐이다.

 

보드가야에는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너무 복잡하고 혼란해서?

아니면 내가 무시해야만 했던 수많은 눈빛들이 슬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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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가야_02


 

미안하지만, '부처의 삶' 따윈 관심없어..
난 여기서 좀 쉬고 싶으니 그만 하고 가주렴.

고단한 표정의 소년은 이내 하품을 했다.
떠날 생각은 없어보였다.

아, 이 불편한 순간.
5루피, 10루피가 문제가 아니었다.

소년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가벼웠을지도 모를 불편함의 무게.



 

버스정류장 한 켠.
세 자매의 기예 공연이 한창이었다.

......


 

애들은 애들이다.


 

예쁜 방석들..
예쁘기도 하지.. ^^


 

소똥 뭉친 거.
단열재로 쓴다고 알고 있는데,
저 벽은 누구네 집도 아니다.
왜 붙혀놓은 걸까.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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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도들의 성지_보드가야_01

 

엄청나게 많은 승려들이 모여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까르마파 존자의 법회가 있었던 모양.
동자승부터 노승까지 하루종일 경전 읽는 소리..

와, 대단하다, 언제쯤 끝날까 생각하던 중 5시 정도 됐으려나..
수업 마치기가 무섭게 어린 스님들은 보따리 싸서 달려 나오더라... ^^



 

말로만 듣던 그 '오체투지'의 현장 목도.
온몸을 내던지는 고행이다.
해탈에 이르려는 욕망이 그리도 간절할까.

이런 분위기에 고무되어 난생처음 108배를 해 봤다. 


 

전세계의 불교도가 다 모여든다.
황금빛 석가모니 부처.
근데 왜 꼭 금이어야 할까.


 

보리수.
이 아래에서 부처님이 해탈을 했다는...


 

CANKAMANA
부처님은 해탈한 다음 3주 째에 명상을 하며 이 곳에 머물렀는데,
둥글넙적한 원모양은 부처님이 머무른 걸음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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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_04


 

산행길에 만난 다람살라 아이들.
다른 곳에서는 좀체로 찾아보기 힘든,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들. 




 

학교다. 펀자비에 듀파타(목 주위에 두르는 긴 천).
하늘하늘한 걸음걸이까지 더해지면,
세상에 인도의 십대 여자애들만큼 이쁜 아이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쁘다.


 

다람살라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간판이다.
'영혼의 음식'을 파는 식당이라니..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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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_03


 

손수 튿어진 방석을 꿰매고 있는 티벳의 노승.



 

법당 안에는 기껏해야 2,300명의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법당 주위에도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빽빽하게 방석이 놓여 있다.
달라이 라마의 법회에는 2,3000명의 신도들이 모여든단다.


 

다람살라의 '중심지' Mcleod Ganj의 어느 거리

 

다람살라의 거리 곳곳에서 고개만 돌리면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산꼭대기의 눈보라가 하늘로 번지는 광경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중국, 티벳에서 떠나라!
티벳 승려들은 티벳의 독립 운동에도 열심이다.
중국의 만행을 고발하는 이 포스터는 다람살라에서 처음 본 이후,
뭄바이에서까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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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_02

 

티벳인들에게 코라(KORA)는 생활의 일부다.

이 곳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의 궁을 중심으로 매일 여러차례 순례를 한다.





길가의 돌이나 바위에는 경구들이 새겨져 있고,

사람들은 마니차(손잡이 달린 경통, 경전이 들어 있어서 이것을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는 셈 친단다.)를 돌리며,

옴마니밧메훔(티벳인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만트라-MANTRA,진언)을 되뇌이며,

일상의 수행을 하는 것이다.

 

나도 다람살라에 머무는 동안 몇 번의 코라를 행했다.

물론 옴마니밧메훔도 외웠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업장을 소멸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기 보다는,

자꾸만 혼곤한 내 속내로 빠져드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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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까운 동네_다람살라_01

 

 

다람살라는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다.

해발 1200m 정도 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델리에서 버스로 약 15시간 쯤 북쪽이다.




우리와 무척 닮은 티벳 사람들.

붉은 승려복의 티벳 스님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아쉽게도 사진은 없지만, 젊은 티벳 스님들의 드러난 오른쪽 어깨는 정말 섹시했다!)


티벳 사람들은 참 잘 웃는다.

날선 여행자의 경계심마저 스르르 녹여버리는 그 웃음이

티벳으로의 여행을 자꾸만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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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여행_시작

 

 

인도여행의 기록.

블로그에 옮겨두기로 작정.

 

그 때 만들었던 홈페이지 첫화면이다.

그 즈음의 내 모든 것이 들어있는.



여행은 '시간'을 멈추게 한다.

익숙했던 것들과의 잠정적 결별.

그것은 한시적 자유.

 

나는 '(나의) 시간'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는 곳에 도착한 거다.


2003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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