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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15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 와타야 리사
    ninita
  2. 2006/04/22
    햇빛 찬란한 나날 / 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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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1/25
    아홉가지 이야기 / J.D.샐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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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12/30
    세상 끝의 풍경 / 쟝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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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12/27
    달려라, 아비 / 김애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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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12/22
    카스테라 / 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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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12/22
    나의 미카엘 / 아모스 오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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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5/12/05
    파크라이프 / 요시다 슈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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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5/11/30
    영영이별 영이별 / 김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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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10/22
    웬즈데이 / 에단 호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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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 와타야 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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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찬란한 나날 / 조선희


다세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앞건물 복도에서 나를 보고 있는 눈빛 하나와 마주친 이후, 간유리문마저도 꽁꽁 닫아두고 잘 열지 않는다. 아침부터 햇빛이 쏟아지는 것 같다. 참으로 오랜만에 자바라 문까지 잡아당겨 열어놓는다. 그리곤 형광등 불을 켜고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책을 읽는다.

 

'자신의 현실을 떠나 있는 것은 모두 판타지다' p.97

지쳐버린 탓인가. 이미 지쳐버린 선배들의 넋두리가 싫으면서도, 저 문장이 눈에 들어와 박히는 것은. 네가 뭘 했다고? 기가 차다는 듯한 웃음 섞인 핀잔이 들리는 것 같다. 내가 너만할 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은 종종 받는다. 난들.

 

'한때 우리는 두 육체 사이에 종이 한 장 끼어들 수 없도록 가까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해후라는 것도 바람 속의 먼지처럼 흔적조차 가뭇가뭇해졌다.' p.200

농담을 주고받는 동안, 이렇게 빨리 끊어버려도 괜찮은 건지 서로가 모른 척 염려하며 머뭇거리는 동안, 나는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늠하느라 바빴고, 그건 생각보다 기운 빠지는 일이었다. 흔적조차 가뭇한데. 어느 날 바람결에 부음이 실려와도, 놀랍지 않으려나. 차라리 죽으라는 말을 모질게도 여러번을 했더랬다.

 

'김분녀의 일생'은 유쾌한 단편이었다. 그리곤.. 뭐, 전체적으로 잘 읽히는 편..

읽으면서는 할 말이 많았는데, 역시 컨디션이 중요해.

비관적인 세계관이 편안하달까. 그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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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가지 이야기 / J.D.샐린저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야? 이건 무슨 뜻이지? 그래서 뭐라는 거야?

 

묻기 시작하면, 즐거움은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인물의 생김새나 성격, 사물에 대한 묘사를 눈여겨 읽기 시작했다. 장황한 묘사 속의 언어들.

 

"장난스런 이름 하며 전체적으로 예쁘지 않은 것은 별도로 하고, 그녀는 영원히 기억할 만하며 터무니없이 민감하고 좁다란 얼굴을 가졌다는 점에서 끝내주게 매력적인 여자였다"라거나, "그의 두 눈은 그저 거론할 수 있을 정도로만, 그것도 한참 심각하게 생각하다가, 더 곧바르고 더 깊고 더 짙은 갈색이거나 아니면 더 큼직하게 자리잡은 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만 사시였다."라는 식의....

 

천재소년 테디는 말한다. "나는 풀이 푸르다는 것까지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 색깔은 단지 이름에 불과해요. 그러니까 내 말은, 만일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풀이 푸르다고 말한다면, 그건 아이들에게 풀을 그냥 딱 그만큼만, 그리고 모르긴해도 그 보다 훨씬 나은 방식으로 보는 대신에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 아저씨의 방식으로 - 보도록 기대하게 만든다는 거예요. .. 나는 아이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아주 진실한 방식을 갖고 시작하길 바래요. 사과를 먹는 모든 사람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대로 말고요. 그게 내가 말하고 싶은 거예요."

 

샐린저의 이상한 묘사와 몇몇 단편에서 느껴지던 이상한 매력은, 샐린저 자신의... 세상을 보는 진실한 방식이었고, 거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덧. 최승자 시인이 번역했다. 물론 이 책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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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풍경 / 쟝 모르

마법의 기운이 어린 지명들이 있다. (p.79)

 

존 버거의 오랜 지기, 쟝 모르의 사진들 - 그에 대한 짧은 산문들로 이루어진 책. 그는 유엔 등과 함께 일하며 지난 몇십년간 전세계를 누벼왔다. 그리고 수많은 세상의 끝을 만났다. 그것은 마닐라 정신병동의 벽낙서이기도 하고, 그를 태운 릭샤꾼의 땀에 젖은 등이기도 하다.

 

실제로 세상끝에 이르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부단히 움직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마지막 페이지)

 

디카가 고장나지만 않았어도 마지막 두 페이지를 찍어 올렸을텐데.

침대틀이 놓여진 벽면에 예쁜 나뭇잎이 달린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천장으로 올라가는 그림. 바로 뒤에서 쏟아지는 볕을 받으며 그 침대에 누워 있으면 아픔도 덜할 것만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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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 김애란

'진담의 세계이며, 凡人들의 세계에다가, 오해의 세계이기까지' 한 이 곳에 대한 명랑우울한 해석과 무한한 상상.

 

예전에 소설가란 세상의 환부를 잘 드러내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했었다. 그 환부를 고치는 방법을 일러주기보다는, 이것 봐라, 이만큼 곪아터진 게 네가 발붙인 공간이다, 얼마간은 무책임하게, 얼마간은 답답하게, 체념한 듯.

 

그 때 난 어렸고, 소설가들은 어른이었다. 어른들은 그렇게 무책임하고 답답한 존재들이었다. 이제 난 어설픈 어른이 되었고, 나어린 80년생 소설가의 첫소설집을 들고 피식피식 웃고 있다.

 

쉴새없이 재재거리며 삶의 틈새를 부지런히 비집고 나오는 엉뚱한 환상이 즐겁다....... 이미지가 좀더 잡히는 이것은 소설이다. 엇비슷한 문화경험을 전면에 드러내니 그또한 정답다..... 이것은 추체험이다. 부모는 더이상 무겁고 크고 완벽한 존재라기 보다는, 회상 속에서도 현재도 불완전하게 나이 먹은 아이일 뿐이다. 화자가 10대이건 20대이건 그건 중요치 않다. 아비의 부재가 굳이 슬픈 트라우마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슬퍼하지 못 하게 한다. 슬퍼할라치면 차라리 웃기고 만다. 아비의 존재는 거추장스럽지만 그를 바라보는 눈이 냉정하지만은 않다. 차갑다가도 따뜻해지고 그러다가 우울하고. 이래저래, 맘에 드는 구석을 많이 발견했다. 시나리오를 읽듯 중성적이고 비교적 간명한 문장까지.

 

안녕하세요. 가늠할 수 없는 안부들을 여쭙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안녕 하고 물으면, 안녕 하고 대답하는 인사 뒤의 소소한 걱정들과 다시 안녕 하고 돌아선 뒤 묻지 못하는 안부 너머에 있는 안부들까지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p.180)

 

상처는 이내 꿈이 된다. 김애란의 세계에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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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 박민규

= 아무튼 어디선가 와서 어디론가 가는 건데, 왜 사는지도 모르는 마당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한다는 건 참, 하하, 묘한 설정인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살아요. 잘살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고. 내가 잘살면 다른 누군가가 못살 것이라는 느낌도 들어요.

 

- 이 세계에서 고통의 총량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의미인가요?

 

= 예. 그래서 지금은 막연하게 특별히 아무것 안하고 그냥 있다가 가고 싶어요.

 

(씨네 21 김혜리 기자와 박민규 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막연하게, 특별히, 아무것 안하고, 가 그까이꺼 대충은 아닐 테지만, 나는 이미 보아뱀의 뱃속에 들어간 코끼리처럼, 그냥, 숨만 쉴래.

 

후후하하. 세 번쯤 웃었고, 총 열 편 가운데 세 편쯤 좋았다 - 작가는 대책없이 톡톡 튀어올랐지만 그의 대책없음에는 세상에 대한 나름의 통찰과 세상살이에 대한 연민이 있어 좋았다 - 유쾌한 모든 구절들을 뒤로 하고 갑을고시원 체류기의 마지막을 인용해 보자, 그럼 이해가 갈테니.

 

어쨌거나

그 특이한 이름의 고시원이

아직도 그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이 거대한 밀실 속에서

혹시 실패를 겪거나

쓰러지더라도

또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그 모두가 돌아와 잠들 수 있도록.

 

그것이 비록

웅크린 채라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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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카엘 / 아모스 오즈

'나의 미카엘'은 적요한 소설이었다 - 사랑하는 이에게서 낯설음을 느끼고도 결혼한 어떤 여자의 10년은, 온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간 듯 퍼석거렸다 - 따뜻하고 예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 잊는 것은 곧 죽는 거라고 생각했던 여자는, 하나씩 잊어가기 시작했다 - 

 

이 얘기도 기록해 두어야겠다.

미카엘과 내가 침대덮개를 털기 위해 마당으로 가고 있다. 잠시 후에 움직임을 맞춰서 함께 흔들어낸다. 먼지가 일어난다.

그러고는 침대덮개를 접는다. 미카엘이 갑자기 나를 안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팔을 쭉 뻗은 채로 내 쪽으로 온다. 그가 쥐고 있는 두 귀퉁이를 내민다. 그는 뒷걸음질쳐서 새 귀퉁이를 다시 잡는다. 내게로 온다. 내민다. 뒷걸음질친다. 잡는다. 내게로 온다. 내민다.

 

- 됐어요, 미카엘. 다 끝났어요

- 그래, 한나

- 고마워요 미카엘

-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한나. 침대덮개는 우리 둘 다 쓰는 거잖아.

 

마당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저녁. 첫 별들. 희미하고 멀리서 들리는 울부짖음 - 비명을 지르는 여자 혹은 라디오의 소리. 춥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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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라이프 / 요시다 슈이치

'히비야 교차로 땅 밑으로는 세 개의 도로가 달리고 있다.'

 

첫문장은 첫인상을 결정짓는다. 이 문장은, 히비야에 대한 반가움과(작년 가을 동경에 민주노총 원정투쟁단을 따라갔을 때, 매일 아침 지나간 곳이 히비야 역이며 공원이었다.) 고풍스런 움직임이 우아해 보이던 까페 뤼미에르의 전철을 상기시켰고, 결국 내내 '까페 뤼미에르'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




예를 들어서 말이야, 미즈호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잖아, 그러면 뭐랄까, 내가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늘상 서로 붙어 있으면 집사람이 숨 막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난 침실로 들어와서 책을 읽는다고. 그러다 미즈호가 침실로 들어오면 너무 밝아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다시 거실로 나가고. 함께 있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함께 있고 싶으니까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다니고 있는 거지. p.41

 

전화를 걸 때 20:34였던 비디오의 시계는 수화기를 내려놓을 땐 20:43이었다. 1분만 더하면 딱 10분이 됐겠지만, 그 1분 안에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리도 없는데 그 1분으로 뭔가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p.77

 

공원에서 보내는 시간에는 관찰과 전시가 공존한다. 빈틈으로 가득한 삶이 또 그러하여 공원은 세계로 확장되고, 나는 너를 얘기하지만 너는 나를 얘기하지 않고 그를 얘기하거나... 그렇게 만났다가도 비껴가고 돌아와 찾기도 하고 문득 떠난 길위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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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이별 영이별 / 김별아

단종의 비, 정순왕후. 열다섯에 시집와 열여덟에 남편과 생이별을 하고 여든둘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예순다섯해에 이르는 지워진 삶은 작가에게, 물음표 그득한 깊은 우물이었나 보다. 작가는 정순왕후의 입으로, 그녀의 마지막 순간으로부터 그녀가 낱낱이 지켜보았을 권력다툼의 이야기와 그 안의 인물들을 묘파해 간다. 다시 죽음의 순간, 단종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을 고백할 때까지, 삶은 사랑이고 사랑은 삶이니,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는 법구경의 가르침은 허허로울 따름이다.




"중이었고, 뒷방 늙은이였고, 날품팔이꾼이었고, 걸인이기까지" 했던 정순왕후에 대해, 그녀가 단종과 '영영이별 영이별'을 했던 영도교에 서서, 이 소설로 그녀의 혼을 위로하고자 했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 기록된 역사는 '사랑을 잃고 힘을 얻기에 실패한' 여인들의 삶을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있는 귀신'으로 지질하고 서러운 생애를 배겨낸 그녀들에게도 비밀스럽고 신비한 역사는 존재한다. p.5

 

또한 그녀의 시선으로 되살아나는 여성들은, 어느 누구랄 것 없이 모두 연민의 대상이다.

 

- 세상에는 어찌하여 이토록 슬픈 여자들이 많은 것인지, 여자들의 슬픔이 넘치는 세상이 과연 정의롭고 평화로울 수 있는지 어리석고 둔한 저조차도 의심을 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조선이라는 남자들의 나라에서 태어나 초라하고 값없는 목숨으로 살아가는 이들, 사라지는 모든 것들과 새로이 생겨나는 것들 전부가 남자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세상에서 영원한 그림자로 살아야 하는 여자들. 그들은 얼마나 더 구차하고 힘겨워야 하는지요? p.55

 

어릿하니 아프다. 정순왕후가 머물었다는 정업원이나 단종을 그리며 올랐다는 동망봉에 발을 한 번 디뎠으면 싶다.

 

- 살아가는 일이 온통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일도, 죄를 짓고 벌을 받는 일도, 살아서 누리고 죽으며 놓고 가는 일도, 한번 빠져들면 쉽게 나올 길을 찾지 못하는 거대한 미궁에 갇힌 것만 같습니다. p.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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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 에단 호크

1.

여러가지 일로 머릿 속이 바쁘긴 하지만, 요즘 내 일상은 적당히 괜찮다. 한 번씩 고음으로 웅웅 거리는 정체불명의 소리를 제외한다면. 이 소리는 환청이 아니다. 문제는 환각을 불러온다는 거다. 새벽녘에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졌다. 가위 눌리기 직전의 상태. 일어나서 불을 켜야 해. 견딜 수 없어, 견딜 수 없어, 그러다 몇 초가 지나면 잠들기도 하고, 아예 잠이 달아나서 일어나 앉아야 하기도 한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괜찮다.

 

2.

웬즈데이는 가벼운 소설이다. 모든 면에서 그렇다. 사랑을 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사랑을 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그건 무척 혼란스럽고 쉽지 않지만 결국은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그런 흔한 얘기를 하건만... 다 읽고 나니 슥, 미소가 지어진다.

 

3.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유일하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소풍 가듯 유쾌하고 가볍진 않으리라." p.248

 

4.

지미와 크리스티는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에단 호크는 우마 서먼과 이혼했고, 두 아이가 있다. 지미가 아홉 살에 쏘았던 붉은 꼬리 매는 전선을 움켜쥔 채 거꾸로 매달려 죽음을 맞이했다. 지미와 크리스티는 거꾸로 매달려 있지만 살아있었고, 그건 행복이자 불행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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