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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여기는 포항이다.

일요일에 올라갈 예정으로 오늘 가족과 함께

왔는데...(즉 연우와 어머니 대동)

당연히 식사는 숙소에서 해먹을 요량으로 밑반찬까지 만들어 왔다.

헉... 넓은 침대방 세개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근사한 부엌에 가보니 딸랑 냄비 한개, 후라이팬 한개가 있다.

거기에 주걱은 왜 있는 것인지...

관리하는 곳에 전화해서 식사를 해먹을 건데

남는 냄비나 밥솥있냐고 했더니

그런거 안 키운다는 대답이다.

 

아줌마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런 일로 지금까지 불평전화 한 번 없었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아니, 가족과 같이 오는 사람들은 없냐고요.

그리고 어린 아이가 있는 방문객은 없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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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즐거웠다.

맞아, 맞아.

이사온후 주말이 오면

연우와 나, ZL 셋이서  2프로 쳐지는 기분을

떨치기 힘든 모드였는데

바로, 바로

침팬지들과  그리고 그들과 고군분투 하는 부모들의

향기가 그리웠던 것이다.

 

목요일, 금요일 내내 토요일을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연우가 새벽에

여러번 깨버리는 통에

아침부터 컨디션 난조였다.

오히려  집에 있었으면 엄청 길게 느껴지는

하루였을 것이다.

그래도 아쉽.

 

토요일 오전 10시 38분 무궁화호를 타려 했는데

아침에 보니 벌써 매진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이런 저런 이유로

서울에 많이 가는구나, 쩝.

다행이 11시 6분 서울역행 기차에

자리가 있어 일단 영등포로 가서

전철로 용산에 가기로 했다.

(영등포 역, 연우는 딱 한번 이사하던 날 가봤는데

훌라후프 가지고 기차 놀이 할 때 들어보면

꼭 영등포 간다고 한다. )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용산역 유아놀이방에 있는

진경이와 단이, 그리고  re씨를 만나고

잠시후에 보라와 레나가 왔다.

(우, 우~ 마음이 두둥실 이었지요.)

스파게티 먹고 단이, 보라, 연우가 모두

밤잠을 설쳤기에 (예상대로) 진경이집에 갔다.

아이들이 커서 대충 밖에서 밥 먹을 수도 있고

감격이다, 감격.

그래도 역시 집이 젤 편안하고 좋은것 같다.

어쩌지, 앞으로도 용산서 모이면 만날

바리와 다섯병집이 아른 아른 할텐데.

아니, 아니 엄청 유명한 럭셔리 찜질방이

용산역 앞에 있다고 들었으니 참고하자.

 

그 다음부턴 평소와 다름없는, 그치만

그 일상의 행복에 목이 말랐기에 무척 좋았던

시간들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자기집과 조금 다른 공간에서

신선한 놀잇감을 가지고 혼자, 끼리 끼리 논다.

어른들은 한 두명은 아이들 중심에 있고

나머지는 간간이 방해를 받지만 어쨌든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고 차를 마신다.

이날 re씨를 처음 보았는데

가만 보니까 미드 numbers에 나오는 수학자,

아미타 라마누잔을 볼수록 닯은 것이 아닌가.

긴 여행 가니까 볼 시간 없겠지만

나중에 dvd빌려드릴테니 꼭 봐보세요.

(참 re씨 덕분에 용산역에서 대학때 친구 Z를 만났다.

근데... 악수 꾹 하고도 반가운 마음이 넘쳐서 한다는 말이

'결혼은 했니?' OTL...)

 

레나 말이 연말 대 청소를 한다고

일간 집에 스페이스가 생기는 대로

번개도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튼 내 좋을대로 이렇게 이해했다.)

보라네 코코, 연우의 뇌리에 팍 박혀있는 첫번째 고양이다.

밤마다 자장 자장할때

(연우) 코코 짖지 마라, (연우) 엄마 코코 짖지 마라, (연우) 아빠 짖지 마라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괄호안에 다른 아이들 이름 넣어 무한 반복)

 

단정과 단이가 못 올 줄 알았는데

와 있어서 기뻤고 또 지난 번에 만났을 때보다

오래 얼굴보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단이는 바퀴 달린 것들에 집중해서

진득하게 놀던데  연우한테는 없는 모습이라

정말 아이들마다 기질도 노는 모습도 다 다르구나 싶었다.

(벌룬 스탈,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참, 나중에 아윤이와 아윤맘도 만났지.

하하하 꼭 청평화 시장에 가봐야겠다.

연우도 16개월 때가 있었을텐데 아윤이가 재빠르게 걸어 다니고

여러가지 다양한 표정을 짓는게 어찌나 신통하던지.

집에 와서도 고 야무진 밤톨 아가씨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는.

 

글고 전부터 생각한건데

바리와 다섯병의 어딘가가

아이들이 딱 좋아하는 모습이 있나보다.

연우도 누구 만났어? 그러면

진경이, 진경이 엄마! 진경이 아빠! 그러고

또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다섯병 무릎에 가 앉는걸 보면 말이다.

 

 

후후

토요일을 이렇게 따스하게 보내고

다음날도 어쩐지 사람 많은 곳에 가보고 싶었다.

송탄에 있다는 이마트를 1번 국도를 타고 갔다가

 물건 사러 나온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차이다가

브로콜리 한개, 콩나물 한 봉지 사가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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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0

어제는 참...

연우 꽁꽁 싸서 기표소 데려다 풀어 놓고

지 아빠 먼저 투표하고

이제 내가 들어가 투표할 차례가 되었다.

기표소 들어가서 도장 들고 보니

내가 누구를 찍을 것인지

아무런 생각 없이 들어왔단 걸

알게 됐다.

거 참,  빨리 찍고 나와야 하는데

계속 여기 있을 수도 없고.

어이없고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한 10초쯤 들어가 있었나?

 

오히려 잘 됐다.

이제는 다들 자기 정체성을 대충 얼버무리고는

못 살게 됐다.

참, 영어에도 살아남을자 살아남으라는 표현이 있더라.

sink or swim 이라고.

 

오늘은 오전 늦게 나와서

하루종일 연말 정산 서류와 씨름을 했다.

경리팀에 갔다 두번 퇴짜맞고

겨우 다 꾸렸는데 여섯시가 넘어 버렸다.

어디서나 그러겠지만

학교에서도 실무를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은

제일 아랫사람이고 항상 그 사람들은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옆에는 멍청하게 서류 꾸며오는 사람들 투성이다.

경리팀 실무를 맡은 젊은 여직원은

웬 종일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겠다 싶게

책상위에는 온갖 서류와 파일이 그득하고

얼굴빛도 지하 생활자 같다.

솔직히 처음 찾아갔을 때는 어찌나 딱딱대던지

미운 마음이 절로 들더라.

무슨 의료비 항목에 대해 엑셀파일을 만들어 오란 말을 들었을때는

바로 이건 포기다, 포기 그랬다.

영수증도 없고 암것도 없는데 무슨 파일?

두번째 찾아가서

의료비 공제는 신청 안 하겠다고, 도저히 엑셀 파일로 못 만든다고 했다.

이렇게 백기 들고 나갔더니 이 사람이....

 겉으로는 딱딱거리나 실상은 요점별로 콕콕 찍어주면서

숫자만 맞춰서 대강 지어오면 된다고

머리에 팍팍 이해가 되게 설명을 해 주었다.

나는 사실 몇월 며칠 어느 병원서 현금 얼마, 신용카드 얼마 썼다

이런식으로 기입하는 줄 알았거든.

나한테 설명해줄때 무슨 교순가가 전화를 해서

또 멍청한 소리 해대는 것 같던데

대응이 아주 가차 없다.

(나한테만 그러는게 아니었던 거다.)

아까완 달리 이번에는

이 사람, 이렇게 굴다가 미운털 박히는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마 이것도 이 사람이 남자였으면 내 속에서 이런 전환이 없었을 것이다.

나도 꾸준히 미워했을거고.

이거 말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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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바리님의 [두돌 놀이] 에 관련된 글.

연우가 평택으로 이사온 후 친구들이 사라졌다.

진경이, 단이, 명연이 들을 매일 같이 볼 순 없었지만

그래도 집 앞 운동장에 나가면 항상 크고 작은 동네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여기 와선 겨울인데다 동네 아이들을 꾈 만한 장소도 마땅히 없다.

그래도 집 옆 시청 앞 광장이 넓고 차가 안 다녀서 안전하니까

아이들을 더러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영 보이질 않는다.

낮시간에 다 어린이 집에 가 있는 걸까?

엊그제는 시립 도서관안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에

갔더니 거긴 엄마랑 같이 온 어린아이들이 좀 있었다.

 

아무튼 낮에 할머니랑 잘 지내지만

연우가 가끔씩 심심해보인다.

해서 게으름을 떨치고

명연이와 진경이의 낚시터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진경이 사진도 몇번씩 보여달라 했기에

정말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어쩜 자는 새에 다 만들어서 짜잔! 하고 보여줬으면

좋아했을 수도 있는데.

자석이랑 클립, 골판지, 부직포는 미리 사두고

다음날은 낚시대용으로 학교에 굴러다니는 긴  나뭇가지를 두어개 주어갔다.

골판지랑 부직포에 물고기랑 오징어, 나비를 그려서 오려줄 때만 해도

많이 좋아했다.

그리고 나뭇가지 들고 갔을 때도 흥분해서 엄마랑 아빠 엉덩이를

그걸로  콕콕 쑤시고 다녔다.

그런데 물고기 오린것에 클립을 꽂아주니까

막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두돌잡이들 둔 집에선 다 알겠지만

뭐 해달라고만 떼를 쓰는게 아니라

뭘 해선 안된다고도 떼를 쓴다.

클립을 절대 꽂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억지로 클립을 꽂고 자석 매달은 낚시대로 낚는 시늉을 하니까

완전히 난리가 났다.

어휴...

그리고는 왜 물고기랑 나비가 안 붙냐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화를 낸다.

토마토 퍼즐판도 낚시대를 아무리 갖다 대도 꿈쩍도 안 하니까

막 신경질이다.

붙을리가 있나...

휴ㅡ 완전 지쳤는데 어디서 굴러다니던 것인지

홍차 들어있던 깡통을 붙여와선

'연우 봐! 엄마빠 봐!'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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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밀도

고전적인 제목이다.

당근 밑에 나오는 내용도 고전적이다.

이러 이러하게 시간 낭비한 걸 반성하고

차후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겠다.

 

어제 평택사는 교수들 연말 저녁 모임이 있다 해서

자주 시간을 같이 보내는 학과 선생님 한분을 따라

쫄래 쫄래 갔는데...

그리고 집 근처 신토불이 오리전문점과 태영 노래방에서 물경

네시간을 보내고 집에 갈 수 있었다.

 

그간  ZL 로부터 전화가 한 여섯통은 와 있었고

밤 9시 50분에 보낸 문자에는

"엄마" 라는 단 두글자가 있었다.

집에 가보니 연우는 피곤함에도 잠을 못 이룰때

짓는 퀭한 표정으로 토끼 모자를 쓰고 할머니 등에

업혀 있더라.

방에 데리고 가니 발라당 누우면서 외마디 소리

"찌찌~"

 

아, 진짜 솔직히 내가 엄청 재미나게 놀다 왔으면

괜찮은데 얼마나 재미없고 지루하고

태영노래방은 후졌다고!!!

누가 붙잡고 못가게 눈치 주더냐?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리고 노래방 화면을 너무 뚫어져라 쳐다봤는지

두통에 잠도 설쳐서

오늘 아주 찌푸둥 하니 대략 짜증 두배다.

 

다시는 가지 말자.

 

그건 그렇고  ZL! 둘이서만 노래방 가서 삼십분만 부르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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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견물생심이라고들 하는데

아무튼 그런 마음이 들도록 멍석 깔아준 사람이 잘못이다.

 

키아스 가을 운동회때

내가 끼어 있는 수학부가 3등하면서

선물 나눠주기 시스템이 절묘하게 돌아간 결과

무려 '최우수 여자 플레이어' 라는 상을 탔다.

그리고 부상으로 받은 것이

그 당시 '핫' 아이템인

검은색으로 잘 빠진 아이포드였다.

한 동안 지하철 1호선에서 하우스며 몽크며 넘버스를

눈빠지게 들여다보던 좋은 시절도 있었지만

한달도 못 되어서 서울대 27동 2층 여자 화장실에

놓고 나와 그 뒤로 다시 보지 못했다.

 

이번 가을에 2메가짜리, 딱 열쇠고리에 끼워다니면

좋게 생긴 귀여운 USB를 학과에서 하나씩 나눠주었다.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 만지작 다녔고

아예 공인인증서를 거기다 받아서

지니고 다녀야겠다는 아이디어를

ZL 에게 자랑한게 엊그제였나?

오늘 아침에 집에서 나올때 연구실 열쇠가 없었다.

어제 집에 올때 들른 화장실에 놓고 온 모양인데...

가봤더니 열쇠만 있고 역시나 USB는 사라져있다.

 

화장실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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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문서

 

왜 학교나 국가 기관에서는 여적

한글로 문서를 만들어야 할까?

너무 너무 하기 싫은데

이미 커피는 많이 마셨고

역시나~ 불카페인 밖에 없다.

그리고 비자 서류,

프린터나 너무 느려서 그것도

시간이 꽤 걸릴텐데

우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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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조절

 

나중에 기억하기 위한 포스팅.

 

미분방정식 교재를 나한테 익숙한

M. Braun책으로 하고 있다.

1학기용으로 수학은 쉽고 무리없기에

학생들도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가 보다.

우선 학생들은 기본적인 미분, 적분을 너무 어려워해서

그걸 바탕으로 뭔가 풀어가는 것은 더욱 어려워한다.

나는 어떤가 하면  잘 모르는 정수론은 ZL에게 과외받아서

천천히 가르치는데 비해

미분방정식은 너무 낯익은거라 어려운 부분이든 쉬운 부분이든

일정한 속도로 쑥쑥 진도를 나가 버린다.

 

더구나 최근 몇주간 하고 있는

series solution, 솔직히 별로 쓸모없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은 기계적으로

그냥 죽 까다로운 경우까지 진도를 나가버렸다.

사실 조금만 다루고 건너뛰어서

라플라스 변환으로 푸는걸로

들어가는게 내용도 재미있고

실제로도 의미가 있었을텐데.

 

그리고...

어제 머리를 새로 자르고 미용사가 드라이해준 머리를 한 채

학생들을 만나려니까 괜히 쑥스러워서

오늘따라 시선도 안 마주치고

시험에 대해 징징거리는 코멘트들도

싸악 무시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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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보어 아카이브

 

비밀글에 아직 쓰다만

데이비드 보더니스란 글이 있다.

최근에 사서 읽은 과학교양서,

일렉트릭 유니버스와 에너지 = 질량 곱하기 광속의 제곱

이란 책의 저자이다.

그 글을 마무리 할지 기약이 없으므로

일단 추천부터 하자.

 

 *****

평소에 과학쪽으로 책읽기의 폭을 넓히고 싶었지만

왠지 시작하기를 주저하신 분들이라면

(단정님을 겨냥해서...)

 읽으세요! 후회 없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 많지 않은 나이의 저자가 지니고 있는

지식의 양과 그걸 꿰어 쓴 이 재미난 결과물에

감탄할거에요.

저자는 원래 수학을 공부했다고 하네요.

연결고리 하나 찾아 놓고 으쓱 으쓱.

사실 수학자가 뭔가 이해했다고 할때는

그야말로 뼈에 사무친 정도의 이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서 뭘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거냐...)

책 역시 전문가가 보기에는 미흡할지 몰라도

저자는 책의 얼개를 아주 논리적으로 짠 것 같아요.

또 좋은 점은 본문에는 각주가 전혀 없어서

지나치게 성실한 독자들이 겪는 문제

-각주를 다 읽어보느라 독서의 흐름이 산만해진다

도 피해갈 수 있게 해 놓았고

뒤쪽에 이중의 각주와 참고 문헌을 진짜 꼭 읽어보고 싶게

소개해놓았어요.

지금은 런던에서 두 아이의 실질적 육아 책임자로

--부인이 엄청 바뻐서 맨날 출장다니는 것 같음--

주로 부엌에서 책을 쓴다고 합니다.

영국 도서관이 끝내준다는 작가의 후기도 있군요.

 *******

 

어쨌거나 이 글의 제목은 바로 아래 싸이트를 가리키는 것이다.

http://www.nba.nbi.dk/release.html 

닐스 보어는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보다 반세대정도 위 사람으로

양자역학의 기틀을 세운 덴마크출신의 대물리학자였고

코펜하겐에 있는 닐스보어 연구소에

난다 긴다하는 물리학자들은 죄다 한번씩은 머무르며

자유로이 연구, 토론하는 경험이 있었다는 등의 사실을

처음 접한 책은  진짜 아이러니하게도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적인 책 '부분과 전체'였다.

그 이름도 예스럽고 정신 번쩍 나는  '지식공작사'(지식산업사인가?)에서

김용준교수의 번역으로 나와

이해 안 되는 곳이 많아도   괜시리 애지중지하는 책이었는데.

거기에는  물론 하이젠베르크가 제 3제국시절과 전쟁기간에 대해

회고하는 단락도 있다.

대충, 자신이 유대인 연구자와 공동연구를 했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았으며 이차대전중의 독일군의 원자력무기 개발에

 협력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름 개발 속도를 늦추려고 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이젠베르크는 워낙 독일 물리학계의 젊은 거물이어서

전후에 많은 조사가 있었지만

어쨌든 오랫동안 위와 같이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보더니스의 주석에 보면 90년대 말부터 새로운 문서들이 공개가능해지면서

하이젠베르크의 기억이 많이 왜곡된것이란 것이 정설이 된 모양이다.

사실 기억의 왜곡이라 하면 많이 완곡하게 쓴 것이고.

당장 구글에

Heisenberg nuclear weapon을 검색하면 관련된 에세이들이 많이 나온다.

(처음엔 위키에서 찾아 봤는데 음... 위키에 대한 불신에 한표 던지게도

하이젠베르크 입장에서 서술한 글이 한바닥이다.)

 

포스트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쓰자면...

1941년 가을, 하이젠베르크는  바이스제커와 같이  당시 나찌 점령하의 덴마크

코펜하겐을 찾아가 보어와 면담을 했고

여기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가가 아주 오랫동안 여러사람이 궁금해하는 사항이었던 모양이다.

그 당시 이론 물리학계의 '핫' 연구 결과에 정통한 두 사람이

마침 '맨하탄 프로젝트' 가 비틀거리면서 가동 할 즈음에 만나서

나눈 얘기를 알면 3제국의 원자력 무기 제조에

하이젠베르크가 수행한 역할을 알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인데.

(90년대 중반인가 영국 극작가가 쓴 희극   '코펜하겐'이란 연극이 바로 보어의 응접실에서

일어난 이 대화를 다루고 있는데 엄청 히트를 쳤다 한다. 80만개의 좌석이

팔렸다 하니...

사실 구글 검색결과중 contemporary physics인가 하는데 실린 에세이는

이 연극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글을 전개할 정도이다.)

 

이 대화내용에 대한 보어측의 기록이 보어 사후 50년이 지난 2012년에

공개되도록 아카이브에 있었던 모양인데

공개의 필요을 절감하고 보어 가족이 일찍 공개를 했다고 한다.

2002년에 공개된 것인데 이것 말고도

2000년대에 러시아 측의 문서보관서에 있던 비밀문서도 개방이 되었고

이것 역시 하이젠베르크가 열성 나찌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독일 제국의 승리를 확신했으며,  자원해서 제국의 원자력 무기 제조에

 힘을 기울였다는 쪽으로 평가가 기울어지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보어의 편지는 원본을 찍어서 올린 것도 있지만

물론 영어 번역도 있다.

전설속의 물리학자의 친필을 보는 것도 영광이지만 독일어인 듯 하군.

 

 

** 불로그 불변 법칙 몸소 실험으로 확인할 것 까진 없는데.

지금 딱 그러고 있군요.

 그리고 계속 오타 수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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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두돌

 

내일은 11월 23일 연우의 두번째 생일입니다.

오늘 평소보다 일찍 집에 와서

작년 돌때 쓰고 남은 풍선도 불고

생일 축하 플래카드도 붙였어요.

(연우는 별 관심 없더구만요...)

외할머니랑 이모가 신발이랑 멜빵이랑 스웨터 사서

이쁘게 포장한 선물은 어제 왔구요.

내일 아침에 케이크에 촛불 꽂아주면

정말 좋아할거에요.

연우 생일이 우리집에 제일 즐거운 날이

된 것 같아요.

 

 

연우야,

엄마, 아빠한테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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