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초현실보다 더 초현실적인...

  • 등록일
    2009/07/31 19:51
  • 수정일
    2009/07/31 19:51

어딜 돌아봐도 현실은 쌈 싸먹어 버린듯한 풍경

 

밤에 칼라TV 스텝들 여관에 들여보내고 홀로 천막에서 뚱땅뚱땅 기타를 쳐본다.

 

방패들고 우악스럽게 우리를 막아선 전경애들의 귀엔

기타 소리가 미꾸라지처럼 헤엄쳐 들어가겠지.

 

귀를 간지럽혀준 기타 소리가 맘을 좀 달래줬을까?

 

쫄병때 보초를 서던 어느 밤

달은 동글동글 친절한 얼굴로 떠 있고  풀벌레는 찌르르 찌르르르 울어 제끼는데

서러워 찔끔 눈물을 삼켯던 기억이 살갗에 소름 돗듯 생각이 난다.

 

요사이는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이불속에서 꾸물럭 꾸물럭

애벌레 혹은 누에고치처럼 살아가는 것이 무엔지를 스스로에게 자꾸 되물어본다.

 

추찹함과 비루함과 불편부당함이 만개한 나날들.
 

글도 삶도 사랑도 맘먹은데로 써지지 않을 나름이다.

 

살아온 날들만큼의 외로움, 괴로움, 그리움들을

견디어 낼 자신이 있다. 없다.

 

내가 막닥트린 선택의 가장 큰 어려움 혹은,

삶과 죽음사이에서의 실낱같은 경계선들.

 

생의 나침반은 끊임없이 떨리면서

늘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