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차
소주를 마시다 무심코 내다본다.
포장마차 비닐 창문 바깥으로 내다 보이는
어두침침한 거리
한길가, 승객들 다 내려 텅텅 빈 막차
신호등에 걸려 멍 하 니 서 있다.
잠시나마 나를 아프게 타고 내렸던 사람들,
모두들 제 안으로 투벅 투벅 걸어 돌아갔다.
혼자 남아 견뎌내야 할 푸른 새벽
포장마차 열려진 문틈으로
바람이 문득, 문득 새어 들어왔다.
찬비처럼 후드득 빰에 쏟아지는,
후 우 내 생에 불어왔던 모든 바램들
삼킨 눈물이 위장을 녹슬게 한다,
낮부터 홀로 음주 가무 시작중이다.
맘 불편한 곳이 생겨 그 응어리를 달래려고 하는데
술 말고 다른것이 현재는 보이질 않는다.
몸 상태는 최악은 아니지만,
사실 어떤 징후들이 보인다.
담배는 끊은지 3개월 되가고 애인 끊어진지는
그보다 좀더 되가고,
줴길 술도 끊어야하나?
날이 춥다. 맘도 많이 춥다.
단체 신곡 해설편 읽던거나 마무리 해야겟다.
현재 지옥과 연옥을 지나 천국까지 도착해있긴하다.
희망이 없는곳이, 별이 보이지 않는 곳이 지옥이랜다.
그러고 보면 여기 지구상 발을 디디고 있는 이 순간
지금처럼 생지옥이 따로 없다.
희망은 어디에 있으까? 있스시요?
고개를 들면 반짝 반짝 작은 별은 보이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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