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그저 한없이 걸음 걸으세요

  • 등록일
    2004/09/25 03:59
  • 수정일
    2004/09/25 03:59

 

 

그저 한없이 걸으세요. 눈을 감고 귀를 적시는 시원한 바람소리, 작은 새들이 재잘 지저귀는 소리 상냥한 풀벌레들의 울음 소리에 발을 맞춰 한없이 걸어보세요. 슬픔이랑 기쁨이랑 고통이랑 걱정이랑 이런 것들 다 길가에 훌훌 벗어 던져 버리고 눈물같은거 웃음같은거 다 꼭꼭 씹어 삼켜 버리고 한없이 한없이 맨 알몸의 정신으로 길을 걸어보세요. 보이지 않는 하늘가운데 길, 길도 나지 않는 바다속 짭짜름한 길, 부는 바람 속 붕붕거리는 세상길 저편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차려놓은 검은 그림자길따라 샛노란 아기 병아리 종종 걸음으로 걸으세요. 그래요 한없이 하냥 걷다보면 금방 다음 세상에 닿아 있을것만 같지만, 걸었던 길들과 다시 걸어야 할 길은 다르고 또 같아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설움 같기도 하지만, 먼지잼 오시는 길가 샛노랗게 도드라지는 민들레꽃처럼 피어난 인연들, 빈 하늘 가운데로 다시 하얀 꽃가루 되어 가볍게 투신하지요. 걷다가 뛰다가 웃다가 울다가 날다가 기다가 헤엄치다 노래부르다 비명지르다 소리지르다 도망가다 앞서가다 뒤서가다 하여간 따라 길을 걸으세요 약속하지도 부르지도 애원하지도 말고 그저 그저 한없이 마냥 걸음 걸어보세요.


그저 한없이 걸으세요. 눈을 감고 귀를 적시는 시원한 바람소리, 작은 새들이 재잘 지저귀는 소리 상냥한 풀벌레들의 울음 소리에 발을 맞춰 한없이 걸어보세요. 슬픔이랑 기쁨이랑 고통이랑 걱정이랑 이런 것들 다 길가에 훌훌 벗어 던져 버리고 눈물같은거 웃음같은거 다 꼭꼭 씹어 삼켜 버리고 한없이 한없이 맨 알몸의 정신으로 길을 걸어보세요. 보이지 않는 하늘가운데 길, 길도 나지 않는 바다속 짭짜름한 길, 부는 바람 속 붕붕거리는 세상길 저편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차려놓은 검은 그림자길따라 샛노란 아기 병아리 종종 걸음으로 걸으세요. 그래요 한없이 하냥 걷다보면 금방 다음 세상에 닿아 있을것만 같지만, 걸었던 길들과 다시 걸어야 할 길은 다르고 또 같아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설움 같기도 하지만, 먼지잼 오시는 길가 샛노랗게 도드라지는 민들레꽃처럼 피어난 인연들, 빈 하늘 가운데로 다시 하얀 꽃가루 되어 가볍게 투신하지요. 걷다가 뛰다가 웃다가 울다가 날다가 기다가 헤엄치다 노래부르다 비명지르다 소리지르다 도망가다 앞서가다 뒤서가다 하여간 따라 길을 걸으세요 약속하지도 부르지도 애원하지도 말고 그저 그저 한없이 마냥 걸음 걸어보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머리에 민들레꽃을 피운...

  • 등록일
    2004/09/23 19:47
  • 수정일
    2004/09/23 19:47


 


 

 

머리에 민들레꽃을 피운 사람이 있었다지요


어느날 치열한 데모 중 투석전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그만 그의 머리가 깨졋지요
장장 하루낮과 하루밤을 걸친 대수술 끝에
그는 기사회생 했답니다 
 

그의 깨진 머리틈으로 약간 붉은 회백색의 뇌가 드러나 보였습니다

창피해서 늘 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어느 봄날 친구들과 잔디밭에 둘러 앉아  이야기하다
무심코 모자를 벗었답니다
산들산들 봄바람 민들레 꽃씨하나 모르게

그의 머리로 내려 앉았지요


그의 머리를 움켜쥐고 단단히 뿌리 내렸습니다
간질간질 했지만 꽃을 무지 좋아해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그의 뇌수를 영양분 삼아 초록 새순이 돋아나고
노오란 민들레 한송이 피어났지요
금세 유명인사가 되었지요 방송국 출연도 하고
무지 무지 바빠졋답니다
문득 거울을 보니 머리에 민들레 시들어가고 있었네요
대신 하얀 솜털 애기 홀씨들 자라나고 있었답니다


 

바람 몹시 부는날 시골로 혼자 여행을 갔지요
부는 바람에 실어 보냈답니다
품에 자식 내보내는 어머니마냥 눈물 몰래 훔쳐보았지요
고른땅에 뿌리내리길 기원했습니다

해마다 민들레가 피어나는 계절이면
맨 처음 그의 머리로 내려앉은

꽃씨 하나를 떠올린답니다



♪ 민들레송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