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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Day's Morning Candy

  • 등록일
    2004/09/26 22:25
  • 수정일
    2004/09/26 22:25

 

 

아침까지 술을 처 마시고 용케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들어오다
현관 앞 조그마한 보라색 꽃 화분을 문득 보고 너무 착해보여서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강아지 똘똘이가 샘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하긴 했지만
화분을 책상에다가 올려놓고 보라색 꽃에다가 대고
한참 술주정 했었드랬지요.


 



♪ WhiteDayMoringCandy ♪


곁에 두고 보고 싶은데 너무 멀리 있어서

볼수가 없다고, 보고 싶다고...

고꾸라져서 한참을 자다 일어나서 어머님께 꽃이름을 여쭤보니
구개화(九開花)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아홉번을 연달아 피는 꽃이란 뜻이겟지요.

꽃이 계속 피어 올라서 한창 간다고,

그리 말씀 하시더군요.


내 안에서도 그렇게 무언가가 계속 피어올랐으면 좋겟다고,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을, 다짐을 자꾸만 해보네요.

아홉번이든 열번이든 피고 또 졌으면 좋겟다고...

다만 그러했으면...좋겠노라고...

 

 

2002년 어느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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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한없이 걸음 걸으세요

  • 등록일
    2004/09/25 03:59
  • 수정일
    2004/09/25 03:59

 

 

그저 한없이 걸으세요. 눈을 감고 귀를 적시는 시원한 바람소리, 작은 새들이 재잘 지저귀는 소리 상냥한 풀벌레들의 울음 소리에 발을 맞춰 한없이 걸어보세요. 슬픔이랑 기쁨이랑 고통이랑 걱정이랑 이런 것들 다 길가에 훌훌 벗어 던져 버리고 눈물같은거 웃음같은거 다 꼭꼭 씹어 삼켜 버리고 한없이 한없이 맨 알몸의 정신으로 길을 걸어보세요. 보이지 않는 하늘가운데 길, 길도 나지 않는 바다속 짭짜름한 길, 부는 바람 속 붕붕거리는 세상길 저편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차려놓은 검은 그림자길따라 샛노란 아기 병아리 종종 걸음으로 걸으세요. 그래요 한없이 하냥 걷다보면 금방 다음 세상에 닿아 있을것만 같지만, 걸었던 길들과 다시 걸어야 할 길은 다르고 또 같아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설움 같기도 하지만, 먼지잼 오시는 길가 샛노랗게 도드라지는 민들레꽃처럼 피어난 인연들, 빈 하늘 가운데로 다시 하얀 꽃가루 되어 가볍게 투신하지요. 걷다가 뛰다가 웃다가 울다가 날다가 기다가 헤엄치다 노래부르다 비명지르다 소리지르다 도망가다 앞서가다 뒤서가다 하여간 따라 길을 걸으세요 약속하지도 부르지도 애원하지도 말고 그저 그저 한없이 마냥 걸음 걸어보세요.


그저 한없이 걸으세요. 눈을 감고 귀를 적시는 시원한 바람소리, 작은 새들이 재잘 지저귀는 소리 상냥한 풀벌레들의 울음 소리에 발을 맞춰 한없이 걸어보세요. 슬픔이랑 기쁨이랑 고통이랑 걱정이랑 이런 것들 다 길가에 훌훌 벗어 던져 버리고 눈물같은거 웃음같은거 다 꼭꼭 씹어 삼켜 버리고 한없이 한없이 맨 알몸의 정신으로 길을 걸어보세요. 보이지 않는 하늘가운데 길, 길도 나지 않는 바다속 짭짜름한 길, 부는 바람 속 붕붕거리는 세상길 저편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차려놓은 검은 그림자길따라 샛노란 아기 병아리 종종 걸음으로 걸으세요. 그래요 한없이 하냥 걷다보면 금방 다음 세상에 닿아 있을것만 같지만, 걸었던 길들과 다시 걸어야 할 길은 다르고 또 같아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설움 같기도 하지만, 먼지잼 오시는 길가 샛노랗게 도드라지는 민들레꽃처럼 피어난 인연들, 빈 하늘 가운데로 다시 하얀 꽃가루 되어 가볍게 투신하지요. 걷다가 뛰다가 웃다가 울다가 날다가 기다가 헤엄치다 노래부르다 비명지르다 소리지르다 도망가다 앞서가다 뒤서가다 하여간 따라 길을 걸으세요 약속하지도 부르지도 애원하지도 말고 그저 그저 한없이 마냥 걸음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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