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출소인사 - 정특위

동지들 반갑습니다.

이미 15일날 평택 공장 정문 앞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그래도 다시한번 크게 인사드립니다.

노동전선 전 경기 집행위원장 김동수 입니다. 투쟁 !

 

지난 11일(월요일) 출소후 구속된 동지들을 면회하고, 공장에서 쫒겨난 쌍차 동지들께 안부인사를 물으며 지냈습니다.

여전 하더군요.

엊그제 버스정류장에서 손흔들며 헤어졌다 다시 만난 친구들처럼 말투도, 생김새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저의 관찰력이 부족했거나, 아직 서로간에 실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속되고, 해고무급당하고, 징계에다 압류당하고------- . 서툰 말솜씨로는 닥친 생활고를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제 일요일에는 친했던 연구소 동지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저녁에 술 한잔 하자는. " 나중에 하자!" 라며 거절하였습니다.

이 동지가 쏟아낼 엄청난 삶의 고뇌를 아픔을 원망을 한숨을 -, 저의 지금 몸상태로는 감당키 어려워서 였습니다.

" 그러면, 형 낼와? 월요일 재판때 보면 되네! 그때 봐요. " 그 동지는 나의 거절에 기분좋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 내게는 이 동지가 있었구나!' 새삼 반가웠습니다.

 

15일 금요일에는 평택 공장 정문 출투에 나갔습니다. 

지하철 개찰구같이 꾸며놓은 곳으로 줄지어 출근을 하더군요. 표없으면 정문을 통과 할수가 없게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공장은 일년 전과 다름없이 본관이 서있고, 저멀리 도장 공장이 우뚝 서있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동지들이 정문 밖으로 내몰려져 있다는 것 외에는 모두다 그대로였습니다.

 

' 아 !

 노동자가 세워놓은 공장은 변함이 없는데

 시절이 바뀌었구나! 

 다시  동지들이 공장으로 들어서는 날은 

 그 때와는 다르리! 그 고립 이어서는 아니되리! '

 

일년 전 비정규지회 정문 출투때의 자세로 서서 본 쌍용차 평택 공장전경 !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정리해고및 징계해고자 약 200명,

무급 휴직자 약 300명,

희망퇴직자를 포함하여 노동자 7000명중 약 3000명에 대한 정리해고가 단행되었습니다.

정리해고가 단행된지 약 6개월이 지난현재 예상 했던대로 약 1만명을 상회하는 노동자가족들의 생존권은 그 야말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지경임에도 불구하고 '서민경제'를 운운하는 이 나라 대한민국 정부의 대통령은 포장마차 할머니를 위로하는 허위광고방송이나 내보낼 뿐,  쌍용자동차에서 발생한 이 엄청난 해고사태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쌍용차의 처리방향에 따라 제2 제3의 구조조정은 언제고 잠복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부당하게 해고당하고 징계당한 모든 동지들의 힘을 모으고,

다시금 전국노동자들의 연대를 굳건히하여

정특위 구호대로 '공장으로 돌아가자!' 는 투쟁을 쉼없이 전개하여야 겠습니다.

특히, 무차별적인 손배가압류를 남발하고 있는 이 나라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

또한 이나라 국가정책으로 말미암아 해고되어 생존권이 벼랑끝에 내몰리게 된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그 해결책의 하나로 국가를 상대로 한 '해고자 (등 쌍차 구조조정 피해자) 가계 생존권 보장!'등 대정부 투쟁이 시급히 조직되어야 할 것입니다.  

 

동지들 다시금 만나서 눈물나게 반갑습니다.

허나, 감정은 아껴 두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 억울함과 분노의 감정으로 똘똘뭉친 냉철한 이성이 필요할 때인 듯 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2010년 1월 18일

김동수 드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