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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동지를 면회하고

김정운 동지 (당시 교육선전실장)  면회 후기 - 1월 14일

 

- 날씨가 굉장히 추웠다. 영하 15도 정도는 될듯 !

 이런 날씨에 난방을 하지 않는다면 감옥에서는 그 냉기로 인해서 감기 몸살이 온다.

 예전 선배들의 감옥에서는 난방은 커녕 겨울 이불조차 차단당했다. 동상이 걸리고 심하면 얼어죽었던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감옥에 조금이나마 불을 넣어준다. 돈만 있으며 이불도 살수있고. 

대한민국 법무부에서는 이를 아주 자랑한다. '웃기고 있네, 법무부! 그래서 한상균이 동상걸렸나?'

수원소에서 있을때 간수들이 자랑하길래 속으로 정리해 보았다.

  

' 법무부가 죄수들 이뻐서 겨울에 불넣어준게 아니다.

 투쟁하다 감옥에 간  선배 동지들이 얼어죽어가며 (실제로 70-80년대 소내 민주화투쟁과 탄압으로 숱한 정치수들이 감옥에서 죽어갔다.) 감옥을 이 만큼이라도 따듯하게 녹여 놓은 것이다.'  

 

-  수원구치소 평택 지소 !

 평택 구치소 생기고 만도의 정병록 동지가 여기를 아마도 제일먼저 다녀가지 않았나 ? 대추리 김지태위원장을 비롯하여 강상원등 미군기지파 동지들이 다녀갔었고. 용산투쟁을 하고 있는 박래군동지가 여기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평택 구치소 생긴이래 최대의 공안사범들이 잡혀왔을 것이다. 구치소장(아지 지소장인가?) 어깨가 무겁겠군. 어디가 자랑도 하고 싶겠고.

' 한상균이등 거물들 가두어 두고 있어 ! 신문에서는 폭도라고 하던데, 죄다 생김새는 선량 이던데?'

  

- 거리도 짧고 절차도 비교적 간소하다. 접견 시간이 너무 간소해서 탈이지만.

"224번 (?) 면회오신분 2번창구로 ----"

김정운 동지는 먼저 와서 지켜서 있다.

어제 면회한 김 재환 동지 못지않게 입을 헤- 벌리고 따듯하게 맞이한다.

묻는 말에 잘도 대답한다.

'책도 보고, 11명 있고, 수석이랑 정주용동지랑 같이 있고----'

겉보기에는 얼굴도 건강해 보이고 웃으니 좋아보였다. 징역 체질인 듯 하다.

벌써 5개월째이니 얼마나 익숙해 져 있겠는가!

 

- 하지만, 저렇게 웃고 있는 이면에는 항상 말못 할 고통이 스며있음을 알아야 한다.

해고자와 구속 가족자들의 그 쓴 웃음뒤에 숨어있는 고통과는 또 다른,

양심수(개인적으로는 정치수가 정확한 표현이라 본다.)들에게만 주어지는 고통이리라.

이러한 보이지 않는 그 들만의 고통을 감내했기 때문에, 선악을 떠나서 출소이후 이전의 삶과는 어떠한 식으로든 큰 변화를 보인다.  

김정운은 워낙 아무생각없이 입을 헤- 벌리고 웃으니 내가 달리 위로해줄것도 없다.

" 형 좋지? 잘되었어! "

" 그래 ! 좋아! " ('그렇지도 않다. 감옥보다 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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