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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이창근 동지 (당시 기획부장)면회 후기 (1월 20일)

 

- 1월 17일 마누라와 아들의 손에 이끌려 요즘 히트치고 있다는 영화 '아바타'를 보았다.

 일요일 아침 9시인데 입추의 여지없이 영화관이 꽉 찼다. 어린아이들이 손잡은 가족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 

'해고된 노동자의 자식들은 이 영화를 보긴 보았나?!'

 

- 영화에는 군인(미군)이 원주민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을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헬기에서 폭탄과 미사일을 날리고, 총으로 사정없이 쏘는등 초토화를 시킨다.

 

' 아 !

 7월 중순부터 8월 5일까지

그 들도 영화속 군인들처럼 우리를 죽이려 작정했었다. 

전기, 수도, 가스를 끊고 부식차량을 차단하고

헬기로 최루액을 사정없이 뿌려댓지 !

나중에는 재미 없었는지 하늘위에서 정조준했다. 맞고 질식해 죽으라고 !

사정거리 2킬로 짜리 에어 볼트새총을 쏘고 테이저건을 쐈다. 맞아 터져서 죽으라고 !

급기야 특공대를 투입했다 불이야 나건 말건 공장이 폭파를 하건 말건 그들은 우리를 죽이려 했다 !

 

아 !

원통 하도다. 

우리와 함께 하자던 원군은 번번히 정문을 넘지 못했으니 !!'  

 

- 18일 오전 10시경 들린 평택 구치소 !

오후에 한상균 외 21명에 대한 재판이 잡혀 있는관계로, 면회객들이 줄을 섰다.

 

" 건강은 하냐? "

" 검찰조사에서 형 모른다고 했는데, 면회를 오셨네 !"

" 그려? 몰르면 어때. 몰라도 면회는 되는 거여. 지금 이 순간부터 알면 되고 !"

    

- 이창근 동지도 얼굴이 좋아 보였다.

어찌된 것인가?

수원 구치소에서 간혹만난 동지들은 핏기도 없고 기름기도 쪽빠져서 볼품이 없었던 것인데

평택 지소의 동지들은 기름기가 잘잘 흐르고 있으니.

 

나도 수원구치소 출신인지라 핏기없고 기름기 빠져서 반쪽이기는 마찬가지였는데,

그래서 나는 당시 나의 요구가 구치소에 잘 멕혀 들지 않았을 때면 시시 때때로 규탄해 마지 않았던 것이다.

' 수원 구치소 당국은 수감자들에게 일조권과 조망권, 그리고 흙을 밟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

 세상에 구치소를 최신식 이랍시고 아파트 형으로 만드는 등 꼴깝을 떨어서는 

 비인간적 처우를 일삼는 당국은-----'

 

(정말 수원 구치소의 시설은 구치소 교도관들도 인정하듯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지금까지 국가 인권위등에 수차례 진정하였고 인권위나 법무부에서 실사도 나왔고 그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수원은 1000- 1500명이나 수용되어 있는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큰 구치소중의 하나다. 

하지만, 수원구치소 생긴지 약 10년이 지났으나 말로만 '실사, 개선'을 외칠 뿐 그대로이다.

' 개축하기전에는 어쩔수 없는것 아니냐? ' 란 이유로 재소자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열악한 시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거할 때 아직 죄수도 아닌 구속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는 '범죄자가 아닐지도 모르는 재소자' 에게 돌아오고 있다.     

때문에 지금도 틈만 나면, 공안수를 중심으로 일조권보장과 운동시설 개선투쟁을 전개하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살다 나와서 그런지 출소와 동시에 찾아온 콧물감기에 나는 여태까지 고전하고 있다.

수원구치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던지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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