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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동지 면회 기

김남수(당시 창원 지회장) 동지 면회 후기 (1월 22일)

 

- 1월 18일 22명 1심 결심재판 때 창원 동지들을 볼수 있었다.

눈으로 봐서는 누가 평택사람이고 누가 창원사람인지 쉽게 구분이 안된다.

8월 5일 당시는 많은 동지들이 머리를 빡빡으로 밀었고, 새까맣게 얼굴이 탓었다.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썻기 때문에 강렬한 눈빛과

서로 격려하는 말투가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이다.

헌데, 두툼한 잠바를 입고 더벅버리를 길럿으니 누가 누구인지 알수가 있나 ?

무작정 인사부터 하고 상대방의 처분만 기다려야지 ! 손을 꽉잡거나 껴앉는 등 적극적 의사타진을 해온다면 틀림없이 77일 농성자 중 한명일 것이다.

 

창원동지들은 한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여전 사내들 여럿이 모여 싸움질 하는 말투다. 

" 언제 나왔는 교 ?  몸은 괘얀찮은 가예 ? "

" 예. 멀리서 오느라 힘들었을텐데. 어찌 힘들죠? "

" 멀 요? 재판 잘되야 한긴 데 " 

 

( 솔직히 경상도 말투는 억씬게 처음에 정붙이기 어렵다. 

 창원 사투리는 아마 안동쪽하고 대구쪽보다는 부산쪽에 가까워 좀 유한 편인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별로다. 어떻게 사람을 면전에다 놓고 저렇게 퉁명스럽게 말의 뒤끝을 올려치기 하며 내뱉을수가 있단 말인가 ? 뒤끝을 깨끗히 하느라고 말끝을 꺽는건가? 경기민요 꺽듯하네!

정감가고 착감기기는 전라도 말씨가 좋지 ! 검나게 좋지라! 연설할때는 문제여서 그렇지 !

' 우리으- 투쟁은 이제 전국 노동자들으------. 혀 구조상 '의'발음이 안되는가 보다)

 

- 현재 창원공장의 해고및 징계자, 무급자 합해서 100명 안쪽이라 한다.

이 추운날도 열심히 공장앞에서 지역의 연대동지들과 힘찬 출투를 전개중이다.

정비 동지들역시 구로 공장 앞에서 열심히 출투를 전개하고 있다.

사측은 지금까지 손배 가압류나 고소고발을 풀어 주는 조건으로  무급자나 해고자에 대해서 희망퇴직등을 강요하여왔다고 들었다.  

전체 정리해고, 징계해고자 합해서 200명 !

지금 당장 유관으로만 살펴봐도, 이들이 사측이 의도하는대로 복직 투쟁을 포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이들은 복직 투쟁을 멈출수 없는 것인가?

험난한 길을 걸어온것은 두번째 이유 아닐까?  그까짓거 비처럼 퍼부어 대던 최루폭탄과 도장 공장 폭발의 위험도 감내했는데.

다른 이유일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생각할수록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며 응얼이져 도저히 멈출수 없게하는 그 무엇 때문에, 

그리고, 생애 처음 받은 엄청난 충격과 달리본 이 사회에 대한 시각 때문이 아닐까?

 

- 김남수 동지도 머리가 자라서 미남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빡빡 밀어서는 불량끼 있게 보였었는데.

 머리도 밀어봤고, 원없이 투쟁도 해봤고 ! 곱게 죄수복을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사람이 달라 보였다.

  

" 면회 많이 못오죠? "

" 면회 오지 말라고 했어요. 잘 지내는데요. 뭘. 동지들 곁에 있고 ! "  

 음!  해탈한듯!

 좀더 도를 닦으면 더욱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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