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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주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문기주 동지 (다시 정비지회장)면회 후기 (1월 21일)

 

- 감옥에서 나온지 10흘째 !

 

왠놈의 콧물기침이 멈추러들지를 않는다. 청정구역에서나와 오염구역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인가?

그럴만도 하다.

이 지옥같은 대한민국 자본주의에서 영장류 인간개인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로 내몰리고 있단 말인가 ?

다른 포유류와는 달라서 인간사회가 서로공존하지 않는다면 먹고, 입고, 잠잘곳을 찾지 못해 요즈음같은 한겨울에는

얼어죽기 십상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서로공존 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배제하고 탈락 시키는 구조' 인 이 지옥같은 자본주의 !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많이 넘쳐나 멀쩡한 생산을 줄이고 노동자를 짜르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세상 !

한쪽에서는 그 부를 통제하지 못하여 파괴하고 땅속에 묻고 있음에도, 바로 그 옆에서는 굶어죽기를 밥먹듯이 하는 세상 !

하여, 생존과 평등과  민주주의의 요구를 국내적으로는 공권력의 군화발로 국제적으로는 전쟁이란 이름으로 살육하는 세상!

이것이 지옥같은 세상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

 

한쪽에서는 내쫒고 법으로 압류하고 심지어 불태워 죽이고

한편에서는 꿀벅지로 소비를 유혹하고 'TV예능노예'들 바보짓거리로 위안 삼게하고

물 공기 땅 바람 햇빛마져도 돈내고 쓰라 한다. 죄다 오염되어 있고.

그러니, 온실같은 감옥안에서 있다가 나온 내가 배겨낼수가 있겠는가?  당연히, 완전히 단단히 몸살을 앓(알?)을수 밖에 -----.

얼마후에 나의 몸은 둘중의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어 면역성을 갖추든지, 아니면, 계속 감염에 저항하며 콧물질질 흘리던지 !

하여간, 나는 시방 무지하게 호된 사회신고식을 하는 중인것만은 분명하다.

이 사회가 범법자들을 포용하지 않는 것이야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심할 줄이야 ! 콧물이 엄청 쓰다 !  

 

- 그제 있었던 일이다.

" 한상균씨 책이 30권 이상이라 받을수가 없네요!"

" 아니, 그렁게 어딧어요? 수원은 무한정이었는데! "

" 규칙 바뀐지 얼마 안되요. 워낙 책이 통제가 안되어서!" 

" 뭔 소리요? 이젠, 몸땡이 구속도 모자라 정신머리까지 구속할라고 하나 ? 담배하고 막걸리를 넣어주지는 못할망정 책을 30권으로 묶어 놓다니, 당장 시정하시오! "

이런게 바로 대한민국 교도행정의 현주소다. 교도소나 구치소 정문에는 보통 이렇게 큼지막하니 적혀있다. ' 사람중심의 교토행정!'

헌데, 죄수들은 사람축에 끼지를 못하니 문제지 ! 

 

누구 때문에 교도소나 구치소의 직원들이 먹고사는데 ? 

판사, 검사, 변호사, 법무사, 경찰들이 누구덕에 먹고사는데 ?  바로 죄수들 때문이다.

좀더 본질적으로 나가서는, 대한민국이란 자본주의 사회는 감옥에 일정한 죄수들을 가두어 놓지 않고서는 유지될수 없는 사회이다.

때문에, 툭하면 '범죄와의 전쟁' 을 벌이고, ' 법과 원칙이 준수되는 사회 어쩌구 저쩌구' 를 노래부르듯 틀어대는 것 아닌가? 

내가 보기에는 감옥에 죄수들이 부족하다 싶을 때, 또는 지배자들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다 싶을때, 이때는 어김없이 전쟁을 선포하고

법을 부르짖는다. 

 

이 자본주의 사회가 범죄를 양산 하는가? 맞는 말이긴 한데, 달리 표현하고 싶다.  

국가권력을 움켜쥔 지배자들은 항상적으로 죄수들을 만들어 낸다. 부족하면 억지로도 채워 넣는다. 

감옥이 비는 일은 상상할수도, 실현되어서도 안되니까 ! .

왜 냐고?  곰곰히 생각해 보라!  감옥에 정치수와 죄수들이 없다면 그건 이미 자본주의가 아니다.

구형 합해서 92년을 두들겨 맞은 쌍용차 노조간부들을 보라 ! 

기업하기 좋은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쌍용차 노동자들을 감옥에 잡아가두어 놓은 이유가 무엇인가를 !

92년 짜리 맞춤형 죄수복을 입혀놓고 !

 

 - " 책은 사서 봐요 ! 여러 군데서 넣어주는 책은 딱딱한 것들이라! "

 " 아주 좋은 책읽기 버릇이요. 남들도 그리하라 하소. 감옥은 돈만 있으면 안되는게 없으니까! "

 

  문기주 동지도 얼굴이 좋다.

예전, 머리 빡빡깍고 수염길렀을 때 모습이 아니다. 그땐 눈에 독기가 잔뜩들어 그렇지 밀면 쓰러질듯 비쩍말랐었는데.

최후 진술할 때 보니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멀리서도 척 알아볼수 있다.

그 특유의 성깔있고 반항섞인 목소리 ! 

" ---- 우리가 소위 깍뚜기들의 폭력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 20년 동안 정비 사업소를 지킨 댓가가

 ----- 정리해고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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