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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과 프레시안 등에서 김기원 교수의 창비주간논평과 관련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매우 중요하고 고마운 논쟁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논쟁은 한진중공업 사태를 통해 1997년 경제위기와 그 이후의 역사과정 자체를 성찰할 수 있는 대중적 담론의 지평을 열어준다는 의미에서 아주 중요하다.
이러한 논쟁의 계기를 '창비주간논평'이 제공해 준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논쟁은 개인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창비주간논평 자체가 창비 이름을 건 '사설'과 같은 것이고, 대체로 일정한 경향성을 확보하고 담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창비의 입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창비의 탈계급적 실용주의적 국가주의는 이미 오래된 것 같은데, 이 참에 그 계급적 본질도 만천하에 확실히 드러났으면 한다. 괜히 '변혁적 중도' 등의 수식어 달고 다니면서 오해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논쟁은 신자유주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데, 사실 이른바 '참여당' 문제 및 대통합을 주도적으로 대면하기 위해서도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그리고 진보적 미디어 가운데 이 논쟁이나 이슈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거나 그것이 다뤄지지 않는 미디어들도 있는 듯 한데, 그들이 한진중공업 사태에 접근하는 일정한 목적성과 편향이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는 정당운동과 그 지향을 갖는 미디어가 사회운동에 얼마나 맹목적일 수 있는지 드러내는 징후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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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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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와 관련해서 (둘이 겹치면서도 별개의 문제이지만) 적어도 논쟁이 된다는 사실이 반갑기는 합니다. 좀더 깊은 정보와 담론들이 나와서도 그렇고요. 제가 한 다리 건너서 궁급했던 건, 한진사태에서 해외공장 이전 문제가 왜 거의 막판에 이슈화가 됐는지와 비정규직 문제가 논의 지형에서 밑으로 꺼져있었는지가 궁금하긴 합니다. 대략 짐작은 하지만, 짐작뿐이라...ㅎㅎ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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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맑스 드립이 있네여...;; ㅋㅋ"이리해서 한국의 신발회사나 섬유회사들은 수지를 맞춰갔고, 또 그 덕분에 중국이나 베트남 인민들의 소득이 향상되었다. 이게 맑스도 강조한 자본의 범세계성이다."
藝術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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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 반론이 나왔군요. 반론을 잘 해주어서 또 고맙기도 하네요. 아쉽게도 김세균 교수의 글은 프레시안에 실리지 않아서 인지 반론에 고려되지 않고 있구요. 어차피 동시에 진행되는 논쟁인데, 프레시안에서 참세상 글을 가져 갔으면 좋겠습니다.뽀삼님:
글쎄요. 저랑 짐작이 비슷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ㅋ 야당을 포함하여 여기에 결합한 정치세력들이 꽤 있는 듯 한데, 그 안에서도 다들 논쟁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뽀삼님의 짐작이 궁금합니다.
앙겔부처님:
김기원 교수님 같은 분들이 제법 계신 것 같아요. '좌파' 너희들 내가 다 아는데... 식의 말투. 김세균 교수의 반론에서 잘 지적하듯이 전혀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역사를 보는 시야와 역사를 살아가는 자세가 딱 거기에 갇혀있는 분들인데, 젊은 사람들이 절대 배워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여기에 사실 창비 측에서 늘 이야기하는 '근대 적응과 근대 극복'이라는 이중과제의 허구성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인식과 실천을 보면 '극복'에는 늘 실질적 내용이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한편, 김기원 교수라는 분을 원래 잘 알지는 못하는데, 아쉽게도 자신 뭔가 대단한 문제제기를 하는 듯 한 거드름 때문에 글이 읽기가 좀 불편한 것 같네요. 그렇지만 반론이 나름대로 다시 한번 그 입장을 잘 요약해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김기원 교수님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병행하는 것처럼 가장하지만 '자본주의와 양립' 가능하지 않은 것은 현실성 없는(즉, '사회주의'적인) 의미없는 주장으로 거부하면서 사실상 '시장경제' 우위 하의 부수적 '민주주의'라는 입장을 개진하는 셈입니다. 이러한 입장이 전혀 새롭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 논쟁의 계기를 통해서 어쩌면 제대로 97년 이후 김대중/노무현 정권이라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가짜 병행의 역사에 대해 성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김기원 교수님은 기본적으로 그 10년이 옳았다는 입장인 것이구요.
藝術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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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옥 선생님이 오늘 프레시안에 올린 글도 같은 논쟁의 맥락에 위치한다. 박 선생님이 '외눈박이 국가주의자'로 비판하는 대상은 바로 '현실적'이라는 미명 하에 '진보'라 자칭하면서 한진중공업 사태를 자유주의적이고 우익적으로 풀어가고자 하는 이들일 텐데, 김기원 교수 및 창비 역시 거기에 포함되는 것 같다.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0809123646§ion=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