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여름휴가

선유도에 갈 계획이다. 나름 가지고 있는 섬 프로젝트의 일환인데 그냥 혼자 뒹굴거리고 책도 읽고 바다냄새도 맡다가 올 생각이다. 9월이면 낚시가 제철이라는데 새만금 방조제가 섬 코앞까지 밀어닥쳐 이제는 낚시도 별로 안된단다.

가기 전에 해놓아야 할 일들은 몇 가지만 처리하면 될 듯한데 뭘 빠뜨리고 가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그래도 내일까지 사무실에 나와야 할 것 같지는 않다.

아빠가 얼마전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추석 때 집에 내려가지 않았던 적이 종종 있으나 이번은 꽤 찝찝하다. 아직 많이 악화된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죄송한 생각이 드는 걸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선유도를 포기하고 제주도로 가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 걸 보면 내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참 적기는 한가보다.

9월에는 글을 못 썼다. 정신없이 닥치는 일들을 하다보니 글을 쓸 시간을 놓치기도 했고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놓치기도 했다. 섬에 가서 뒹굴거리다 보면 아마 쓰고 싶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많아질 듯하나 컴퓨터가 없으니 '못' 쓰게 될 테다. 이래저래 9월은 그렇게 갈 테고 사람 생각이 많아질 10월이 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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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7 19:18 2005/09/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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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프 2005/09/19 18:4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부디 '행복한'여행이 되길 빌어요~
    다녀와서 쓰실 '후기'가 기대 되네용..^^
    어디 다치시면 안돼요!!

  2. 해미 2005/09/20 09:3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잘 다녀와라. 10월에는 술 한잔 하자.

  3. ptemail 2005/09/20 12:4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비가 와서 늦은 휴가를 망치지는 않았나 모르겠네요. 어차피 여기 저기 구경 다니고 뛰어놀 생각이 아니었으면 다행이지만..바닷가에서 느끼 비소리는 정말 정취 있어요. 서울 비소리는 차소리에 묻혀서 좀 아쉽죠!

  4. 산오리 2005/09/20 16:2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선유도는 새만금 근처에 있나 보죠?
    바다냄새 많이 맡고 오세요..

  5. rivermi 2005/09/21 14:3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저두 가고파여~~ 미류님따라 언제 제주도에 함 가고픈 미갱~ 쿡^^

  6. 미류 2005/09/21 23:0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머프, 다치지는 않았어요~ ^^

    해미, 10월까지? 그러고보니 그럭저럭 10월이 되겠구나.

    ptemail, 비가 와서 더 좋았는 지도 모르겠어요. 바닷가의 빗소리 열심히 듣다가 왔습니당.

    산오리, 군산에서 한 시간쯤 배타고 가면 있어요. 아직도 몸에 바다냄새가 묻어있는 것 같네요. ㅎㅎ

    미갱, 제가 제주도는 잘 안 가는데~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