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안 그래도 바빠 죽겠구먼, 엉뚱한 전화 한 통 걸려왔다.
문화관광부 직원이란다.
인권영화제 때 무슨 영화를 상영하지 않았느냐며 어쩌구 저쩌구.
네, 근데요?
지금 평택에서 다큐를 찍고 있는 일본 감독에 대해서 좀 알고 싶다.
왜요?
알다시피 평택 상황이 요즘 그렇지 않느냐. 국방부에서 물어보기는 뭣해서 전화한 거다. 감독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
완전 빡돌았음, 정말, 안 그래도 바빠 죽겠구먼, 별 말도 안되는 전화가, 게다가...
지금 사찰하시는 거예요? 문화관광부가 문화창작자를 보호할 생각은 안하고 정보를 빼다가 바치는 데예요? 국방부에서 알아봐달라면 알려고 들지 말라고 얘기해야 할 사람들이 지금 나서서 알아보는 거요? 게다가 다큐 찍는 사람이 일본인이면 어떻고 한국인이면 어때요? 참 희한한 일 하시네요.
인권적으로 얘기하면 그런 거요? 평택이 지금 상황이 이런데 알아봐야 되는 게 당연하지 않아요? 참 갑갑하구만.
통화는 이것보다 좀 길었던 것도 같다.
내가 좀더 차분하게 전화를 받았더라면 담당자 이름이라도 확인하는 건데...
무슨 진흥과 라고 했는데 제대로 못 들었다.
다시 전화하기만 해보라지.
많은 다큐 감독들, 친구들이 생각났다.
국방부가 대추리에 군인들을 정주시킨 후 감시하는 것은 대추리만이 아니다.
평화를 위해 싸우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
다큐로 함께 호흡하려는 모든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
친구들에 대한 사찰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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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하라! 중단하라!
미친놈들.. 다시 이제 정보부와 국방부가 힘을 쓰는 시대가 되가고 있는 건가.. 그래서 알아서 기고 있는 게 아닐까요?
오늘 그 다큐 감독과 같은 집에서 하루종일 있었어요. 그 감독님 지금도 제 옆에서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말아야 할까요?
으윽 닭살돋아 무서워ㅠ_ㅜ 미친놈들...
돕~ 돕도 조심하삼..평택 노래 부르고 다니잖아..ㅋㅋ 사찰대상이야! 버럭!
이런 싸가지 없는~!!!
제대로 미쳤군요 -_-;;;;;
어처구니가 -100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지음 | CCTV도 꼭 없앱시당!
네오 | 국방부가 찌른 것 같기도 해요. 지난주에는 국방부 직원이라는 둥 하는 전화가 왔었다더군요. 미친게죠...
돕 | 스을 알려줘도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많이 분노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더욱 힘내시라고 전해주세요.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죠?
앙겔리마 | 완전... 미친놈들이죠. 저도 전화끊고 오랜만에 욕을 한바탕 내뱉았더랬죠.
배여자 | 당신도 조심하삼. 촛불집회 사회보잖아. ㅋ
김강 | 전화 끊고 나니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ㅡ.ㅡ
조커 | 제대로... -_-
거참...되게 할일도 없나보다라는 어이없음과
이런 식으로 일일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쾌함...ㅠㅜ
이럴때일수록 더욱 뭉쳐서 투쟁합시다..
언제쯤이면 정신들 차릴라는지 정말 아득해보이죠? 안티고네 말처럼 더욱 힘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