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_드문드문 메모

# 폭언. "그걸 어떻게 다 말해?" 이것이 증언 그 자체 아닐까. 자신의 입으로, 다 말하지 못할 어떤 말들을 들었다는 것. 

 

# 2007년에 펜스를 쳐놓고 버려진 땅. 그 땅이 한때는 논이었다고. 한 할머니가 농사짓던 논. 그냥 펜스만 쳐놓고, 주민들이 막기 쉬운 데라 공사를 안했다고. 개발 한다고 다 갈아엎고 버려놓은 땅. 그 앞에서 한 세입자가 말했던 것. 당신들한테는 그냥 이렇게 내버려둬도 그만인 땅이겠지만...

 

# 124번. 기어서 올라갔다가 뒤로 기어서 내려오거나, 푸대자루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는 현장. 할머니들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가기 어려운 곳부터 공사를 한다는 이야기. 실제로 한전의 의도가 무엇인지 증명할 필요는 없다. 저 분노 자체를 만들어내는 맥락이 있는 것. 

 

# "땅을 일굴 때 수고한다고 말 한 마디 해준 적 있습니까?" 그 땅을 나라가 빼앗아갈 때, 그/녀들의 분노는 보상액수에 대한 것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땅이, 누군가가 빼앗아갈 수 있는 땅이라는 사실 자체. "투자해놓고 몇 년째 손해 본다는 사장도 이해 된다"는 말은 그래서 가능한 것이기도. 그러니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이해가 안 되는 거다. 

 

# 식당에 걸려있던 시. 서울 사람들을 향한. 우리 스스로 이렇게 가를 필요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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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9 23:33 2013/06/0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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