뎡야견문록

 ^^;;



같이 저녁 먹었어요. 전에 이벤트 선물로 마련했던 양방언 음반 전해줬지요. 뎡야핑이 가방 속에서 부시락거리며 뭔가를 꺼냈는데 만화책이었어요. 권교정의 단편집이었어요. 책 읽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 손놓고 있어서 무슨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다가 시간만 흘려버리고 있었는데 딱 좋은 선물을 저도 받았지 뭐예요. 만화책 다 읽고 글쓰려고 했는데 그냥 오늘 써요. 오늘 생각지도 않았던 글들을 마구 쓰게 되네요. 한동안 블로그에 올라오는 포스트를 지나치듯 건들건들 넘겼더니 요며칠은 블로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네요. 오늘이 마지막이다 하면서 그냥 마저 쓰고 있어요. 우유도 없이 포스트를 허겁지겁 먹어댔더니 체할 것 같아요. 뎡야핑, 참 맑은 사람이예요. 하, 더이상 말하는 건 실례가 될 듯도 하구. 쨌든 눈이 참 맑아요. 눈이 조금 말라있는데 아마 그 눈이 촉촉했으면 완전 신파였을 꺼예요. 조금 마른 듯한 그 눈이 참 밝게 빛나요. 저녁 먹고 서울산성 올라갔다 왔어요. 겨울이라 엉성한 나무들이 드문드문 서있는 길 따라 올라갔어요. 구름이 많이 껴서 별은 보이지 않았어요. 잠시 앉아서 얘기하다가 내려왔어요.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영화관에 조금 늦게 도착했지요. 조금 아쉬웠지만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래서 그냥, 영화도 잘 봤어요.

 

근데, 겨울에는 별이 참 밝게 보인대요. 왜 그런지 알아요?

 

덧붙임. 만화 다 읽음. 특히, 단편집 2 참 좋다. 피터팬, 그리고 붕우. 1집에 백설공주의 계모인 메르헨에 대한 이야기도... 빗줄기 부스러뜨리며 자동차들 달리는 소리를 창 밖에 묶어두고 가스난로 앞에서 불쬐며 스윽 읽었다. 스르륵 문 열고 몰래 들어오는 고놈 참 반갑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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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15:16 2004/12/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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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류 님의 '운동권 특유의 억양'을 영상으로 만나다니 감개무량하다. 오늘 오전 11시 40분, 서울역 앞 고가차도 위에서. "... 김선일 씨가 이라크에서 죽어가던 그날에도 파병 방침에는 변함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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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슈아 2004/12/15 15:2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미류님/저도 잊혀진 여전사 보러 갈거 거든요. 어제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눴는데 그때 뵈여. 제가 초대권이 아직 남았거든요. 그거 드릴께요. 어제 못드린 대신에요. ^^ 영화가 12시에 시작하니까 11시 45분에 만나면 좋을 듯 한데요. 상영관 앞 서독제 부스에서요. 7층. 어때요? *^^*

  2. 슈아 2004/12/15 15:2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래 덧글보니 맘 상했었군요. 에공. 넘 늦어서 맘이 급했나 봐요. 저도 미류님 봐서 넘 좋았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제가 좀 성격이 급해요. 걱정도 많고요. 그래서 늦은 시간인데 사람들이 어떻게 잘 갈라나...걱정이 되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어요. 내일 봐요~~꼭요~~

  3. 미류 2004/12/15 15: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앗, 슈아, (일단 님 자는 빼주시면 ^^;;) 알엠이 초대권 가져가라 그래서 그거 받을 것 같아요...내일 저는 친구랑 같이 보기로 해서 11시에 용산 갈 꺼예요. 영화 보기 전에 상영관 앞에서 만나요. 영화 끝나고 엄마 보러 가기 전까지 같이 얘기해요. ^^ (글구... 들어갈 때까지는 초대권 못 받아서 아쉬웠는데 영화 보고 나올 때는 싸~악 ^^;; 다음 영화 만들어지면 그때 초대권 주세요. 대신 한묶음! ㅋㅋ)

  4. rmlist 2004/12/15 15:5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덩야핑....나도 보고 싶었는데...

  5. 슈아 2004/12/15 15:5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엄마는 낼 언제해요? 시간표에서 못 봐서요. 전 마이제너레이션 보고 싶어요. 미류는? (님짜 빼니...어색^^;;) 시간 되면 마이제너레이션도 같이 봐요. ^^

  6. 미류 2004/12/15 16:0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엄마는 독립영화제 아니고 여성영화인축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3시 10분에 해요. 이게 올해 마지막일 것 같아서 보러 가려구요. ^^ 마이제너레이션은 잊혀진 여전사 끝나고 바로 하나요? 그럼, 내일도 얼굴만 보는 거? 흑흑... 슈아는 엄마 봤어요?

  7. 미류 2004/12/15 16:0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알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ㅋㅋ 뎡야핑이 블로거 오프하면 사람들 만나고 싶다고 그랬어요. 물론 시간이 맞아야겠지만... ^^

  8. 2004/12/15 18:2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 덩야..

  9. 미류 2004/12/15 18:3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 갈... 말줄임표... 긁적긁적... 다녀가시는구려...
    (참, 뎡야핑 정말 뎡야핑을 닮았어요. 물론, 나는 뎡야핑 얼굴을 모르지만 그냥 정말 닮은 느낌이예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ㅡ.ㅡ; )

  10. 2004/12/15 19:4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저 말줄임표 안에는 원망과 부러움이 녹아 들어가 있지요..ㅋㅋ 덩야님이 나한테도 데이또 하자고 그러고는 아직까지 쌩까고 있단 말에욧..ㅋㅋ

  11. 슈아 2004/12/15 20:4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그래도 어제보단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요. 헤헤. 마이제너레이션은 조금 늦게 들어가서 봐야겠네요. 헤헤..전 엄마 봤어요.

  12. 미류 2004/12/16 00:1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갈, 부러움 받으니까 디게 좋네. ㅎㅎ 다 뎡야핑의 인기인 것을... ㅡ.ㅡ 저는 말을 아끼는 방식으로 부러움을 유지해야겠네요. ^^;;
    슈아, 저... 내일 못 뵐 지도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이거 못 보시면 기다리겠네요. 아, 어떡하지? 영화 보고 나와서라도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혹시 못 보게 되면 사정은 나중에 말씀드리고... 죄송해요. 저두 슈아랑 많이 얘기하고 싶어요...

  13. 머프 2004/12/16 00:2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서독제에 관한 이렇게 시끌벅적한 만담들이 이어질줄이야..고놈의 밥줄, 출퇴근만 아니라면 나도 보고 싶은 영화 실컷 보고 못본 블로거들도 보고 신나게 수다 떨수 있을텐데...넘 부러워요~
    하지만 금욜은 무슨일이 있어도 볼 수 있을듯..
    첨언>지난 블로거 오프에서 본 슈아라는 분이 훌륭한 다큐를 만든 사람이라는게 영~ 매치가 안되는듯해요..ㅋ 그땐 술이 취해서 그랬나? 슈아는 마냥 (날 닮은)천방지축인것만 같았는뎅...<계속된다.> 언젠간 "꼭" 보고야 말테닷!!

  14. 미류 2004/12/16 00: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스머프는 금요일에 뭐 봐요? 보구나서 얘기해줘요. ^^; 전 하나밖에 못 봤는데... 그래두 하나라도 챙겼다는 데서 뿌듯함을~
    하, 그리고 슈아가 천방지축이라~ 인상이 그렇기는 한데 정말 그렇다면 정말 기대 ㅎㅎ

  15. 슈아 2004/12/16 13:0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미류/휴우~ 다행이다. 저도 급하게 기획서 쓰느라고 못 갔어요. 다행이에요. ^^ 수다는 담 기회에 하죠.
    머프/저 그때도 술 안취했고요. 술은 못 마셔요~ 하하하...술 안마시고도 술마신 사람처럼 사는 슈아랍니다. ㅋㅋ. 천방지축이라도 다큐는 만들 수 있어요. 캬캬캬~

  16. 머프 2004/12/17 12:5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슈아/술은 제가 취했다는 겁니당..T.T 그나저나 슈아님~~ 한번 또 보고 싶당. 암요..다큐 만들수 있구 말구요.. 슈아의 천방지축 다큐..ㅋ

  17. 미류 2004/12/17 20:2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슈아, 잊혀진 여전사 못 봤겠네요. 다음에 또 좋은 영화 같이 보구 수다도 떨어요~ ^^
    머프, 지난번 술취한 머프를 못 본 게 더욱 아쉬워지는군요. ㅎㅎ

  18. 뎡야 2004/12/20 15:0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만화책 마음에 드셨다니 너무 기뻐요^^ 미류님 말씀대로 양방언 쪼매 느끼하다는..-ㅅ- ㅋㅋ

  19. 미류 2004/12/20 15:2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지금 블로그에 있나보군요~ ^^ 만화책 더 빌려주기로 한 거 기억하고 있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