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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많은 것을 기다리며 살고 있잖아. 어차피 나는 많은 것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데 지금도 또 기다리고 있다. 철야농성 73일째라고 써있는 사무금융연맹에는 자판 두드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인기척도 나지 않는다. 어색한 공기가 가득차고 이들도 복직될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지..

 



난 회의를 기다리는 거다. 4시에 있을 BIT회의. 몇명이나 올지 모르지만 정보통을 모을 회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모는 TV 아침 프로그램 중 선택이라는 프로를 열심히 본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을 읽다가 TV 소리에 책을 덮었다. 이미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책에 집중하는 것을 글러먹는 거니까.. 같이 앉아서 TV를 보다가 너무 절절하게 동화해 버리는 이모를 보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그리보니 요번달은 이모한테 생활비도 못주고 이 한몸 추스리기도 급급하다..

 

기다리고 있다. 좀더 생활이 편해질 날을.. 엄마 아빠의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날을.. 보수 반동 작은 오빠한테도 당당해 질 수 있는 날을...좀더 내가 하고싶은 것을 마음 껏 할 수 있을 만큼 나를 키울 수 있는 그날을..맘 편히 사람들을 만날 날을... 무언가를 재지 않고 사람들을 그대로 사람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을...

 

그리고 기다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난 지금 여기에 이렇게 서 있는 것인데..

갑자기 조급해졌다.. 뭣 때문에 또 이럴까..

 

가을이라 그런가.. 춥다가 갑자기 날씨가 풀려서 그런가..

아님 정확히 2개의 글이 내게 밀려 있어서 그런가..

좀 답답하고 우울하다..

왠지 오늘 증세를 보아하니 한동안 모르고 지냈던 슬럼프가 다시 올것 같은 불길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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