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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 재발

건강염려증이 재발하고 있다. 

후후..건강염려증은 실제 있는 정신질환중에 하나이다. 예전에 심리학 책에서 이 증세를 발견하고는 어찌나 반가웠던가.. 사실 반가워 할 일이 아닌데 말이다..

 

건강염려증(健症, hypochondriasis)은 사소한 신체적 증세 또는 감각을 심각하게 해석하여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고 확신하거나 두려워하고, 여기에 몰두해 있는 상태이다



난 건강염려증이 재발과 연관하여 한동안 술을 끊기로 했다.

유난히 피곤하고,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고, 거의 폭식증에 가까울 정도로 먹을게 앞에 있으면 배가 터지도록 먹어버리고 있다. 자제나 제어 절제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다. 아마 최근에 TV 중독자 처럼 몰입해 버리는 이유도 아마 몸이 안좋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내 진단으로 그냥 내몸을 아끼는 차원에서 한동안 금주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한.동.안...

 

담배를 끊을 때는 후두가 약한 내 건강 상태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담배라는 것을 핑계 삼아 무엇인가에 의지하려는 약하디 약한 내 모습을 본 탔도 있다. 

세상을 바꾸는 일에 대한 고민과 대중 사업의 답답함은 연기로 날려 보내듯 대신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용기내고 대중과의 만남과 사업속에서 풀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난 담배를 끊었다. 내가 담배에게 잡히기 전에 놓아준거다. 운동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일인데 담배라는 것을 손에 쥔 이상 집을 피해 그늘 진 곳에서 피워 버려야 하는 상황도 한 몫한 거고...

 

지금에 있어서의 술은 좀 다른 맥이다. 최근 친척분이 한 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아는 사람이 병원에 입원하고, 공장소리가 귀에 들린 다는 형이 등장하고, 엄마도 이명이 들려서 병원에 가고 간이 안좋아져서 이모가 병원에 가고.. 주변사람들이 아픈 모습, 아파지는 것을 보니 덜컥 겁이 난게 사실이다. 

술도 안마시고 운동하며 삼시세끼 건강하게 챙겨먹는 주변사람들이 그럴진데 

나도 그나이가 되면 30이 넘고 40이 넘으면 그렇게 아프겠구나 싶은거다. 

중도에 도태되거나 포기하는 일 없이 백발이 성성하고,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 운동판에서, 집회를 다니며 열심히 살고 싶은데 어쩌면 그전에 내가 막부린 젊은 시절 때문에 그렇게도 못살겠구나 싶어서 더럭 겁이 난거다. 

 

왼손은 타고난 손금이고 오른손은 후천적인 손금이라고 했나? 왼손의 깔끔한 생명선에 비해 오른손에 끊어지고 짧아진 손금을 보면서 이러한 겁이 더 현실감 있게 와 닿았다. 이렇게 내 맘대로 하루하루 맘놓고 살다가는 어느 순간 팍! 가겠구나 싶은 겁. 남.   

 

세금 한푼 내 본적 없는 내가 공공의료의 혜택을 받아 볼 날이 올지도 모르고, 내가 믿고 있는 개인 종신보험이 날 책임져 줄 수도 없을 것이고 병원에 가서 진단 한번 받기도 급급할 텐데 아프면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될 까봐 두려운거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조금 이상이 있다고 느껴질 때 조심히, 아끼고 챙기고 해야 겠다는 거다. 절대 송년회가 줄줄이 이어지는 12월을 대비해 몸만들기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다들 술끊었다고 하니까 몸만드냐고 하는데 절대! 절대 아니다.

 

내가 나와 하는 약속이다.

한.동.안...

어떠한 유혹에도 소주는 마시지 않는다. 

매일 아침에 운동 꼭 가자

하루에 3끼, 밥으로 맵지 않게 먹자

건강하게 내가 나를 아끼자.. 적어도 남은 11월 까지는 지키자...  꼭 그러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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