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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옆에 있는 갈매기를 소개합니다.

몇년 전에 이집트 홍해의 해변 마을인 후르가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겠다고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던 때, 우리 배를 따라온 녀석입니다.

잘 날죠?

 

아마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 난 이 녀석 사진을 보면 자꾸 가슴이 콩닥거려요.

달리는 배 위에서 맞던 바다바람, 뜨거운 햇살, 갑판에 늘어져서 일광욕을 즐기던 여러 인종의 사람들...

그들의 피부 위에서 부셔져 공중에 흩어지는, 넘쳐나는 빛 빛

뱃머리에서 하얗게 부풀어오르는 옥색 바다...

코위에 얹힌 썬글라스...

썬크림 냄새...

자맥질 해 들어가면 펼쳐지는 홍해 바닷속 별천지....

산소통을 매고 있는걸 잊어버릴 만큼,  스스로가 커다란 초식 물고기라고 느껴질 만큼

나를 경계하지 않던 바닷속 생명들.... 손가락을 스치고 지나가던 주황색 물고기들

지치는 줄도 모르고 수영하다 갑판에 올라와 누우면

쏟아지는 잠.. 빛 속에서의 꿈...

 

이것들이

갈매기와 제가 공유하는 기억들이에요.

저 사진을 보다가 눈을 돌리면 다시 그 때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은데....

그래서 차마 눈을 뗄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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