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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6] 일본인의 생활3

일본여행기도 마지막이다. 유럽여행기가 1년도 더 지나 끝난 점에 비추어보면 일본 여행기는 그래도 빨리 끝나는 편이군. 보름도 안되는 여행이라서 할 말도 많지 않고...


1. 일본에 다시간다면

나는 도쿄 시내에 있는 오타쿠 샵에 가고 싶다.  애니메이션과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일본은 고향같은 곳이 아닐런지...ㅋㅋㅋ
산에 올라보고 싶다. 한국과 식생이 비슷하지만 좀 더 덥기 때문인지 숲이 울창하고 깊은 느낌이 들었다. 깊은 숲 속에 들어가 나무에 둘려싸이고 싶다.
북해도에 가보고 싶다. 조성모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북해도는 한없이 고요하고 로맨틱한 분위기, 김전일에 등장하는 북해도는 음산하고 고독한 북해도. 그 어느 것이든.
하라주쿠나 시부야 같은 번화가에 가보고 싶다. 처음 일본에 간다 했을 때 너무 만화 속 이미지를 생각했다. 일반적인 일본인들은 역시나 평범했다. 그래도 도쿄 복판은 조금 달랐다. 남자들은 키가 조금 작은 편인데 마른 체형이 많아서 스키니가 진짜 잘 어울린다. <나나>같은 스모키 화장에 레이스 주름 가득한 히피 의상에 징박힌 부츠...ㅋㅋㅋㅋ...그런 모습들이 좋다. 게이바 같은 데도 가보면 재밌을 듯.
요요기 공원에 다시 가보고 싶다. 토요일날 갔더니 공원 입구에 코스프레 천국. ㅋㅋㅋ... 유명한 벼룩시장도 있다는데 그건 못 찾았다. 세계 각국의 음악과 춤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그곳. 한국에도 그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 국적을 잃어버린 듯 경계를 초월한 곳.

2. 신사, 종교

마을 곳곳에 신사가 있다. 절이 산으로 들어간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마을 곳곳에 신사가 있어 사람들 일상 속 깊이 영향을 미친다. 다들 아시다시피 신사는 국가권력의 시녀가 되어 군국주의의 앞잡이 노릇을 했었다. 전후 일본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는데 그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은 기복신앙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우리 신사에서 공들이면 연애에 좋다.' 또는 '돈을 많이 번다.' 이런 식으로 특화시켜 사람들을 끌어들인 게 주효했다고 한다. 여전히 신토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일상 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데 불교마저도 섞여 들어 어느게 절이고 어느게 신사인지 구분도 잘 안간다. 궁에 가도 분위기는 비슷한데 국가 권력 강화를 위해 수 많은 학생들이 궁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며 기분이 찝찝했다.
국가야말로 오늘날 가장 강력한 종교이자 미신이 아닌가?
신사나 절은 딱 한 번 가보면 될 듯. 처음엔 신기하지만 역시 몇 번 보면 그게 그거라 질린다. 그 세세한 차이를 간파하기에는 관심이 부족하다.
>> 교토성.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렸다.



>> 궁에 새겨진 조각문양. 이런 모습은 익숙하다. 의미는 모르겠고...



3. 일본여행을 정리하자면

깊이 느끼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했고. 유럽보단 흥분도 덜하고 재미도 덜했지만 노숙도 해봤으니 나날이 늘어가는 경험에 그냥 므훗할 뿐이다. 기회가 된다면 2박 3일씩 짧게 여기 저기 가보고 싶다. 돈은 최대한 아껴가면서....다음 자전거 여행은 아무래도 국내가 될 거 같다.



>> 궁이나 절, 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구분 못하겠다. 지붕은 사무라이 모자 모양을 연상시킨다.


>> 기모노 차림. 많지는 않지만 흔히 볼 수 있다.


>> 신사입구. 술을 담아 둔건가??


>> 신사  한 켠에는 소원을 적어놓은 목각이 가득 걸려 있다. 소액의 돈을 받고 소원을 적는데 한국에서도 절에서 돈 받고 기왓장을 기부하는 것과 비슷하다. 신사는 대부분 이처럼 민간기복신앙에 기대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신사는 돈을 받고 기부한 주춧돌에 가게나 회사 이름이 줄줄이 적혀 있기도 하다. 우리는 신사에 들러 유료 소원쪽지를 몰래 뽀려오기도 했다.



>>이것도 소원을 적은 쪽지 나무. 그냥 소박한 바램으로 바라보면 좋겠는데 이것을 악용해 전쟁의 도구로 삼았던 과거가 있어서인지....



>> 요요기 공원 입구. 비슷한 복장과 머리를 한 남자 일행이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며 춤을 춘다.
ㅋㅋ....코스프레로 스트레스가 풀릴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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