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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반추에 대하여...

오늘 올만에 싸이에 들어가 봤다...

끊은지 한참이었지만 아무생각 없이 들어가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두가지의 결과를 만났다...

 

하나는 아무것도 없었던 아니 어쩌면 가장 많은걸 가졌던

시절의 되새김이었고 하나는 영원히 괴로울 잃어버린 나의 일부분에

대한 서러움이었다

 

지금의 상태로는 더이상 힘들게 아파한다는것 조차 사치라는 생각에

추억이라 말할수 있는 그 시절을 생각해 보고 싶다

 

군대 시절 난 테니스병 이었다....

그래...예비역 여러분 전 복받은 놈이었습니다?....

그시절 내 유일한 후임병(난 군번에 부정이 탔는지 내가 선임됐을때

모자란 인원을 나보다 계급이 높은 심지어 테니스도 못치는

타격대 고참들을 보충 받았더랬다)한테서 오늘연락이 왔다

 

날 찾기는 쉬웠을것이다 전국에서 내이름을 가진 남자는

나하나 뿐이니까....

어쨌든 너무 반가웠다...한 14년만에 본거니까

 

그때 참 가족적인?분위기에서 정말 다사다난했었는데

예비역분들이 들으시면 억울해할 기상천외한일이 정말 많았다

 

수방사통합검열기간에 부대이탈해 내기테니스치고

술먹고 몰래들어오기......

부사단장한테 경례씹고 군기 교육대갈뻔 하다가 부사단장을

싫어하는 연대장 덕분에 그냥 넘어갔던일(심지어 그 둘은

처남 매부 사이였다)

주전자에 라면 끓여먹다 연대장 녹차에 고춧가루 뛰우기..

장교식당 설겆이 도와주고 몰래 밥먹기....

통신대에 대학선배들이 두명 있어서 외부전화 맘껏하기 등등..

(그 두명한테 나의 경례 구호는 "인하" 였다 또한 보직 특성상

야간 외출이 잦았는데 우리의 일일 암구호는 무조건" 테니스"다)

내가 군시절 첫애를 봤을때 힘들어 하는날 정말이지

많이 도와주었던 그 모든 사람들이 너무 보고 싶다.......

 

연대장 화장실 응가를 푸면서 바가지 마다 그득했던

덜 발효된 콩나물들을 보면서 :야! 장교들도 똥국 많이 먹네!"

하던 그시절을 그 녀석이 생각나게 해주었다

조금전에 전화 통화하고 내일 보잔다

아~~~~설렌다.....

왼쪽이 나의 유일한 사랑스런 후임병 일명"고씨"다 테니스장 옆

이발병 막사에 놀러가서 찍은사진

 

가운데는 내 기타케이스를 가지고 제대해 버린 이발병 선임...

내가 형수 봐서 참았었다.....

그리고 오른쪽은 그 문제의 타격대 고참중에 한명 진짜 웃기고

사단 장기 챔피언 이었다

 

내 후임이 찍은 사진 테니스병들 가운데가 내선임"쫑상" 이고....

왼쪽들이 일명 타격대 출신 "테니스작업병" 고참들이다....

담배들고 있는 사람은 고교 선배이기도 하다 생긴거 저래도

문창과 출신이라 글 써서 휴가 여러번 챙겼다....

 

이 사진을 찍은  제일 막내이면서도 심지어 6방 이면서도 선수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니스병이었던 고 녀석은 나보다 먼저 제대한 이유로 삭제!!!

 

군복입은 사진은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마지막으로 날리는 예비역들에 대한 염장질!!!)

 

그때는 정말이지 가진게 너무도 많았던 시절이었다.....

 

임백천 ----어느 병사의 일기

 

눈을뜨면 다섯시 단 오분만더 자고 싶지만
밝지 않은 이른 아침이 나를 보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음악소리
옛날에는 좋단 그노래가 귀찮기만해

어깨며 무릎관절이 삐그덕 삐그덕
그래도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야지

오늘은 또 어떤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입맛은 없는데 억지로 밀어 넣는 아침

숭늉은 아직 입속에 있는데 대문을 나섰다
부대로 향하는 도시의 새벽은 제법 상쾌해

이때면 늘 버스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가벼운 눈인사도 못하고서 꾸벅꾸벅 조네

부대 앞에 도착하니 또 불안하구나
일그러진 고참 눈매가 아른거리네

번들거리는 전투화에 땀에 젖은 푸른 제복
60도 비탈길이 아찔하구나

비라도 좍좍 퍼부어라 태권도 시간은 정말 싫더라
남들은 자세가 잘도 나오건만 난 아직 무단자

앞 뻗어올리고 앞 지르고 옆도 차고 앞 돌려차니
그럭저럭 오늘도 절반은 때워지더라

점심때면 집에있는 김치 생각뿐이더니
군대밥도 이젠정말 꿀맛이구나

게눈 감추듯 해치우면 아~이젠 식곤증
교육시간이면 괴로워도 시간은 가더라

하루일과는 끝나고 나팔소리가 울리면
아무리 힘든날도 발걸음은 닐아갈거 같구나

고참도 상관없는 평안하고 아늑한 내마음
그럴듯한 음악이 있으면 그것이 낙원

그러나 저멀리서 내일이 오는소리
"네! 시정하겠습니다" 잠결에 외치는 소리

얘야 이제 이불펴고 제대로 좀 자거라
어머니의 목소리는 꿈속에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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