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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MB, 불교지명 제거중. 조선총독 같아"

 

 
 
 
글쓴이 : 불교환경 날짜 : 11-07-19 09:57 조회 : 92
 
 
"청량리, 미아리, 도선동, 진관동...싹 없앤다니 잠을 못 자"
명진스님이 MB정부가 추진중인 도로명 변경사업을 치밀한 불교말살정책이라고 주장하며 MB 퇴진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명진스님은 이 과정에 이명박 대통령을 "조선총독 같다"고 맹비난, 청와대의 반발이 예상된다.
 
명진스님 "동지상고 아니면 삽질공사에 명함도 못 내밀어"
불교전문매체 <불교닷컴>에 따르면, 명진스님은 10일 오전 월악산 보광암에서 장맛비에도 3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한 '이웃을 위한 100일기도 7월법회'에서 우선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180일 넘게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거론하며 "사상과 이념이 아니라 살게 해달라는 죽음을 담보로 한 투쟁을 반 년 넘게 지속하자 우리가 눈을 떠 1만 명이 희망버스를 타고 외로운 투쟁을 격려하게 위한 집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목숨을 담보로 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는가"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명진스님은 이어 "국가 미래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집단들간 폐쇄성만 더 깊어지는 정권"이라며 화살을 MB정권에 돌린 뒤, 우선 4대강사업과 관련 "5천년 역사의 한반도, 수억년의 지구에서 산과 강이 형성됐으나 5년짜리 대통령이 2년 안에 그 물줄기를 바꾸겠다는 게 대운하였다"며 "전문가·학자·국민들이 반대하니 운하를 취소하고 갑자기 4대강을 흙탕물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명진스님은 또한 "동지상고 아니면 삽질 공사에 명함도 못 내민다. 우리나라에서 고려대 소망교회 영포회 서울시청 출신 아니면 안된다"며 "이게 부처님이 말씀한 모든 땔감에 불이 붙는다는 것과 얼마나 다르냐. 동지상고 소망교회 나무에만 불이 붙는 게 지금의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불교지명 제거중, 천황이 임명한 조선총독 같아"
명진스님은 이어 종교편향을 MB정권의 두번째 문제점으로 꼽은 뒤, 문제의 도로명 변경 음모론을 전개했다.
명지스님은 "이상득을 우리집으로, 아니 봉은사로 데려왔을 때부터 우려했다. 대통령 취임식장 뒤에 기드온 상징물이 걸렸다. 옛날엔 봉황이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그대로다. 북과 나팔소리로 진군해 여리고성을 함락시키는 것이다. 이 때 이미 큰일 났구나 생각했다"라며 "그 뒤 정부의 전자지도에서 모든 사찰을 뺐다. G20 안내지도에 봉은사를 빼버렸다. 그 때 MB는 1천200년 유서깊은 봉은사 앞 코엑스에서 행사한다고 해놓고서는"이라며 MB정권 초기의 사찰명 삭제 파문을 상기시켰다.
 
명진스님은 이어 "전국에서 특정종교와 연관된 도로명을 바꾸라고 행안부가 지시했다"며 "여러분들은 청량리와 미아리가 무슨 뜻인 줄 아세요.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에서 유래했고, 미아리는 미륵부처님과 아미타불의 준말인데 이게 다 없어졌다. 도선대사에서 기인한 도선동, 진관대사에서 따 온 진관동...이런 것들이 싹 다 없어진다는 보도를 보고 잠을 못 자고 있다"며 문제의 도로명 변경을 문제삼았다.
 
명진스님은 "일본은 우리의 지맥을 끊기 위해 산에 못을 박았다. 수 천 년, 수 만 년, 수 억 년을 걸쳐 형성된 강의 물줄기를 바꾸는 것이 4대강 사업이다. 지명은 정체성인 자기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조선민족의 꿈을 바꾸는 것"이라며 "옛날부터 오사카 태생이라더니 하는 짓을 보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천황의 명으로 와있는 조선총독같다. 일본 이름이 스기야마 아키히로(月山明博) 아니었나"라며 문제의 '조선총독' 발언을 했다.
 
명진스님은 더 나아가 "지명은 문화 전통 역사다. 많은 사람들의 뜻이 담겨있다. 그래서 일본이 창씨개명을 강요했다. 수 천 년 사용하던 지명을 특정종교 관련됐다고 못 쓰게 하는 것이야말로 불교를 말살하려는 이명박 장로의 치밀한 계획"이라며 "잘못됐거나 '야동리' '대가리'처럼 예감이 이상한 지명은 바꿀 수 있다. 그런데 멀쩡한 불교관련 지명을 왜 바꾸나. 4대강에 예산 다 쏟아붓고 무슨 돈이 남아돌아 전국의 도로간판과 집집마다 주소간판을 다 바꾼다. 2천만 불자들이 MB퇴진 운동 벌여야 한다. 절대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니다"라며 정권 퇴진운동까지 주장했다.
"저놈들은 종교적이면서, 나는 왜 정치적이면 안돼"
 
명진스님은 이런 사태에 대해 침묵하는 조계종단을 향해서도 "템플스테이 예산 60억 원이 삭감 당하자 불교가 발끈하며 정부 여당의 출입을 금지하며 자성과 쇄신, 5대 결사니 난리를 쳤다. 그 때 슬로건이 4대강 반대였다. 종단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4대강을 반대한 것이다. 종단은, 문수 스님이 자신을 불태우며 반대했을 때고 유지를 잇겠다면서도 4대강 반대는 천명하지 않았다. 중앙종회서도 수경 스님이 주장하니 겨우 반대 성명냈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예산 60억 안 주니까 4대강 반대했다"고 힐난했다.
 
명지스님은 "이제 60억 추가로 받았으니 찬성하자고 할 건가. 5대결사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60억 준다고 청와대 쪼르르 달려가서 밥 얻어 먹고 왔는데 길이름 바꾼다고 반대하고 나서겠나. 길 이름은 오랜 세월 삶이 녹아 있다. 서사, 스토리텔링이 있는데 이를 다 없애는 무식한 거시기가 어디 있나"라고 덧붙였다.
 
명진스님은 이어 "일선공무원 시켜 (불교관련 지명을) 찾아냈을 것이다. 사실 우리도 청량리 미아리 뜻을 몰랐지 않았냐. 지독하고 악랄한 거시기"라며 "<논어>에 호신불호학(好信不好學)이면 기폐야적(其蔽也賊)이요, 호용불호학(好勇不好學)이면 기폐야란(其蔽也亂)이라는 말이 있다. 성찰 없는 믿음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도적이요, 무식한 게 용감하면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더니 누가 딱 그 꼴"이라며 거듭 정권을 질타했다.
 
명진스님은 "이런 얘기들을 지적한다고 나보고 정치적이라고 하는데 백번 양보해 종교인들에게 정치적 발언 못하게 한다고 하자. 그러면 정치하는 놈들은 왜 종교적이냐"며 "저놈들은 종교적이면서 왜 나는 정치적이면 안 돼"라고 비꼬기도 했다.
불교계 "불교관련 지명 수백개 사라져"
명진스님이 일갈했듯, 최근 불교계에서는 정부가 추진중인 도로명 개명을 불교흔적 없애기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 소장 법응스님은 지난 8일 긴급성명을 통해 "개운사에 이어 보문사의 지명도로 그리고 전국 100여 곳 이상의 불교관련한 지명이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이달 29일부터 사라질 지경이다. 정밀 조사를 한다면 수 백 곳 이상일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의 행정안전부가 새주소(도로명주소)를 시행하면서 고의적으로 의도하지는 않았다 해도 결과적으로 한반도 나라땅에서 유전자화 된 불교의 흔적을 지우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박호석 법사(전 농협대교수)는 <불교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급하게 조사한 결과 90여개의 자료를 확보했다"며 "서울특별시 성동구 도선동(道詵洞), 은평구 신사동(新寺洞), 구로구 천왕동(天旺洞), 강북구 미아동(彌阿동) 등 숱하게 많으며 큰 절을 뜻하는 '대사(大寺)리'는 전국에 산재해 있으나 도로명 주소 시행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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