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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썩지 않는다니...

한국인이 항생제 내성률 1위라고 한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정기적으로 항생제를 투여 받아 복용하는 일부 환자를 제외하면 1년에 감기약 한번 조제해 먹는 사람도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전체가 항생제 내성율을 보였다면 약물류가 아닌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식탁에서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우리의 식탁에 숨어있는 항생제 문제들은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다.
농가에서 사육되는 가축들이 약물에 노출된 것은 부업농에서 전업규모로 커지는 과정에서 이윤추구가 목적인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다량으로 가두어 기르는 사육습관에서 비롯되었다.

 

축사의 열악하고 불결한 환경은 잦은 질병을 불러들였고 질병으로부터 가축을 보호하는 일시적 수단으로 항생제와 소독약품을 먹이고 뿌려대는 현실이 초래되고 말았다. 저항력이 약화된 가축은 환경 스트레스로 각종 병이 만연 되었으며 이런 질병들을 막기 위해 가축사료에 항생제 등의 약물을 첨가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도 항생제를 투여할수록 내성율이 높아진다. 우리 가축들은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뒤집어 쓰고 자란 작물들을 먹고 힘들어 하며 자란다. 미국의 폴로리다산 닭고기를 먹은 어린이들의 젖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3-6세에 월경을 하는 등 비정상적인 조숙현상을 보인 어린이가 2천명이 넘자 미국사회엔 비상이 걸렸다. 이 닭고기는 가금류의 성장촉진제로 사용되는 여성호로몬제인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었던 것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에 내성이 생긴 해충들이 더욱 작물에 병해를 주듯이 오염된 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은 옛날엔 없던 질병까지 감염되더니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까지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비타민과 미생물을 이용한 천연 항생제를 개발하는 움직임도 있으나 기존의 항생제 관련업계가 순순히 물러설리 없다. 의약분업의 당위성을 항생제 남용에서 찾았다면 그 뒤에 남는 문제인 육류와 농작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시급히 거론되어 근본적인 대책이 뒤 따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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