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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이 오순이 덕분에

금년 고추는 잘 되었습니다.  기존 관행농법에선 제초제, 비료, 비니루, 농약을 8-9회 살포했음에도 흉작이라고 난리입니다. 괴산 고추축제에서도 구매자는 많은데 고추가 없어서 엄청 욕을 먹었다고 하더군요. 가격도 많이 비싸구요.

 

헌데 참터의 불이농법이 서서이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올해엔 비록 오돌이, 오순이는 떠났지만 그들이 배설한 계분덕분인 듯 크기는 작고 볼 품은 없지만 병든 것은 없습니다. 주변 농부들이 와서 보고는 어째서 병든 것이 없느냐고 의아해 하더군요. 해서 제게 와서 농법을 배우라고 하니까 야릇한 미소를 짓더군요. 여전히 기존 화학농법에 대한 미련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한 것이라곤 가위로 풀을 자른 것과 오돌이, 오순이의 선물을 뿌린 것 뿐입니다. 오늘 풋고추를 먹으면서  다시금 오돌이, 오순이가 그리워지는군요.  부디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인간들의 먹이로 고통 받지 않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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