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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족

일상에서 잘 쓰여지지 않는 중국의 옛 말입니다. 중국여자가 발이 작다는 이야기도 요즈음은 거의 잊혀진 듯 합니다.

 

옛날 중국여인네가 결혼 후 도망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을 가죽으로 묶는 전통을 말하기도 하고 또다른 설에는 발을 발가락과 뒤꿈치를 묶어서 조일경우 발이 성장발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발가운데가 오목한 반원형의 기형으로 머물게 되겠지요.

 

이런 기형의 양쪽발을 모을 경우 하나의 원형구가 형성되겠죠. 이곳을 성행위의 도구로 취했다고 합니다. 소위 성감대가 양호한 곳이란 간지러움을 잘 타는 곳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겨드랑이나 발바닥은 어린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겨 작난을 치던 부위이기도 했지요.

 

발바닥 가운데 정력과 연관짓는 용천혈이 있다는 것과의 관련성도 유추해 볼 수 있겠지요. 아무튼 믿거나 말거나 발의 중요성과 효능과 관련한 속설이라고 생각됩니다. 두한족열의 건강관리 원칙이라는 동양의학의 가르침도 발과 심장의 관계를 명백하게 일러주는 가르침이지요.

 

서 있는 것보다 앉아있는 것, 이보다 누워있는 것이 더 편안함도 결국 심장혈액순환에 어떤 자세가 용이한지에 따라 몸의 피로도가 결정됨을 의미하진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기왕에 정력과 관련한 말이 나왔으니... 옛날 신행 온 새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발바닥을 홍두깨로 때리는 풍속은 신랑의 용천혈을 자극해 정력증강에 도움이 되라는 잘 알려진 조상들의 지혜였죠.

 

결국 신체를 거꾸로 매달아 놓는 것도 심장의 혈액리턴기능을 수월케 하는 방법일테고, 용천혈의 위치가 리턴의 정점이기에 이곳에 충격을 줌으로 펌핑작용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정력이란 별도의 기능이 아니고 신체의 모든 부위에 왕성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고 이로인해 각종장기가 힘있게 가동되어 나타나는 결과적 현상일것입니다.

 

발은 대지의 기운을 우리 몸에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서 역할을 함에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습니다. 늘 양말에 쌓여 있고, 신체하중을 몽땅지고 이동의 전방위를 담당하다보니 땀냄새가 나는 마치 지저분한 곳이라는 부정적 신체부위로 외면당하기도 했습니다. 각질이 생기거나 거칠어서 보기싫고 덮어두어 보여지지 않기를 원하는 부위로 치부되기도 했지요. 발관리가 각질을 강제로 제거하거나 예쁜 발을 만드는 외형적인 처방으로 한정되어선 안됩니다.

 

구두의 선택, 어떤 양말을 신고, 바르게 서 있는 자세, 심장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운동방법등 발과 관련한 건강법은 매우 다양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결코 소홀히 해선 안될 발, 심장의 운동과 매우 밀접한 발의 원할한 역할이 이루어지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겠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있으면서 묵묵히 우리 생명의 지주대 역할을 수행하는 발에게 감사함을 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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