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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성질

한동안 나의 육아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베이비 위스퍼’에 따르면 연서는 씩씩한 아기가 아닐까싶다(이 책을 알게 해준 바리님, 그리고 실제로 이 책을 사준 사막은님. 넘넘 고맙3)

근데 솔직히 좀 헛갈리기는 하다.

어떤 때 연서는 모범생아기 같기도 하고(차마 천사아기 같다는 말은 몬하겄다. 아가야. 흑흑~)

예민한 것 같기도 하고(아주 가끔씩만 그렇다. 예를 들어서 혼자서 잘 놀다가도 엄마나 아빠가 눈에 띄면 그때부터 운다)

심술쟁이 아가라고는(실은 얘는 정말 그렇지 않을까?) .... 생각지 않으련다.


암튼 뭐 대충 육아책에 나와 있는대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크고,

(이건 육아책에 안나와있지만) 잘 울고불고 하니 그것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것이 평소에는 보통의 아이(?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처럼 잘 지낸다 싶은데,

가끔 한번씩 난리를 피우면서 성질을 부리는 때가 있다.

아직 지 손도 제대로 못 빠는 아이가 난리를 피우며 성질을 부리면 얼마나 부리냐 싶겠냐마는 그게 그런게 아니다.

어르고, 달래고, 안고, 유모차도 태우고, 차도 태우고, 그냥 몇 시간이고 울리기도 하고(그래봐야 한시간이 고작이었지만) 그래도 지가 울고 싶은 만큼 울어야 진정을 한다.

이 모든 걸 한 번에 다 해본 건 아니다.

근데 이런 과정, 저런 과정을 다 겪어본 경험에 의하면 한 번 성질이 나면 대충 속수무책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아기가 성질이 나기 전에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근데 아기의 욕구는 먹는거랑 노는거랑 자는건데, 그걸 충족시키지 못해서 난리가 나는 경우는 주로 잠을 제대로 못재우는 경우다.

너무너무 피곤해서 잠을 못자는 건데, 부모가 잘 재워주지 못하면 그건 고스란히 부모가 고생이다(주로 엄마지!!)

그러니까 잘 재워야 하는데 가끔 그걸 못할때도 있거든? 아가야?

(가끔 젖먹이는 걸 깜빡하는 경우도 있다. 딱 한 번 그랬다)


암튼. 주로 보통때의 연서를 보는 사람들은(시댁식구들이나, 우리집 식구들이나, 지인들이나 모두들) 아기가 그래도(나름대로는) 순하다고들 한다.

에미 에비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다가 애가 성질을 부리는 걸 본 사람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그러면서 모두들 엄마 닮았네, 라고 한다.(생긴건 다 아빠랑 똑같다고 한다)

이 부분에선 아빠는 공감하고 엄마는 부정한다.(근데 강한부정은 못한다. 찔리기는 하기에...)

한번은 아기가 성질부리는 걸 보지 못한 지인이(아주 친한 언니다) 내가 아기가 무지하게 성질이 나쁜것 같다고 하니


“그건 니가 포기해야지. 니 앤데 어쩌겠니?”라고 하더라.


OTL... 좌절이다.


아이가 성질머리가 못된 것은 나쁘지 않다.

이 험한 세상을 그 성질머리라도 있어야 살아가지 않겠니?

근데 그 성질머리를 니 부모한테 부리지는 말아다오.

그렇지 않아도 살기 힘든데 말야.


박연서!! 

너 지금이니까 봐주지 좀만 더 크면 국물도 없어.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걸 엄마가 알려주마!

기둘려라~~

 

근데 원래 애들은 이렇게 죽기살기로 울기만 할 때도 있나여? 

(슈아, 이글을 보면 알려줘. 미루도 그래? 미루는 안그런거 같어. 오늘 왕좌절이었어.

오죽하면 애아빠가 애를 주욱~~ 울리자고...)

 

피에쓰; 이렇게 쓰고 보니 육아책을 굉장히 많이 본 거 같다.

그치만 위에 쓴 베이비 위스퍼랑 삐뽀삐뽀 119랑(둘다 대박이었다. 바리와 사막은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엄마 난 아직 뱃속이 그리워요랑(얘는 백일즈음에 읽었는데 좌절이었다. 아주 유익하긴 한데 애기 낳기 전에 읽어야 한다!! 두달정도까지가 유효기간인 책이다) 황금색 똥을 누는 아기가 전부다. '황금색 똥~'은 내돈주고 산 책인데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 권해서 암 생각없이 주문했는데 책이 와서 저자를 확인한 순간 물르고 싶었고(내가 싫어하는 인간이다) 돈이 아까워서 읽었는데 이건 보통의 부모(임산부가)가 공감하긴 아주 힘든 책이다. 돈이나 시간이나 정성이(이건 돈과 시간과 마찬가지의 의미다) 아주 많으면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몇몇 부분은(오곡을 먹이라거나 신생아시기에 굶기라거나 등등 시도해보지도 않은 거긴 하나) 맞지 않는 얘기라네..

암튼 이것뿐이다. 황금똥빼고는 성공인데 너무 성의가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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