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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살아가는 이야기

2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12/09
    지금 연서는...(1)
    일어나
  2. 2011/07/07
    2011/07/07
    일어나
  3. 2011/02/10
    그녀이야기1
    일어나
  4. 2009/04/14
    2009/04/14
    일어나
  5. 2008/11/06
    올라가자(1)
    일어나
  6. 2008/06/09
    발등의 불(4)
    일어나
  7. 2008/02/18
    2008/02/18(5)
    일어나
  8. 2008/02/14
    흐뭇하다(6)
    일어나
  9. 2007/12/29
    보고싶다(5)
    일어나
  10. 2007/12/18
    버리기(4)
    일어나

지금 연서는...

5살 연서는 지금...

 

말을 아주 잘하게 되었다.

 

얼마 전 일박이일 김치로드를 보다가 보쌈김치가 나왔길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나고 보쌈김치도 먹고싶고 하여 한마디 하였다.

 

"할머니 살아 계실 때는 김장 때마다 꼭 해먹었는데"

 

듣고 있던 그녀.

 

"근데 엄마 그게 쓸쓸해?"

 

말투에서 뭔가가 느껴졌나보다.

 

"쓸쓸한게 아니라 그리운거지"

 

또 며칠전 남편이 인터넷으로 등산화를 주문했던 게 집에 왔다.

연서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와 그 상자를 보더니 반색을 한다.

혹시 제 물건이 아닐까 해서다.

 

내가 그건 연서께 아니라 아빠가 필요해서 주문한 아빠 신발이라고 하자

 

"그럼 엄마꺼랑 내꺼는?"

"글쎄 말이다."

"아빠 치사하다 그지?"

"그러게 말이다"

 

요즘 매일 늦는 남편에게 9시쯤 취침인사를 한다고 전화를 걸었다.

 

잘자, 사랑해, 좋은 꿈 꿔  등 으례하는 인사말을 하더니 잊지 않고 한마디 하신다

 

"근데 아빠 왜 아빠 신발만 사? 엄마랑 연서꺼는?"

 

뒤끝 작렬이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전 연서가 그린 그림

 

연서그림에도 웬만해서는 아빠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빠는 어딨냐고 하면 사무실에 있단다.

그냥 들 하는 소리인 줄 알았으나  연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아빠가 저녁시간을 책임지는 데도 그렇다

 

요즘연서...

여전히 공주님모드시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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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생일 축하해요.

 

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한편으로는 쓸쓸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축하받을 만한 좋은 일이란 생각도 들어요.

 

살아간다는 게 대부분 그런 것 같지만...

지금, 힘들고 고달픈 시기들을

다치고 상처받더라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간직하고

건너갔으면 해요.

 

내가 당신에게 그 힘의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해요.

 

아프지 말고, 가능하면 즐겁게 살아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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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야기1

아침에 일어나서 어린이집 가기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삼사십분,

저녁에 집에 와서 저녁밥 먹을때까지의 한시간 남짓.

 

그녀가 티비를 보는 시간이다.

 

휴일에는 더 많이 본다.

 

요즘은 티비에 너무 몰입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아직까지는 제어가 가능하지만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징후들이 보인다.

티비를 없애버려야 하나... ㅠㅠ

 

어제 아침이던가, 머리를 빗겨주는데 티비에 너무 열중하느라 내가 몇번이나 불러도 대답도 않는다.

가만히 귀에다 입을 대고

 

"연서야, 너 계속 대답하지 않으면 엄마가 티비 끌거야."라고 했더니

 

내 얼굴을 보며 배시시 웃으며 대답한다.

 

"나는 엄마를 세상에서 너무너무 사랑해."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티비 속으로 들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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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나도 내가 많이 망가졌다는 것을 안다

 

 

이진명 시인의 시를 읽으며

나는 내가 왜 이렇게 모래처럼

외로운지를 알았다

나도 내가 많이 망가졌음을 안다

그리고 모든 망가지는 것들이 한때는

새것이었음을

 

하지만 나에게 무슨 영광이 있었던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세상을 바라보았으나

사람들은 내가 한쪽 눈으로만 본다고

그래서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세상은 그렇게 일목요연한 게 아니라고

 

네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다른 무엇일 거라고

결코 상상해서는 안된다고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이념을 내려놓으라고

그런데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버릴 수 없는 꿈이 있기에

 

나는 내가 많이 망가졌음을 알면서도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고 우기면서

내가 더 망가지기 전에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아서 그래서

나는 더 외로운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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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자

이번엔 좀 바닥이 깊었지.

 

그리고 그 안에 있었던 시간도 길었고...

 

그래도 차고 올라가는 것 같아 좀 다행이야.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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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짧은 영상물 하나를 맡았는데

3일이면 촬영이랑 편집까지 가뿐히 끝낼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바닥의 일이 늘 그렇듯이,

그리고 내가 또 일을 규모 없이 하는 바람에,

게다가 능력도 없으셔서

오늘 아침까지는 끝내고 원래 오늘로 잡혀 있던 일을 보고 그러려고 했는데,

낼 오전까지도 끝낼 수 있을까 말까...

 

아이는 금요일부터 시댁에 맡기고

나는 3일동안 평균 5시간도 못자고 일만 했건만,

우째 이 모냥인게냐...

 

그래도 하는데까지 해 보자구.

냉장고에는 박카스가 있잖아?

 

달랑 한병뿐이라서 좀 불안하긴 하지만...

 

'냉장고 열면은 차가운 바카쓰가 있고,

바카쓰 먹으면 또 사오면 되고,

울라 불라~

생각대로 하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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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며칠전 연서가 책과 아가용 교구(? 이런 저런 발달에 좋은 놀이들을 하는 기구라는 거 같은데.. 이걸 뭐라 불러야 하는지 몰라서리...)등을 한 아름 물려받았다.

베이비 몬테소리 시리즈랑 리틀어쩌고 하는 손바닥만한 책 시리즈.

 

글찮아도 책이 몇 권 없어서 단행본으로 몇 권 사줘야 하나, 어디서 물려받을 곳 없나 기웃거려볼까, 엄마들 중고사이트 좀 뒤져봐야 하나하고 있었는데,

(연서는 책을 가지고 잘 노는 편이라서,

웬만한 장난감보다는-그 장난감이라는 것도 몇 개 없어서 사실 비교가 무의미하기는 하지만

-보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던지기에도 책이 더 나으리라는 생각이었다.)

아주 잘 되었다.

전집 종류는 종류도 너무 많고

비싸기는 무진장 비싸서 아예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한동안 고민 안해도 되게 생겼다.

 

근데 이 두가지 책 시리즈를 보니 가족에 대한 그림들이 나와있는 책이 하나씩 들어있는데,

둘이 꼭 짜기라도 하듯이 구성이 똑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형, 누나, 나, 아가...

이 가족 구성도 거시기 하거니와 그 역할이라는 것도 요리하는 엄마, 소파에서 신문보는 아빠,

운동 혹은 놀이를 하는 형(오빠), 인형 가지고 노는 누나.

쳇!!

심정 상해서 그 책은 안보여주리라 맘 먹었다.

 

그러다가 오늘 문득 생각난 건

연서가 보는 실물 가정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요즘 남편이 집에 잘 없기도 하거니와 있는 날에는 주로 연서를 보고 있고,

그 사이 나는 밀린 집안일을 줄창 하고 있다.

부쩍 엄마한테만 매달리는 아이를 데리고 평일에는 하기 힘든 일들을

-주로 이유식 꺼리 준비해놓기인데-

남편이 애를 보고 있을 때 몰아서 하는 거다.

 

불려서 말려놓은 쌀 가루내놓기, 야채 몇가지 다듬어서 데치거나 쪄서 다져놓기,

고기랑 생선 삶아서 다져놓기, 하루 세끼 연서 이유식 준비, 간식 준비 등등을 하고

중간에 우리 밥 준비해서 먹기(둘이 같이 있을 때는 그냥 밥만 해서 냉장고에 있는 반찬

-시엄마한테 얻어온 김치 종류뿐이다..-만 먹기는 좀 그래서 한 두 가지 찌개나 반찬을 하려면

그것도 시간이 좀 걸린다) ,

뒷정리 등등을 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싱크대 앞이나 가스렌지 앞을 벗어나기 힘들다.

 

우리집에서도 그러니 자주 가는 시댁은 더하다.

여자들은 부엌에서 일하고 남자들은 밥상 차려 놓으면 들고가서 먹고 씽크대 앞으로 다시 상 가져다놓으면 땡.

결혼하고 초반에는 남편이 가끔 설거지도 하고, 시누 남편들도 한 두번 일을 도와주나 싶었는데,

요즘은 당췌 그러는 꼴을 본 적이 없으니...

지난 설에도 일박이일 동안 설거지를 총 여섯번인가 일곱번을 했는데,

그중에 딱 한 번 남편이 도와주는 시늉을 하길래 돌아오는 길에 한마디 했더니

'그랬나?' 하더라.

그랬거든!!

뭐 근데 내가 시댁에서 워낙 하는 일이 설거지 말고는 없으니 시댁가서 크게 뭐라 하기도 뭐하고ㅠ^ㅠ

 

이건 꼭 시댁에 가서만 드는 생각이 아니다.

육아와 가사를 내가 전담하면서 뭔가 삐드덕하는 느낌이 드는데

(물론 여전히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육아를 자기일처럼 하려고 한다. 가사는 청소만 한달에 한 두번)

꼭 찍어서 어떤 게 문제인지 아직 정리가 잘 안된다.

 

여튼 조금씩 혈압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다 어느날 버럭질 한 번 크게 하지 싶다.

그 짓은 하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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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하다

이전글을 쓰고 테그를 달았는데,

살펴보니 어디를 봐도 내가 달아논 테그가 안보이는 거다.

남들 블로그에는 다 있던디...

 

그래서 진보네글을 뒤져서 테그를 다는 방법을 알아보고,

그러다 보니 스킨도 바꾸고,

또 그러다 보니 언젠가 사라진(갑자기, 왜인지는 나도 몰라) 이미지 사진을 넣는데,

다른 사진들은 다 숫자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일일이 확인해야 하고,

게다가 용량이 커서 줄여줘야 하는데,

지금 갖다 붙인 사진은 그냥 붙여도 되길래 일단 한 번 붙여보았다.

 

오호!

멋지구리..

저 얼굴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구나.

(웬지 연서사진을 넣어야 할 것 같지만 뭐 체 아자씨도 좋으니 이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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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반고흐전을 하는데...

가서 보고 싶다.

까먹고 있었는데 홍실이 님의 [반고흐전 유감 http://blog.jinbo.net/hongsili/?pid=563 ]을 보고 생각났다.

 

미술에 대한 지식도 일천하고, 안목(?)은 더군다나 없지만

나름 취향은 있다.

 

그 나름의 취향에 따라

고흐전은 꼭 가고 싶었다.

 

큰 미술전(이라 함은 내가 유럽을 가서 미술관 순례를 하지 않을 것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들이 아니면 언제 원작들을 다시 볼 수 있으랴 하는 작품들의 전시회)을 할 때마다

막연히 보고 싶어, 하는 수준보다 좀더 강렬한 수준이다.

 

근 몇년동안 이런 전시회들이 많아졌고,

몇 번 가본 적은 없지만 좋았던 적도, 실망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 나의 상황이라는 것이

집에서 티비를 통해 디비디로 영화도 볼 수 없는 지경이다.

 

그래서 더욱 가고 싶은지도...

혹은 지레 포기하는 건지도...(따라서 더 가고 싶은게지)

 

보고 싶었는데 까먹고 있다가

'급' 보고 싶다.

 

 



전시조건에 대해서는...

2001년 초 오르셰 미술관전을 보러 갔는데,

떼로 온 유치원, 초딩생들을 보고 깜딱 놀란 적이 있다.

그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온 건 아니었고,

방학중이라서 다들 엄마들이랑 온 거였는데,

관람객의 80%정도를 차지한 거 같았다.

그 아이들이 나름 예절(?)을 지키며 줄을 서서 함께 그림들을 구경했는데,

그래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라서 내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떠들고, 가끔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징징거리는 아이들도 있고 기타 등등)

그러면서, 아 요즘은 엄마들이 이렇게 아이들을 교육시키는구나(좀 적당하지 않은 표현인 것 같은데,

마땅히 생각나는 표현이 없어서리...)라는 생각을 했고, 그 이후로는 방학이나 주말은 피해서 미술관엘 갔다.

아이들로 복작거리는 미술관은 싫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다.

나는 우리 부모님들이랑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것도 손에 꼽을 정도이니... 

 

또 딴 얘기로구나.

이 얘길 할려고 했던 건 아닌데...

구찮아져서 패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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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역시나 무언가를 버린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미련이 많은 거야?

욕심이 많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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