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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백 (자막) 자기만의 방
-내 방 스케치
-문 틈으로 작업하는 나, 노트에다 뭔가 적고있는 나
(N)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또하나의 벽은 여성이라는 조건이었다. 나는 20년 동안 일하는 여성으로 살아왔지만, 마흔 여덟살이 되어서야 나만의 방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나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 그러나 버지니아 울프의 개념 대로 한다면 나는 아직도 불완전한 방을 갖고있는 셈이다. 경제적인 기반이 너무 허약하기 때문이다. 나는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는다면 나에게 허용된 자유는 굶는 자유 뿐이다.
-결혼식
-엄마와 대화하는 나
(N) 나는 5년 전에 이혼했고, 1년 반 전에 재혼했다. 지금은 재혼한 남편과 친정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나는 가부장제 아래서의 결혼 시스템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딸들처럼 그런 인식은 엄마의 인생을 바라보면서 저절로 생겨났다.
-오디오만, 나루 (현장음) "행복하기 위해서 누군가 희생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했거든...."
-나, "응, 나두 그랬어....우리집도 엄마가 다 희생하고 그랬거든....엄마가 남 몰래 흘린 눈물은 강을 이루고도 남았어...저렇게 한 여자를 불행에 빠트리고 얻은 한 가정의 평화라는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런 생각 했거든....
-내 방 창문에서 내다 보이는 숲의 모습
-수진이와 나의 사진 액자
-수진이 모습
(N) 혼자 있는 시간, 혼자 있는 공간, 돈이 없기 때문에 불완전하긴 하지만 나의 방을 확보한 이후로 나는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평화와 여유를 알게 됐다.
나에게는 딸이 있다. 스물 두 살, 여전히 가부장제의 틀 속에서 살아가야 할 여성.
내가 재혼하게 되면서 그애는 스무 살에 혼자 살게 됐다. 그애 역시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자기만의 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인터뷰 "그래서 그런 상처를 갖고 있는 애한테 다시 또 엄마하고...그애가 결혼하거나 그런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또 엄마하고 헤어지게 만들었다...라는게 정말 마음에...괴로웠었지...사실 혼자서 막 울고 그랬었어. 수진이 생각하고 딱 해서....아직 어린데 사실 엄마에게는 자식이 늙어도 어린 것처럼 보이잖아...아직 어린데 실제로도 아직 어린데...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어린애같은데 혼자 떨어트렸다 그런 생각 때문에 참 혼자 많이 괴로워했었지...울고....지금두 막 생각하면 마음이 막 무겁고 마음이 쓰리고 그럴 때가 있거든....수진이가 아프거나 어떤 괴로움이 있어서 나한테 호소를 할 때 말도 못하게 마음이 아프지....인생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자식에게 굉장히 큰 짐을 지웠다 이런 생각도 들고...나한테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죄책감으로 남을 것 같애...죄의식으로."
-입 벌리고 있는 얼굴 클로즈업
(N) 딸이 열살이었을 때 나 혼자가 되기 위해 가출한 적이 있었다. 그 죄책감에다 재혼하면서 성년이 되자마자 딸을 혼자 살게 했다는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은 지금도 나를 괴롭힌다.
-내 방에서 작업하는 나
(N) 나의 여성으로서의 삶은 내 방 안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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