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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너무 멀다

○ 블랙백                (자막)      사랑이 너무 멀다

 

-침실 문 사이로 서 있는 남편과 침대에 누워있는 나

 

(자막 - 2002년 3월2일)

 

 

 남편 내 등 두드리며...."갔다 올게..." 나 손 내밀며..."응응..가지마..."
 남편 손 번쩍 들며..."미치겠다."
 문 열고 나가는 남편, 침대에서 신음하는 나, 누워있는 뒷모습


(N) 남편은 늘 나한테 친절했다.  내가 아픈 것을 자기가 아픈 것보다 더 아파했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 우리 집              (자막 - 1년 후)

 

  소파에 누워있는 남편 / 내가 다가가서 얼굴 만진다
  일어나는 남편, 싱크대 앞에 서있는 나
  식탁에 앉는 남편 / 남편 밥 먹고 물병 닦는 나

 

(N) 결혼생활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날마다 밥을 해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밥 먹는 남편 "밥 먹어, 나보고 밥 먹으라면서...." (남편)  "물 담어...물이 없잖아" (나)
 식탁에 왔다가 다시 싱크대로 가서 컵 가져다가 물 따르는 나

 

(N)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나를 지치게 한다.

 

인터뷰 "한 방편으로서 뭔가를 피해보기 위해서 결혼을 선택한다, 외로움을 피한다던가, 어떤 편견을 피한다던가, 눈총, 비난 이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그런 방편으로 결혼을 택한다는게 참 어리석은거라는걸 알면서도 그런 면이 없지않아 있었던 것 같애...이제 와서 생각하는거지..."

 

담배 피우는 남편.... "뭘 이해해 달라는건데?" "내 본심을 이해 못하는 것을 이해 못하겠어....내가 걱정이 되어서 그러나보다 하지 않고 엉뚱하게 받아들이는게 이해가 안가" 남편 "진짜 이해가 안가네...."

 

- 눈 클로즈업

 

인터뷰 "금금에서 내 얘기 부분의 제목을 사랑이 너무 멀다라고 정하려고 했잖아...그 이유가 아마 지금 질문했던 것처럼 사랑이 있나, 사랑이 정말 있을까? 이런 생각을 나도 수시로 많이 했었거든....거기에 대한 나의 결론이라면 사랑이 있어...있고 정말로 필요한 것인데 너무 멀어 너무 멀리 있어...항상 곁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체가 잘 잡히지도 않으려니와 실천이랄까 살면서 끊임없이 사랑하기란 굉장히 어려워서 여기에서 멀다라는 건 어렵다는 얘기지....사랑는 너무 어려워...그래서 나는 멀다 라고 생각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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