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06/20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6/20
    안내의 글
    불타는필름의연대기

안내의 글

어제 아침나절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4년 전, 새만금에서 인연맺은 <새만금생명평화회의>의 조경만 교수님이었습니다.

RTV에서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보셨다 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중 요즘 교수님께서 하고 계시는 다큐멘터리 관련 작업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에 참가한 감독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그러시더군요.

오늘 그 내용을 메일로 받았습니다.

시간되시는 감독님들 참가하시어 좋은 말씀 많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담되는 자리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장 이번 주는 내일(수)과 모레(목), 오후 4시군요)

 

- 이재수

 

안내의 글

저는 그간 다큐 몇 편의 자문, 대학에서의 영상인류학 관련 강의, 외국 다큐 기관의 현지조사, 몇 차례의 다큐 영화제 심사 등을 해왔다는 인연으로 동숭아트센터의 의뢰를 받아 다큐멘터리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용역사업이 아니고 동료를 모으고 함께 일을 만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저보다도 현업에 계시는 다큐 감독님들께서 하셔야 할 일로 생각됩니다만 저도 영상을 공부할 겸해서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많은 공동작업이 필요합니다. 우선 지금 보내드리는 것은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앞서 감독님들께 취지를 말씀드리고 몇 가지 생각을 모아보려는 의도로 마련한 간담회입니다. 제가 공식 안내문을 갖고 있지 못하여 다시 그간의 경위와 취지, 내용 등을 써서 보냅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다큐 교육프로그램 작성 작업을 함께 하실 감독님, 조언과 관심을 기울여주실 감독님들을 모시고자합니다.  조경만(목포대 교수, 인류학, 010-7590-6050)


동숭 다큐포럼

인문학자와 다큐멘터리 감독의 워크숍


1. 형식과 목표


1) 다큐멘터리 감독과 인문학의 영상화에 관심을 가진 학자들과의 자유로운 간담회 형식

 

2) 목표: 삶의 현실을 영상으로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현실 구조와 과정을 연구하는 인문학자들이 자유로운 간담회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와 서로 기여할 수 있는 바에 대해 논의.


3) 궁극적으로 향후 다큐멘터리를 공부하고자 하는 새로운 세대가 인문학적 이해와 마음을 갖고 영상 접근을 하도록 하는 한편, 영상 마인드를 갖고 인문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영상+인문학이 통합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이번 워크숍은 여러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그 취지와 방향을 논의하는 예비회의


4) 논의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몇가지 주제를 택하였고 한 사람이 간략히 그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어 자유롭게 이야기함


5) 지금까지 3회를 진행하였으나 취지를 분명히 전달하지 못하였고 또한 발표자들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다큐 감독들의 참석이 거의 없었음.


6) 여느 다큐 관련 워크숍처럼 기술, 내용에 관한 구체적 강의가 아니라 영상적 사고를 어떻게 할 것인가, 현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관한 논의 등 당장의 구체적 욕구와 맞닿은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하였음. 그러나 새로운 세대가 좀더 깊은 영상 해득력과 인문학적 해득력을 갖추고, 깊은 안목과 영상마인드를 갖고 다큐작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이야기부터 하는 ‘Brain Storming'이 필요함. 다만 아래에 마련한 주제들은 화두에 불과하고 실제 토론은 자유롭게....


7) 아래의 주제들은 이번 포럼의 화두인데 이를 Rabigner 등 외국 다큐멘터리 학자들의 사전제작 항목들을 참고 하여 뽑았음. 사전제작 중 컨셉 잡기, 영상 스타일 생각하기, 현지에서 등장할 상황을 예측하고 어떻게 그 상황을 분석하고 영상 컨셉을 잡을 것인가 등등 추상적 내용들임. 사전제작 중 기술적 항목들은 제외하였음. 사전제작을 내세운 이유는 사전제작이 영상제작, 자료 뿐만 아니라 ‘생각하기’,  '마음의 창을 만들기‘ 등도 포함하여 인문학과 만나는 지점이 많기 때문.


8) 다소 모호하고, 또한 다큐 감독들에게 너무 당연하고 초보적인 주제, 혹은 무례한 주제가 될 위험도 있음. 그러나 ‘맞선’과 같은 이번 포럼의 성격을 십분 이해하시기 바람


2. 일자와 장소


1) 때: 2006년 6월 14일부터 7회 (매주 1~2회, 수 혹은 목요일, 일자 조정 가능), 오후 7시

2) 곳: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5층 대표 집무실 (옥랑문화재단) 


3. 참석대상


관심이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스탭, 인문학 연구자


4. 워크숍 방식과 순서


1) 전체 취지와 주제별 취지 설명: 동숭아트센터 대표

2) 기조 발제와 사회 : 분야별 초빙 전문가

3) 자유토론과 실행 프로그램 구상: 전체, 백지토론 방식


5. 주제 : 교육프로그램 작성 이전에 감독과 인문학자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교육프로그램 중 ‘기초적 사고’ (思考) 배양 프로그램에 응용해야 할 것들


주제1) 다큐멘터리, 보는 눈(ways of seeing)을 통해 사실을 여과시켜 담는 작업


발제: 김영훈, 인류학, 이화여대


인간이 주변의 환경이나 사물을 보는 시각, 방법, 관점 등은 그가 처해 온 문화에 의해 여과된다. 인문학에서는 이를 보는 눈(ways of seeing), 문화적 여과장치(cultural filter), 혹은 문화 렌즈 (culture lens)라 부른다. 사람이 시각 기관의 자연과학적 기능 뿐만 아니라 문화 렌즈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현상을 연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큐멘터리와 만나게 된다. 다큐멘터리는 영상기자재를 통해 현실세계를 담아내는 활동이며 이 때 기자재를 넘어 작가의 문화 렌즈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다큐멘터리 사전제작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전제작에서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 보는 눈과 이에 따른 주제 설정이 핵심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발제자는 보는 눈의 작용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고 참석자와 함께 우리 다큐멘터리 작업에서의 경험을 논한다.


주제 2) 다큐멘터리가 작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발제: 장석만 충간문화연구소장, 종교학


작품 제작자(작가)는 자신과 작품 사이에 치열한 싸움과 고뇌를 겪게 마련이다. 이 싸움과 고뇌의 과정에서 얻어진 자기 의식이 작품에 반영된다. 카메라를 들고 사지(死地)를 누비는 것은 단순한 사건 기록 욕구 때문이 아니다. 작가에게 자신을 걸고 추구할만큼 강하게 느낀 인간 삶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일을 하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로 익히는 다큐멘터리 영화사나 이론을 공부하기에 앞서 자신이 자기 작품에 대해 갖는 의식부터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책에서 보는 이론보다도 작품에 훨씬 더 절실한 이론적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자아에 대한 의식과 자기 작업에 대한 의식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면서 다큐멘터리 제작의 의의에 관해 솔직한 토론을 하고자 한다.


주제 3) 현장에 가면 진실이 담기는가?

 

발제: 조경만, 인류학, 목포대


체험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무엇보다도 인류학자의 자리는 현장이고 현장이 그를 받아들일 때까지, 그리고 현장에 젖어서 사실을 기록할 수 있을 때까지 무수한 고초를 겪는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바로 이 ‘체험’이 곧 진실(reality) 기록을 보장하는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그렇지 못했던 사람에게 자기 기록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다큐멘터리 작가도 마찬가지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이건 고상한 예술 현장이건 그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을 카메라로 담는다는 사실 자체가 물론 가치가 있다. 직접 이 일을 수행해 보지 못한 사람은 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구체적 기록 대상울 통해 전체 세계를 이야기할 때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현장과 대상의 체험주의를 벗어난 전체 읽기, 문화읽기에 관해 논한다.


주제 4) 마음의 눈을 갖고 현실을 바라본다 (6/21, 수요일 오후 4시)


발제: 조경만


종래  다큐 제작 관행을 보면 기초적인 구상을 하는 사전제작 단계에서도  실무적이고 실행적인 절차에 더 많은 배려가 있었다. 작가의 세계관, 문제의식, 현장의 삶과 문화에 대한 사전 이해 등 ‘마음의 눈’으로 먼저 바라보고 ‘생각해 보아야 할’ 항목들은 간략한 ‘기획의도’ 정도로 취급해 왔다. 이러한 것들은 감독들이 현장의 제작과정에서 저절로 처리된다고 취급해 왔다. 한편 일반 인문학의 문화 답사, 조사에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며, 사전 이해를 중시한다. 사전 이해와 현장 체험, 다시 사전 이해의 강화, 더 나은 현장 체험이 순환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다. 현지조사에 앞서 인식론, 방법론, 정서적 태도 등에 대한 수많은 논의를 한다. 다큐멘터리와 일반 인문학은 그 속성상 다른 것일까? 


주제 5) 제작 현장에서 느끼는 다큐멘터리의 의의 (6/22, 목요일 오후 4시)


발제: 참석자의 자유 토론


책상에서 논하는 다큐멘터리와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하며 느끼는 다큐멘터리의 의의와 기능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백문(百問)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고 백견이 불여일행(不如一行)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세계가 다큐멘터리이다. 현업 사례를 놓고 제작 과정 하나하나를 들면서 어떤 점에 주목해야만 다큐멘터리의 의의가 살고 제 기능을 할 것인지에 관해 논한다. 


주제 6) 사전제작 교육, 어떤 항목들을 설정할 것인가? (6/28, 수요일 오후 4시)


발제: 참석자의 자유토론


카메라에 담기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사물일 것이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인간 삶의 구조, 특성, 문화의 틀거리 등이고 이는 카메라에 앞서 ‘마음의 눈’으로 파악하는 것들이다. 인문학자와 다큐 감독이 어떻게 협동하여 ‘마음의 눈’에 관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한다. 사회자가 사례 몇 개를 예로 들면서 마음의 눈에 비친 삶과 문화를 이야기하고, 토론에서는 인문학자와 다큐 감독들이 다큐멘터리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서 어떤 항목들을 설정해야 할지를 논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