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감각

from 너에게독백 2008/04/30 13:28
이 오인과 몰각에는 운동에 대해 통상적으로 퍼져있는 '현실적 감각'도 한 몫 한다. 운동이 자신의 성과를 얻어낼 곳이라고는 현실적으로 법률적 공간 외에 없다는 감각이다. 이 감각에 의하면, 개인의 자율성은 자신의 강화라는 맥락에서가 아니라, 행정적 권력의 규모의 제한에 의해 상대적으로만 가능해지는 것, 즉 결과로서만 주어지는 것이다. 자율성이 결과로 주어질 때, 그 결과를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것은 법률의 제정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 법률적 체계의 형성을 위해 시민적 '운동'을 요구하더라도 마찬가진데, 시민적 운동이란 그 자체의 자율성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법률 체계의 수정 혹은 형성이라는 목적에 대한 하나의 유력한 '수단'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합리적 법률 체계 속에서 개인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자율성을 보호 받을 것이다. 그러나 주체가 아니라, 정보의 산출에서 와 마찬가지로, 대상으로서 말이다. 이러한 구도에 따른다면, 개인은 자신이 요구하는 바 내용 뿐만아니라, 그 요구를 관철시키는 방식에 있어서도 숨겨지고 만다. 이러한 사태는 운동 자체의 정치적 생명력에 있어서 치명적이다.



찝집하고 고민되고 이상했던 그 느낌을 이렇게 풀어주니 시원하다해야 할까.

누가썼는지는 모르겠고,
지음이 복사해준 U topian 제 8호 <숨김과 드러냄>이라는 문서 중에서 옮겨왔다.
이 외에도 옮겨오고 싶은 문장이 꽤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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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13:28 2008/04/30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