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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엄마

from 너에게독백 2005/04/26 04:28
내가 집 밖에 몇달씩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엄마가 이렇게 오랫동안 집을 비웠던건 태어나서 처음인것 같다.

엄마가 없는 사이 가사노동의 부담이 전적으로 나에게 돌아올까 조바심 치던 마음도 동생 덕분에 하루만에 사라졌다. 우리집 작은 마초라고 생각했던 동생은 너무너무 요리를 잘했고, 아빠 밥은 그녀석이 챙겼다. 비록 나는 동생이 한것은 잘 먹지않고 아침마다 빵을 사다가 지하철에서 우적우적 먹으면서 출근했지만 ..
그녀석이 마침 휴학생인지라 내가 출근한 사이 청소며 빨래, 설겆이, 강아지 돌보기 등등을 거의 다했다. 새삼 "녀석 착하구나"라고 깨닫고 역시 실력도 없이 떠든건 나였다고 깨달았다.

물론 뭐 나도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지만!
생색낼것이 전혀 없다. (왠지 섭섭...-_-;;)

아무튼 , 가사노동은 "새삼" 짜증스럽고, 티도 안나는 이상한 일이라는걸 깨달았고.
엄마가 왜 손이 아플수 밖에 없고, 엄마가 왜 조금 더러운것을 참지 못하고 예민하게 구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하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왠지 다른 구성원을 "원망"하게 되는 마음도 든다는것도. 희생하는 기분이 팍팍 든달까? (우리엄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요일날 엄마가 왔다.

아주아주 어려서. 동생이 크게 아파 나만 할머니 댁에 맡겨졌을때도 한번도 엄만가 보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전화통화를 하면 "보고 싶냐?"고 묻는 사람은 아빠였지. 엄마는 한번도 그런말 하지 않았다. 물론 나는 그렇게 이상한걸 묻는 아빠가 어색해서 뚱하게 "별로."라고 대답하곤했고.

수련회를 가서 캠프파이어가 끝나면 으례껏하는 그 이상한 행사."촛불의식"을 할때도, 단한번도 울지 않았다. 옆에서 애들이 쭈구리고 앉아서 훌쩍대는게 너무 신기할뿐. 딱한번 억지로 울어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촛농만 가지고 놀았더랬지.

이번에도 마찬가지.
엄마는 떠나기전에 아빠한테 전화절대 하지 않고 모든것을 잊고 놀다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뭐 결국 5일째 되던날인가 아빠한테만 전화를 했지만)

그런데 돌아오기 바로 전날밤. 약간 두근두근했다.
'아 신기하게 보고 싶구나 ..'


일요일 오후.

엄마는 시장에 다녀오듯이 열밤자고 여행에서 돌아왔고.
나는 반가웠는데. 솔직하게 반가워 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또 혼자만 표현 못하고
왠지 심통이나서 목이 답답하기만 했다.
왜 이십년을 넘게 살면서 도무지 발전이 없는걸까.
기껏한다는게 저 멀찍이 앉아서 뚱하게 "재미있었냐?"



오늘 아침엔.
심지어 짜증까지 내고 나왔다. 심지어라고 할 것도 없나. 일상으로 돌아온거니까.
순간적으로 뭔가 엄마가 없을때가 더 평화로웠던게 아닐까 생각하고 엄청나게 자기혐오. 으으 정말이지 싫은 녀석이다.



어쨋든. 엄마 반가웠어!
잔소리는 좀 아니지만.


음. 쓰고나서 다시 읽으니. 뭔가 굉장히 행복한 분위기...0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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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04:28 2005/04/26 04:28

맞은 이유?

from 너에게독백 2005/04/20 02:55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숙대쪽으로 가는 지하차도-굴다리를 지나는 데

앞서 가던 여자와 어떤 체구가 작은 남자가 엇갈린다 싶은 순간 그 남자가 여학생의 허리께를 '퍽'하고 친다.

이제 그 남자는 내 앞으로 유유히 걸어오고 있었다.

남자가 가까워져서 보니 그 행색이 노숙인인것 같았다.

나는 두려움과 혐오감을 되도록이면 적게 드러내면서 피해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점점 벽쪽으로 붙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혹시라도 우연히 그 여자랑 부딪힌게 아니라는것을 증명한다.

 웃는 눈으로.

그리고 담배와 그 비틀린 웃음으로.

얼굴 앞으로 담배 연기랑 묘한 웃음이 뿜어지나 싶더니 순간 내 팔은 퍽 때려졌다.
그는 치고 또 휘적휘적 걸어간다.

나는 홱 뒤돌아 보지만 어찌해볼 생각은 없었다.

역시나 뒤에 등교하고 있는 여학생들 무리를 치고 지나간다.

굴다리를 빠져나온 여자들 횡단보도 앞에서 수군수군댄다.

어떤 이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황당한 일을 전하고 어떤 무리는 당한친구에게 괜찮냐고 걱정을 한다.

맞은 여자들은 대수롭지는 않지만 또 대수롭지않다고만도 할수 없는 이 일에 다들 기막혀 한다.

팔은 제법 세게 맞아서 사무실에 걸어가는 10분여동안 띵했다.

전에 언니네에서였나 봤던 광고를 계속 생각하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어떤 남자가
원,
투,
쓰리
뭔가를 세면서 길에 지나가는  어떤 여자를 확 밀친다.

또 다시 원, 투, 쓰리 세고 또 어떤 여자에게 욕을하거나 때린다.

계속 이 규칙은 반복되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다가
마지막으로 이 자가 여자를 때리고 다시 원 , 투 , 쓰리 , 하고
자신의 집인듯한 곳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자막이 나온다.


전세계 여성 4명중 1명 꼴로 폭력을 행사당하고 있습니다...(정확히 내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동동이님의 매맞는 여성 , 슈아님의 우열 에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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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2:55 2005/04/20 02:55

진보넷 상근을 시작한 뒤부터 나와 네트워커사이는 더욱 소원해 졌다. 그냥 회원시절에는 지금과 같은 칼라판 정식 잡지가 되기 전부터 꼼꼼히 읽고 재미있어서 , 심지어 사비로 복사해서 학교 휴게실 같은데다 갖다 둘까 하는 계획도 세울정도 였는데..

어제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네트워커를 읽으면서, 다시 나름 재미있는 잡지라고 깨달았달까.

내가 즐겨 보는 꼭지는 여기는게시판그리고 Network+Art , 사이방가르드 문화체험, 파워인터뷰다. 지금은 연재를 안하지만 토리툰도 재미있게 봤었고! , 처음에는 따라가기에는 너무 전위적이라고 생각했던 토리툰의 바통을 이어 받은 만화 HONAYA에도 점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 1월호 부터인가는 블로거to블로거 라는 릴레이 인터뷰? 꼭지가 생겨서 이지님을 시작으로 현재 블로거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꼭지가 진행중이다.

네트워커는 대형서점에도 내놓고 판매를 시도하고 있긴하지만, 일설에 따르면 교보에 아직도 12월 호가 꽂혀있다고 한다. 실제로 네트워커가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는 네트워커 팀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참 아쉽다. 사실 나라도 돈주고 사서 보게 되지는 않는 주제니까. 그리고 역시 주제가 주제인 만큼 독자층이 대중적일 수 없고, 그렇다고 전문가들용으로 치기에도 어중간하다. 아까운일..

진보네트워크센터회원혹은 후원회원이라면 네트워커를 무료로 받아 볼수 있다. 받아만 두고 나처럼 쌓아 두던 회원분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번 읽어보시길. 하루 이동거리면 다 읽을수 있는 분량에다, 나름대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보통신분야의 현안에 대한 논쟁지점들 살펴 볼수 있다.

이번호에 실린 레식 인터뷰를 보다가 뭔가 써야 겠다 싶어서 글쓰기 창을 열었는데. 결국 네트워커 홍보글이 되었네. 뭐 나름대로 이것도 보람있군.

아 그리고 네트워커 고정필진들중 블로그 또는 홈페이지가 있는 분들 목록^^

+여기는 게시판을 맡고계신 리드미

+과학과 현장의 이성우

+Network+Art 의 양아치

+만화뒤집기의 김태권님(홈페이지 접속이 안되네요-_-;)
+맥으로살아남기의 신기섭
+토리툰의 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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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5 18:00 2005/04/15 18:00

재미있습니까?

from 너에게독백 2005/04/05 03:53

로망이아니라 현실로 활동이 늘쌍 "재미"있었습니다.
재미가 나의 동력이자 제1기조였습니다.

뭔가 활동의 순간은 정말 뭔가 마구 운동; 하는것 처럼 기억되고 느껴졌죠.
요즘 자기비하가 심해지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정도가 심한데. 이것만은 자신할수 있어요. 나는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것.

심지어 과거에는 재미없다면 그 활동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어요.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그렇게 일하는 세상이 아니니까. 나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했었죠.
이에 대해서 비난과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꿋꿋이 만나는 사람마다 "요즘 어때? 재미좀 있어?" 하고 안부인사를 할정도 였으니까요.
그 재미 개똥 철학으로 funnystar라는 이상한 단체도 친구들과 함께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수명을 다했습니다만..-_-; 

물론 지금은 재미교를 무조건 신봉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재미없어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이 생겼으니까요..(왠지 아저씨 같은말?) 아 이런시시한 말로 밖에 설명 못하겠지만. 일단 재미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많은 오해와 결핍이 있다는 거죠.. 

여튼 자의 반 타의 반 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좋지 않은 길로 와있는 기분이에요. 물론 시작한 일이니 끝을 맺어야 겠죠.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요즘 실망인것은 내가 사람들을 이유없이 미워하고 괴롭히고 화풀이 대상으로 삼고 하면서 순간을 견디려고 한다는거에요. 원래 사람 잘 미워하고 신경질을 많이 부리는 나지만..


뭔가 반성하고 있습니다:)

내 로망을 되찾아야죠.


레니, [로망 ( -┏)y-~] 에 트랙백.

 

덧. 그런데 저 미스터 어덜트 할아버지들은, 몽조리 전형적인 가족을 위해 젊은날의 로망을 희생한 가장들이네요. 옆에 누워 자는 부인은 꿈의 발목을 붙잡는 현실을 상징하고. 너무나 전형적이에요.그래도 할아버지의  열정적 립씽크 때문에 ^^ 즐겁게 봤지만.

나에게도 사나이(왠 사나이..)의 로망 같은걸 그리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 내 로망은 뭐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어요. 전혀 떠오르지 않으니.-_-


중요한 덧. 모두들의 축하가 더 즐거워졌습니다 :)
진심으로 힘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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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5 03:53 2005/04/05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