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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든 여성

          오픈 토크 OPEN TALK             

카메라를 든 여성 (The Women with a Movie Camera)
한국과 일본, 국경을 넘어선 여성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통쾌한 수다

일시_    9월 26일(금) 오후 5시
장소_    인디스페이스 (중앙시네마 3관)


초청자_ 다케후지 카요 (Takefuji Kayo 竹藤佳世) : <반신반의> 감독
               오노 사야카 (ONO Sayaka  小野さやか) : <미운오리새끼> 감독
패널_    류미례 (<엄마...> 감독)
               박정숙 (<동백아가씨> 감독)
사회_    김소혜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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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여성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 <반신반의>의 다케후지 카요 감독과 <미운오리새끼>를 만든 오노 사야카 감독을 초청하여 한국의 여성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다케후지 카요 감독은 뇌경색으로 쓰러진 영화연출가 야마기시 타쓰지를 통해 삶과 죽음, 꿈과 희망,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미운오리새끼>를 만든 오노 사야카 감독은 자신의 삶을 지배해 온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며, 카메라를 통한 여성의 말하기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을 완성했다. 20대와 30대, 두 명의 일본 여성감독과 함께, 한국에서 다양한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이번 오픈 토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여성의 시선, 그리고 카메라로 그를 기록하는 여성적 말하기의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여성의 눈으로 개인과 사회를 통찰하며, 여성의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다큐멘터리의 다른 가능성들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바로 카메라를 든 여성들(The Women with a Movie Camera) 인 것이다.

 


지난 주엔 갑자가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

사무실 멤버들의 일정 때문에 한 달 가까이 회의도 안나가는데

갑자기 전화들을 받으니 좀 얼떨떨했다.

오픈 토크-'카메라를 든 여성'의 포럼에 참여할 수 있냐는 전화를 받고서는

송구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얼른 하겠다고는 했는데

두 명중 한 명일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당연히 빨간경순이나 움도 같이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아마도 가족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미운 오리새끼> 때문인 거같기도 하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건 아닌거 같아서 좀 무섭기는 하다.

몇년 째 빠져있는 고민이 무거운데 '통쾌한 수다'가 가능할지.....

 

그러거나 말거나 가야될 자리에는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본 감독들의 영화를 구해서 보려고하니 또 역시나 영어 자막이다.

사전 찾아가면서 영화를 보는데 하도 pause를 많이 눌러서인지

막판에는 DVD가 돌다 말다 했다. ㅠ.ㅠ

<미운 오리새끼>는 그렇게 해서 겨우 봤는데

<반신반의>는 단어들이 더 어려워서 5분쯤 보다가 포기한 상태이다.

아무래도 극장에 가서 봐야하나 보다.  

 

<미운 오리 새끼>는 나한테는 공포영화였다.

벌써 세명째인데도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려고 할 때면 공포스러워지는데

<미운 오리 새끼>는 그 공포에 활활 불을 지폈다.

또 한 편으로는 등장인물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나와 나의 아이들의 이야기로 풀어가려는 현재의 고민이

또 그렇게 만만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바리와 느티와 벼루집과 한판과 슈아와 요꼬와 이유와....

수많은 엄마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

이 우물에서 나를 꺼내줄 수 있는 건 비슷한 처지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그대들이다.

(<미운 오리새끼>는 오늘밤 8시30분, 오픈토크가 열리는 금요일 오전 12:40분에 한다)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읽고 있는 책에서 밑줄긋고 싶은 부분을 발견했다.

 

또 한 번은 신춘문예 당선을 하고 텔레비전 좌담에 나갔었는데

정연희 선생님께서 무서운 질문이라는 단서를 달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성으로서 문학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자기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현명하게 해나간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스물한 살의 저는 당돌하게 답변했는데

저는 그 답변에 대한 책임을 사느라,

문학이 힘이 세냐 생활이 힘이 세냐는 힘겨루기에

이제껏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부가 각자의 일을 갖는 것이 당연하고

여성들의 주체적 의식 또한 높아진 지금에는

그것이 무에 그리 심각한 문제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고도의 집중력,

확보해야 하는 자기만의 시간과 내외면적인 공간,

어느 곳에도 길들여지거나 편안해지는 것에의 두려움,

통념과 상투성을 깨뜨려야 하는 예민한 감각과 시선,

종교나 이데올로기나 관습 따위 어디에도 예속되어서는 안 되는 자유로운 정신

 

을 요구하는 문학 작업의 본래적 성질을 생각해볼 때

지금이라고 별반 다르거나 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정희 산문집 <내 마음의 무늬> 중 '나의 문학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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