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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조연출로 참여했던 첫 작업에서의 선배감독님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규칙적으로 열심히 일을 했다.

아르바이트나 촬영도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 패스한 채

오직 작업대 앞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그렇게 다큐멘터리를 배워서 그렇지 않은 상황이 오면 당황스럽다.

 

나는 지금 강의도 하고 있고 오늘은 포럼 발표를 하러 가야한다.

하기로 한 이상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또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맥이 끊긴다.

맥이 끊긴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을테지.

내일은 홈리스행동의 시사회날이다.

내일까지만 멈추고

다시 가던 길 가자. 

커다란 빌딩 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
이 맘 때쯤이면 별로 한 일도 없이 내 몸과 마음은 왜 이렇게 지쳐 오는 걸까

언젠가 잃어버렸던 내 마음 한구석 그 자릴 채우려 내가 또 찾아 가는 곳
아무 약속 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별다른 얘긴 없지만 메마른 시간 적셔주는 술잔을 기울이며

뜻모를 너의 얘기와 버려진 하얀 달빛과 하얗게 타버린 또 하루를
난 위로 하면서 술취한 내 두다리가 서성거리는 까만 밤

커다란 빌딩 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

 

 

 

 

몇 년 동안의 교육실천을 거쳐 요즘 많은 미디어교육 기획자/ 교사/ 활동가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아마도 교육 그 이후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교육참여자들이 만든 동아리의 운영과 지원, 파트너쉽 단체와의 관계나 역할 설정, 지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교육을 이어가기 등 많은 과제들이 남겨있습니다. <미디어교육, 지역/공동체에 단단히 뿌리내리기> 포럼은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미디어교육이 지역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고민들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미디어교육, 지역/공동체에 단단히 뿌리내리기

- 미디어교육 지역 정착화 방안을 위한 포럼 -

 

 

 

 

□ 포럼 개요

 

* 일시 :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오후 2시~5시

* 장소 : 미디액트 대강의실

* 주최 :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 포럼 내용 및 순서

 

▪ 사회 : 박혜미(미디액트 미디어교육실)

 

▪ 발제

 

 

1) 지역 내 미디어교육을 위한 ‘공간’ 만들기 : 청주 지역 사회교육센터 일하는 사람들

- 이혜린(노리울공부방 공동체 미디어교육 자원활동교사)

 

2) 지적 장애인들의 자체제작 이어가기 : 장애인센터 “함께 사는 세상”

- 류미례(다큐멘터리 감독, 미디어교육 교사)

 

3) 지역의 다양한 기관, 주체들과 협력관계맺기 :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 이정아(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팀)

 

 

 

 

▪ 자유토론

- 미디어교육 단체 및 미디어센터 활동가

 

 

 

 

□ 기획취지

 

 

지난 몇 해의 미디어교육을 돌아보면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디어교육 단체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미디어센터에서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미디어교육을 시작한지 5, 6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미디어교육의 모습도 많이 달라지고 다양해졌습니다. 초기의 미디어교육이 장애인, 여성, 이주노동자 등의 새로운 참여자 및 공부방 등의 지역 공동체와의 교육을 통해 미디어교육의 의미와 가능성을 인식, 확인하고 실험하는 첫 번째 단계였다면, 두 번째 단계는 이러한 의미와 가능성을 확산하기 위해 더 다양한 참여자와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이들과 함께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미디어교육을 실험하고 모델링하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를 거치면서 미디어교육의 참여자는 노인과 유아로 확장되었고,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도 군대, 교정시설, 유치원, 학교, 지역센터, 도서관 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몇 년 동안의 교육실천을 거쳐 요즘 미디어교육 현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아마도 ‘다양한 미디어교육이 어떻게 보다 안정적이고 상시적으로 지역 안에 안착할 수 있을까’라는 과제일 것입니다. 미디어교육을 받았던 참여자들이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미디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자 하는 참여자들을 위해 열려있는 기회와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상시적인 미디어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체계와 기반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고민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미디어활동 동아리 형성, 교재 개발과 배포, 교사 양성교육,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쉽 구축 등의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미디어교육 토론과 포럼, 워크숍을 통해 제기되어 왔던 과제 중 하나가 시혜적이고 일회적인 교육을 극복하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미디어교육을 지향하자는 것이었지만 이것이 곧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을 무조건 수년간 반복하는 것, 오랫동안 똑같은 참여자와 똑같은 교육을 지속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미디어교육 교사, 활동가, 미디어센터 및 미디어교육 단체들에서 미디어교육의 지속성을 지향해왔다면, 이제는 장기적으로 진행한 미디어교육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지속성이 어떤 것인지, 무엇을 위한 미디어교육인지, 그리고 단순히 교육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교육을 넘어서서 공동체의 지속적인 소통구조 마련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토론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오랜 시간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안에서 미디어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과 기반을 만들어가는 몇 가지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 토론의 물꼬를 트고자 합니다. 청주 지역 노리울 공부방에서는 2005년도부터 공부방 청소년들과 미디어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3년 동안의 유스보이스센터 운영을 거쳐 현재 청주에서는 사회교육센터 일하는 사람들 부설기관으로 청소년미디어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기관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5년여의 교육 기간을 거쳐 지역 안에서 자생적으로 미디어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청주의 사례를 통해 교육이 교육을 넘어서 어떻게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봉천9동에 위치한 장애인센터 ‘함께 사는 세상’ 역시 3년의 교육을 통해 성인 지적 장애인들의 영화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일에 힘써왔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의 영화제작반에서는 <봉천 9동>, <나의 친구>, <젓가락 두 짝> 등 지적장애인들의 생활을 담은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몇 년동안 ‘함께 사는 세상’과 ‘푸른 영상’이 어떻게 함께 일상적 교육 및 제작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역 방송사, 광주시교육청, 전남도교육청, 광주교육대학교와의 업무협약 등 다양한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공적 기관으로서 공공미디어센터와 지역과의 협력관계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미디어교육이 좀더 활성화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역의 다양한 기관, 주체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역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주체들과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협력관계를 구축해갈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미디어교육이 어떻게 뿌리 내리고 안착화될 수 있을지, 그럼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맺을 수 있는 기회와 계기들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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