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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강화에 갔는데 감자수확이 한창이었다.
고랑마다 가득 찬 감자는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남편이 사무실에 감자 한 박스를 갖다 주었다.
오늘 혼자만 있어서 점심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감자 삶아 먹는 중이다.
햇감자가 포실포실 맛있다.
매일 편집을 한다.
밤에 돌아와서 자려고 누우면 쉴 틈없이 보낸 하루가 뿌듯하다.
예전에 천계영의 인터뷰에서 하루 종일 손가락이 아프게 만화를 그리고 잠자리에 누우면
또다시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도 그렇다.
그동안 편집 구성안을 짜느라 너무 긴 시간을 보냈다.
그 긴 시간동안 나는 간절하게 편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파이널컷프로는 프리미어보다 불편하다.
어차피 프리미어 6.5를 쓰던 터라서 다시 프로그램을 배우긴 해야했었다.
내 수준에 맞게 단축키 몇개를 쓰고 있긴 한데..... 손에 익은 몇가지 기능이 여기에는 없다.
그래도... 약간의 버벅거림을 제외하고는 잘 진행되고 있다.
감자를 삶는 동안 웹서핑을 하다 보니 <엄마...>를 다운로드 받는 곳이 있었다.
배급사와 얘기를 할 때, 나는 내 영화가 파일로 유통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거절했었는데
이렇게도 돌고 있구나..
삭제요청 메일을 보내려다 잠시 고려중이다.
어차피 세상에 내보낼 영화를 만든 이상 어떤 식의 유통이든 다 염두에 두고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나는 꼭 극장만을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몰두할 수 있는 성의를 바란다.
....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지금 좀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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