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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엄두가 안나네.

지적장애인 미디어교육 관련한 글을 써야하는데...

늘 그렇지만 마감을 이틀이나 넘긴 후에 나는 생각한다.

내가 왜 그 때 글을 쓰겠다고 했는지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단호하게 거절할 거라고

그러고나서 이제사 마구마구 후회하는 거다.

자료들이 몽땅 저장되어있는 데스크탑은

은별양의 실수로 켜지지가 않는다.

은별이 무거운 뭔가를 떨어뜨리고

그 무거운 게 데스크탑 뒤의 어떤 선을 건드린 것같고

그 순간 모니터가 지지지~~~하는 소리를 내며 화면이 멈추고

놀란 우리는 전원을 껐는데

지금 너무나 후회스러운 것은 

그 때 전원을 끌 게 아니라 리셋을 눌렀어야 하는 거 아닌가

갑자기 전원을 끄면서 그래픽카드나 뭔가가 나간 게 아닌가

자꾸자꾸 후회되는 것이다.

 

여전히 나는 위기상황이 오면 생각없이 행동한다.

조금만, 한번만 더 생각을 했으면 내가..

전원을 확 내리는 게 아니라 리셋을 눌러야했고

전원을 내리더라도 컴의 전원을 오래 누르는 방식을 썼어야 하는데

나는 메인 전원을 얼른 꺼버린 것이다.

글쎄..뭐랄까 모니터가 지지직~~~ 하는 데 뭔가 폭발이라도 일어날 것같다는

망상에 휩싸인 거다. 쯧쯔...

그럴 때 상상력은 참 막 나가기도 한다지.

 

학기말이 다가오고

내 성적, 남의 성적 신경써야 할 때고

기말보고서 써야하고 또 기말보고서 내줘야하고..

선생과 학생, 서로 마주보고있는 두가지 입장을 동시에 살아낸다는 건

참 이상하고도 불편한 일이다.

다음 학기에는 수업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1학기와 2학기가 연결되는 수업을 내가 하고 있다는 걸 며칠 전에 알고 나서

잠깐 패닉...

정말 이럴 때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그 때 왜 한다고 했을까, 왜 한다고 했을까, 왜.....

아아아아아아...

빛의 속도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라. ㅠㅠ

 

오랜만에 쓰는 글에 이런 푸념이라니.....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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