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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7

밀양은 변덕스러운 애인같다.

한 순간 매혹당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다. 

돌아서려는 순간 손을 잡지만

여전히 다가갈 수는 없다. 

결국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친구로 동료로 그렇게 지내기로 결정.

 

새벽촬영을 위해 떠나는 이들을 배웅하고

밀양의 여관에서 다시 잠을 잤다. 

그 사이 잠깐 꾼 꿈속에서

밀양의 사람들은 함께 즐거웠고

나는 현실의 아이들보다 훨씬 어린 세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무의식의 발로이건 의식의 반영이건

꿈을 나침반 삼아 고민을 정리.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들리는 공사소리에 잠을 깨서

인도여행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그 곳에서도 그렇게 혼자 눈떴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낯선 곳의 여관에서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몸을 씻고

낯선 거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온다.

그곳이 콜카타건 밀양이건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땅에 발을 딛고 이렇게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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