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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짐

나주에 특강왔는데 기차시간때문에 시간이남아
여성단체협의회 사무실에서 대기중인데
겁나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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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로 작업실을 비워야해서
여기 저기 사무실을 알아보는데
기본이 월 30만원이다.
우리집 월세가 30만원인데.
컨테이너로 돌아가는 건 너무 불안한 게
다운되어서 데이터 날려먹은 게 여러 번.

어제는 사무실을 알아보다
10평대의 연립이나 빌라의 매매가가
3천 정도라는 것을 발견.
밤에 남편하고 상의한 후
그 정도 액수라면 구입을 하기로.

방을 구하면 나는 이런 작업실을 꾸미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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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감독님이 올려주신 작업실 풍경.
내 작업실도 이렇게 꾸며야지. 
지금은 아이맥이 너무 커서 작업을 오래하다보면 토나올 것같다.
책상이 좁아서 컴퓨터가 너무 가까움.
한의원 선생님이 전자파 차단? 반사?를 위해 등뒤에 화이트보드를 놓으라고 하셨는데
곧 떠날 이 곳에는 불가능.

이런 배치도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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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치에 대해 선생님께 이런저런 문의를 할 때만 해도 

이 곳에 방을 하나 임대를 할 생각이었고
임대를 하고 나면 구조물을 좀 설치해서 
안정적으로 작업환경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런데....돈도 돈이지만 창이 없다는 게 걸림.
창은 있어야지....공기청정기만으로 환기가 될까....

그래서 온수리 쪽에 10평대로 연립이나 빌라를 구하자, 했는데
중계업체에 알아보니

그건 도시가스 놓기 전 가격이고
지금은 1-2천씩 올랐을 뿐 아니라
매물이 없다 한다.

그런저런 소식들을 듣다가
머나먼 나주에 와서
이리 넓은 사무실,
그것도 텅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있다보니
대학시절 방 구하러 다니던 때가 생각나네.
"가구가 들어차있으면 잘 모르니까
천장을 봐"라고
룸메언니는 알려줬었다.

그때 강남사는 애를 가르쳤었는데 
하루종일 방 구하러 돌아다니다
밤에 과외를 왔다가 버릇처럼 올려다본 천장.
낮의 방들에 익숙해진 눈에
그 방의 천장은 
운동장만하게 느껴졌다.

가난을 등짐처럼 지고 살다보니
기억은 늘 또다른 기억을 불러온다.
오늘의 이 마음도
먼 훗날 생각나겠지.
멀리 나주에까지 와서 마주하는
내 가난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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