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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당했나봐

케녹스 d503이 2만 4천원원에 올라왔고 서울 강남구에 산다고 해서 직거래하쟀더니

자기가 갑자기 광주로 이사 가서 직거래는 힘들다고했다.

안전거래하자고 했더니 핸드폰 요금이 급해서 그냥 직거래하자고 했다.

(여기까지만 써놓고 봐도 사기가 뻔하구만...멍청이~!!)

좀 안되어보여서 입금을 하고 오늘 송장번호 오기를 기다렸다.

밤 8시30분쯤에 문자 보냈더니 알바중이라 바쁘다고 한다.

송장번호만 좀 알려달랬더니 엄마가 보내서 좀있다 집에 가서 알려주겠단다.

 

의심이 들어서 '더 치트'에 가보니 이사람 이름이 있다.

계좌번호랑 전화번호는 다르지만 농협이라는 점, 전화번호의 유사성 등

아무래도 사기를 당한 것같다는 생각.

첫번째 스크린샷은 더치트의 사기꾼 명단이고

두번째 스크린샷은 나랑 거래한 사람의 미니섬 홈피에 나온 전화번호이다.

 


 

이름이 같고

농협 계좌이고

더치트의 첫번째 줄 전화번호 끝자리는 8666/ 내가 입금한 사람 전화번호는 8566

 

그래서 더치트에 나와있는 피해자분들께 문자를 보냈다.

나도 김00한테 사기를 당한 것같다고.

그랬더니 한 분이 말하길 그 분은 벌써 작년 가을에 김00를  잡아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하신다.



한편에서는 내가 거래한 광주의 김00라는 분이 

'자기가 알바 중이라 문자 보내는 게 눈치보인다'고 했다.

남편한테 통화 좀 해달라고 부탁하니 앳된 여자분 목소리였는데

미안하다고 늦게라도 송장번호 꼭 알려주겠다고 했다.

 

자, 작년에 돈 돌려받았다는 분과 통화를 했다.

그 분 말씀이 김00라는 사람은 부산사림인데 작년에 그집 엄마 말이 

수능 끝난 아이인데 옷 사입고 싶어 그런 거같다고

사정사정해서 그냥 합의를 보고 넘어갔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돈 돌려달라고 말하라고 한다.

 

그렇게 했더니 광주사신다는 김00씨, 펄쩍 뛰면서 억울해하신다.

"만약 내일 카메라 받으면 어떡할꺼냐?"고 하도 팔짝 뛰면서 뭐라고 하길래

"지금이라도 엄마한테 물어봐서 송장번호 알려주면 오해가 풀리지 않겠냐"고 했더니

한참 있다가 문자가 오길 "엄마가 포장만 해놓고 안 부쳤다"고

미안하다고, 내일은 꼭 보내겠다고 한다.

 

작년에 돈 돌려받았다는 분께 사정을 이야기하니 그 분이 전화번호를 달라고 한다.

자기가 한 번 통화를 해보겠다고.

그리고 그 결과를 알려주시는데...

같은 사람이 아닌 것같다는 거다!!!

작년의 김00라는 분은 목소리가 걸걸하고 부산사투리를 썼는데

오늘 통화한 김00라는 분은 목소리가 가늘고 전라도사투리를 썼다고 한다.

 

어쨌든 오늘 보내고 송장번호를 알려주기로 한 건 그쪽이었으므로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지금 혹시나 인권침해의 요소가 있는 건 아닌가 고민스럽다.

잘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할 일이 태산인데...나한테는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같아....

그런데 입금하던 그날밤, 내 속에서 이런 경고가 들려오긴 했다.

<범죄의 재구성> 마지막 장면에서 박신양이 말한다.

"이사람은 지금 욕심을 부리고 있다. 이런 사람이 우리의 타겟이 된다"

뭐 이런...

 

그날밤, 내 안에서도 저런 경고가 울리기는 했다.

이벤트로 받은 새 카메라 d-503이 24,000원이라면 참 너무나 싼 가격이었으니까.

안전거래를 할 수 없다고 할 때 살짝 망설이고 있는데

광주사신다는 김00씨가 말했다.

"지금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사실래요, 어쩌실래요?"

나는 그 말에 마음이 급해져서 그냥 사기로 했고 입금을 한 것이다.

 

내 잘못이 크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먼 어찌됐든 만약에 사기를 당한 거라면

경찰에 꼭 신고는 할 것이다.

 

*인터넷 사기 피해시 대응방안

1. 은행에 가서 지금정지 신청을 하고 거래내역서를 뽑는다.

2. 경찰에 가서 신고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 경찰들이 많이 모른척 한다고 한다. ㅠ.ㅠ)

3. 그리고 기다리는 거다.

이러니...그냥 돈 날리고 마는 사람들이 많을 것같긴 하다.

경찰서는....좀 무섭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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