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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4/28
    나이 선후배 계급놀이(2)
    FLOSS
  2. 2005/04/28
    전화: 놀라운 소식
    FLOSS

나이 선후배 계급놀이

아직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하나 있다. 김하늘: 1988년 3월 31일 생 이보람: 1988년 12월 31일 생 박가람: 1989년 3월 31일 생 같은 동네에 사는 세 사람이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다. 김하늘과 이보람은 2학년 친구이고, 박가람은 두 사람의 1학년 후배이다. 단지 한 학년 낮다는 이유로 박가람은 두 선배를 깍듯이 모시고 존대말을 쓴다. 가만히 보면 아주 불합리하다. 김하늘과 이보람은 9개월 차이인데 친구이고 이보람과 박가람은 3개월 차이인데 하늘과 땅같은 선후배 사이다. 일종의 계급놀이다. 이들이 졸업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직장에 다니게 되면 나이가 훨씬 적은 직장 선배도 만날 수 있고 거꾸로 나이가 훨씬 많은 직장 후배도 있을 수 있다. 군대나 대학에 가게 되면 비슷한 일이 있을 수 있다. 언제부턴가 이런 나이 놀이, 선후배 놀이가 싫증났다.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가 많다고 선배 대접받는 일이 부담스러워 졌고 나이가 적다고 아랫것 취급당하는 일도 뭐해 졌다. 나이가 많거나 어리거나 가리지 않고 존대말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가끔 나이 어린 사람들이 자꾸 말을 "까라고" 한다. 말을 안 "까면" 친근해지기 힘들다고 한다. 만나자마자 내 나이가 적거나 나이가 같으니 말 "까겠다"고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아주 친해지면 선후배 가릴것 없이 서로가 말을 편하게 하고 지낸다. 그 친근점에 도달하기 까지, 서로가 별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감정을 나누기 전까지는 계급 놀이는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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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놀라운 소식

보통 전화가 올 시간이 아닌데 따르릉...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놀라운 말씀을 나누고자 전화드립니다. 이사야서 ..장 ..절 이야기인데요... 윽.. 오늘도 마케팅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줌마 출현이다. 이렇게 다자꼬자 본론부터 들어가면 상대방의 주의를 끌 수 없다. 저, 그런데요,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아, 네, 전화번호부에서 한국분들 찾아서 기쁨의 소식을 전해고 성서를 함께 공부하고자... 하긴 전화번호부에 한국 성들이 좀 많은가. Lee 는 거기다가 중국사람들까지 있어 단연 전화번호후 최대 성이다. 그런데 <성서 공부> 레파토리는 전지구 공통인가 보다. 으례 하는 대답을 한다. 저도 성서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아, 그러세요. 혹시 어느 교회 나가세요? 교회는 아니고요 그냥 집에서... 아, 그럼 혹시 여호아의 증인이세요? 아니오, 그냥 혼자 집에서 공부하지요. 아, 네 여호아의 증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존중하지요. 군대, 전쟁 거부. 훌륭한 생각지요. 그런데요, 성서 공부 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런 전화 안 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아, 네, 그럼 언제 여호와의 증인 만나시면 좀 더 많은 말씀 나누시길 바래요. 음.. 며칠 전에도 초인종 눌러 대화 나눴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일일이 응대해야 될 지 모르겠다. 그냥 바빠요 하면서 전화 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런데 여호와의 증인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 수는 분명 많지 않을텐데 기쁜 소식 전해 주겠다는 사람들의 대략 반은 그들이 아닌가 싶다. 그 기쁘고 놀라운 소식이 이렇게 세계 곳곳에 오랫동안 널리 퍼졌는데 우리들은 왜 아직도 기쁜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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