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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사람들이랑 만나면 사는 이야기를 해야한다.

맨날 정치가 어떻고 투쟁이 어떻고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야기 말이다.

노조활동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꽤 괜찮은 활동가가 있으면 집을 함께 가본다.

집에서도 존경받는(?),  잘하는 사람이라면 100%인정.

밖에서 보이는 투쟁과 사상과 정치성보다 우리 활동이 오래가는 건 사소한(?) 집안일때문이다. 집안일을 잘하는 사람이면 믿을만하다.

 

그래서 친구들과 만나면 정치이야기,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는 이야기를 하려고한다.

우리가 사는 삶에는 그 모든것이 다 들어있기때문이다.

밤에 퇴근을 하면서 갈증이 나기시작한다.

어디서 맥주한잔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웃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뭐하냐? 시원한 맥주한잔하자~"

"나 막걸리 먹고있어, 마른 오징어는 있으니 맥주만사와~"

 

맥주캔 서너개를 들고 집을 찾는다.

우리도 이사갈 걱정, 친구도 이사갈 걱정이 있어서, 함께 살 집을 구해보기로 한다.

짝꿍들도 모두 일단 동의한다.

어케구하지? 우리 집을 지을까? 서로 돈을 모아 집을 사보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당장 이사가야한다는 막막함보다, 함께 집을 구할수 있다는 기대감에 잠시 흐뭇해진다.

애들이야기, 집에 찾아오는 들고양이 이야기...

한도끝도 없는 사는얘기를 뒤로하고 집에 돌아온다.

역시 사는 얘기는 언제나 재미있고, 언제나 끝이없는 네버엔딩스토리...

 

정말 우리가 사는 얘기만 충실이 해도 사회가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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