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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에 대한 생각...

오늘 짝꿍이 병원가는 날이다.

의사를 만나고 나오는데, 간호사가 한마디한다.

"다음주면 담당의사선생님이 정년퇴임인데, 검사결과나오면 다음주에 한번더 잡아드릴까요?"

순간 당황하는 짝꿍.

두차례의 수술과 방사선치료등 많이도 상담하고 의지했던 선생님이다. 그런데 이제 그 담당의사가 바뀐다니...

 

항상 내주변에 나의 건강을 상담해주는 주치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큰병일까 겁이나서, 그냥 참다보면 괜찮아지니깐 병원에 가지않고 혼자 끙끙앓을 일도 없고...

이렇게 병원을 생각하고 의료제도를 생각하다보니, 문득 '식코'영화가 생각난다.

모든 병원비가 무료인 영국!

정말 대단하다.

더 대단한것은 그런 제도를 2차세계대전 직후, 전후복원시 만들었다는 거다.

즉, 무상의료는 제도로써 확립해가는것이지 재정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건데, 우리는 재정문제부터 이야기하고있는 것이다.

이렇게 대단한 영국!

 

그러나... 

쿠바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의료제도중에 '최고의 제도' 인 영국이지만, 쿠바는 '제도'문제가 아닌 의료에 대한 '개념'을 다시 세웠기 때문이다.

즉, 의료는 모두가 '치료받을 권리'도 중요하지만 '아프지 않을 권리'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하는 것이다. 의료개념에 돈문제가 결부되면서 의료연구도 소수의 희귀병 치료에 집중되고있고, 권리개념도 치료에 대한 개념으로 접근하지만, 이런 '돈'문제를 걷어내면 '치료중심의 의료'가 아닌 '예방중심의 의료'라는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진다.

마을마다 일상적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상담해주는 주치의가 있고, 병에걸려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으로 연결되고... 아파야 치료를 하고 그래야 병원이 돈을버는, 이런 시스템이 아닌 아픈사람을 없게하는 의료시스템, 그것이 제대로 의료개념을 확립하고 그 개념을 토대로 만들어진 제도가 아닐까?

이미 우리는 불치의 희귀병보다 콜레라나 감기로 더 많은 아이들과 가난한 민중들이 죽어간다는 것을 알고있다.

쿠바는 그렇게 의료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있기에 '맨발의 의사회'를 중심으로 10만여명이 넘는 의사들이 세계 각지로 나가서 가난하고 가진것없는 사람들을 위해 무상의료를 펼치고있다. 그들은 30-40만원의 월급을 쿠바정부로부터 받으며, 달동네, 소수민족마을에서 천막생활을하며 의료활동을 한다니 정말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 없다. 심지어 기득권을 가진 외국의 국내의사들에 의해 테러까지 자행된다고하는데...

 

의사하면 '특권층', '출세'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사회,  의사들은 죄다 성형외과로만 진출해 꼭필요한 흉부외과등은 수술할 의사가 부족한 사회, 돈이 없으면 병원 문턱에도 들어갈수 없는 사회, 돈에 의해 모든 개념이 바뀐 사회, 이런 사회에서 사는 우리들이 많이 보고 배워야 할 부분이다.

 

우리에게도 '주치의'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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