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09 12:20
잡기장

환경단체 풀꽃세상에서 발생한 부당해고 사건을 알립니다

http://www.fulssi.or.kr환경단체 풀꽃세상에서 꼴통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 활동가를 대표와 사무국장이 자신과 맞지않다고 부당하게 해고를 해놓고 해고가 아니란다. 풀꽃세상의 대표는 박병상이란 사람인데 저번 100분토론에 나와 황우석을 비판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이 황우석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국익이라고 했던 사람인데, 정작 자신이 대표로 있는 풀꽃세상에서는 자신의 조그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려 하고있다. 그리고 단체내부의 회원들이 우리 모두가 죄인이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황우석의 광적인 지지자들이 황우석의 비리에 대해 이웃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하면서 옹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감성운동이라는 것이 우파적가치에 가깝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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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상 대표님이 저를 부당하게 해고하신 것에 항의합니다.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의 부당한 해고에 항의합니다.

저는 2005년 9월 20일 수습으로 입사해, 2005년 12월 20일로 (정규)활동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12월 28일 사무국장님에게 해고 통지를 받았는데, 사유는 '자신과 맞지 않아 같이 일을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표님은 해고는 국장이 판단할 문제이고 본인은 사무국 내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하셨습니다.
그리고 "해고"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 (나가달라는) 부탁이라고 하셨습니다.

2005년 12월 20일 당초 새만금 파견 나가기로 했던 활동가 한명이 퇴사했습니다.
이에 사무국장님과 대표님은 12월 14일 그 활동가 대신 저를 새만금국민연대에 파견 보내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리고 12월 16일 고철씨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수진씨가 사무국장님의 새만금 파견 제의를 듣고 주변정리를 했는데 갑자기 사무국 내에서 다른 사람을 보낸다니 황당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국장님 외 다른 일꾼들은 수진씨 파견 제의 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메일을 읽고 개인적으로 미안했고 사정을 들어본 후 양보할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무국장님은 수진씨가 현재 전일제로 파견나갈 수 있는 여건이 못되서 거절할 생각이었고 단순 제의를 해본 것 뿐이라고 자신이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하셨습니다.
12월 21일 새만금 재판에 가는 것으로 새만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2월 22일 조계사 내 꾸려진 새만금국민연대 회의에 참석했고 새만금 SOS 행사 준비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12월 23일 다른 활동가 한명도 인수인계를 마친 뒤 퇴사했습니다.
12월 26일 사무국장님은 현재 사무국에 사람이 없으니 당분간 반상근 파견만 나가고 1월 중에 전일상근으로 파견을 보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12월 27일 종일 조계사로 파견나가 새만금 SOS 행사준비를 했습니다. 새만금국민연대 사람들과 풀꽃세상 회원들과 연대해 추운 날씨에도 행사를 잘 치렀고 새만금 운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12월 28일 풀꽃방으로 출근하니 사무국장님은 대표님도 동의했다면서 이번주까지만 일하고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12월 29일 대표님과 사무국장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국장님과 의견이 안맞아 다툴 때는 많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일을 안했느냐고 혹은 일을 못했느냐고 여쭤봤습니다. 그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대표님은 제가 풀꽃세상 정서에 맞춰 일하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단체들은 프로젝트 한다고 폼만 잡는다고, 풀꽃세상은 다른 환경단체랑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왜 새만금국민연대 파견 요청을 받아들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시는 말씀마다 다른 단체를 무시하시면서 어떻게 다른 단체와 연대할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제가 풀꽃세상 특유의 정서에 공감하지 못했다고 국장이 판단했고 수습이 끝났으니 내보내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해고가 아니라 그냥 안맞아서 나가는 걸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연구소 얘기를 꺼내시며 그분들이 자신에게 대표를 맡길 때는 이런 풀꽃세상을 만들려고 한 게 아니었을텐데 그분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엔 늘 풀꽃방에 사람들이 열명씩 있었고 오면 우르르 가서 인사하고.. 또 갈 때 우르르 가서 인사했는데.. 그게 여기만의 자랑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무국이 예전처럼 화기애애하지 않은 건 제가 회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탓도 있다고 저를 뽑은 건 실수인 것 같다고 대표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어떻게 회원들과 사이가 안좋았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지도 못했고, 사무국장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하셨습니다. 연구소와 인연을 끊어야한다고 한 건 국장님이라고 했더니 중간에 말을 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국장님의 나이와 연륜을 수차례 강조하셨습니다. 풀꽃세상 장터의 일부 물품이 유기농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밝혀야 하지 않겠냐고 한 예전 제 문제제기를 꺼내시며, 여기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제 문제제기가 타당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장터에 입주한 분에게 문제제기를 한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께 누를 끼치는 일이 될까 두렵습니다. 환경시민단체를 표방한 곳에서 물품을 올려놓았으면 그 물품에 대한 사실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NGO의 회원과 시민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실제로 가입사유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구하려고 가입하신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이런 문제제기 자체가 타당하지 않고 제가 어려서 잘못 판단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황우석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단호하게 모든 걸 밝혀야한다고 비판했던 분입니다. 그런데 내부적인 문제는 그냥 덮고 넘어가자고 하십니다. 제게는 앞뒤가 안맞는 말씀으로만 들렸습니다.

수습이 지났으니까 짜른다고요? 그러니 문제가 안된다고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전 이미 수습이 끝난 상태고 그 전에 통보받지도 못했습니다.)
여기서 3개월동안 수습활동비 받으며 일주일에 두번꼴로 야근하고 한달에 두세번 주말행사를 치렀습니다. 인수인계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집에 가서도 홈페이지 관리하기에 바빴습니다. 사비로 회계와 프로그래밍 책을 사보며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안맞는 것 같으니 나가라고 합니다. 그럴거면 애초에 3개월 계약직을 뽑지 그러셨습니까? 그리고 '안맞으면' 계약연장 안하면 그만 아닙니까? 물론 이는 여타 시민단체들이 비판해온 자본가의 행태와 다를 바 없습니다.

뵐 때마다 풀꽃세상에서 십년 이십년 일해달라고, 믿는다고 말씀하셨던 박병상 대표님이셨습니다. 새만금 파견 나가면 구속되는 일도 있을지 모른다고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신지 고작 열흘 남짓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수습 기간 보고 안맞는 거 같아서 나가라고 하니 문제가 안된다, 해고라는 단어는 껄끄러우니 그냥 서로 안맞아서 나가는 걸로 하자고 하십니다. 제가 어디 가서 해고당했다고 말하고 다닐까봐 걱정되신답니다. 정 계속 일하고 싶으면 앞으로 국장님 말씀 잘 듣고, 풀꽃세상 정서에 맞게 일하겠다고(구체적으로 제가 뭘 못했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약속하면 대표 이름으로 국장님께 계속 근무하게 해달라고 건의는 해보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판단은 국장이 할 문제라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다음에 다른 데서라도 만나면 좋게 지내자고 하십니다.

이제 운동에 애정을 품기 시작한 제가 환경운동판에서 적지 않은 권력을 지닌 박병상 대표님께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각오가 필요했는지 누구보다 박병상 대표님은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단체에서 처음 면접을 보면서 느꼈던 설레임과 각오를 박병상 대표님과 김교진 사무국장님은 결코 알지 못하실 겁니다. 그리고 처음 느꼈던 기대와 각오만큼 지금 느끼는 실망과 슬픔이 얼마나 큰지도요... 무엇보다 제가 조용히 접고 나가줬으면 하시던, 그럼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시는 듯한 박병상 대표님의 태도에 깊이 상처받았습니다.

이제 피차 건너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 것 같고, 서로 간에 남아있을 신뢰도 더는 없는 듯 합니다. 여타 사정을 떠나 환경단체 활동가로 와서 제대로 일을 못하고 떠나게 된 점 통탄스럽고 회원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2005년 12월 29일 어리연꽃 차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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