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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4
    음악다큐멘터리 "뉴타운컬쳐파티" 음악부문 제작지원
    지오네
  2. 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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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11/22
    두리반을 아시나요? 뉴타운 컬쳐 파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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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21]쟤들 노는 거야, 농성하는 거야?
    지오네
2011/10/24 15:55

음악다큐멘터리 "뉴타운컬쳐파티" 음악부문 제작지원

두리반과 자립음악생산조합을 다룬 음악다큐멘터리 "뉴타운컬쳐파티"의 음악부분 후반작업을 위해서 텀블벅 제작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본 프로젝트의 공식 후원금 모집은 2011년 12월 05일 13시 45분에 마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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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5 22:18

뉴타운컬쳐파티 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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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14:51

두리반을 아시나요? 뉴타운 컬쳐 파티 현장

네이버 영화 현장을 가다 원문보기 http://today.movie.naver.com/today.nhn?sectionCode=MOVIE_SUN&sectionId=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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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뉴타운 컬쳐 파티] 촬영현장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을 만든 세 뮤지션 한받, 박다함, 단편선

철거 직전인 3층짜리 건물에서 발악과 절규에 가까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3년 전만 해도 칼국수 가게였던,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두리반이 소리의 진원지. 공연장으로 꾸며진 3층에서 사람들은 뛰고 또 뛰었다. 공연이 끝나자 한 관객은 이렇게 말했다. "공연장에서 스크럼 짜는 건 처음 본다." 땀 냄새, 막걸리 냄새, 화장실 냄새, 비 냄새가 섞인 정체불명의 쿰쿰한 냄새마저 돌아서면 그리울 만큼 이날 공연은 황홀했다.

 

지난 2월 27일부터 현재까지, 토요일이면 두리반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10월 2일엔 서교그룹사운드, 반란, 파렴치 악단, Vicious Nerds와 일본에서 건너온 펑크로커노동조합이 무대에 섰다. [가난뱅이의 역습]의 저자로 한국에서도 꽤 이름을 알린 마쓰모토 하지메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공연에 참석하지 못했다.

 

두리반이 위치한 동교동 167번지 일대는 인천공항행 경전철이 들어서게 돼 지구단위개발지역으로 묶였다. 두리반 주인이자 소설가인 유채림 선생은 "세입자들에게 이사비용 300만원 받고 나가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그야말로 단애 절벽에 내몰린 심정"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009년 12월 26일 새벽, 유채림 선생과 그의 아내는 집기를 다 들어낸 두리반의 문을 따고 들어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7월엔 단전 통보를 받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지금껏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두리반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는 문화의 장이 됐다.

 

정용택 감독의 [뉴타운 컬쳐 파티]는 바로 이곳, 두리반에 집중하는 다큐멘터리다. [뉴타운 컬쳐 파티]의 이야기는 두 개의 큰 흐름을 쫓아간다. 하나는 두리반의 주인인 소설가 유채림의 이야기고, 또 하나는 두리반에서 공연하는 음악가들의 이야기다. '음악가들은 왜 클럽과 레이블을 벗어나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그들은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을 꾸렸다. 인디밴드 '아마추어증폭기'의 한받, 노이즈밴드 '불길한 저음'의 박다함, 그리고 단편선이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의 주축이다. 정용택 감독은 "소설가와 음악가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예술을 하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꾸려나가려 하는데, 이 사회는 그 욕망을 꺾어버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연의 첫 번째 주자였던 밤섬해적단. 이들은 "우린 시작에 불과하다. 갈수록 미친놈들이 많다"고 외쳤다. 사진은 밤섬해적단에서 베이시스트이자 보컬인 장성건.

 

[뉴타운 컬쳐 파티]의 카메라는 유채림, 한받, 박다함, 단편선의 이야기가 일단락되는 시점까지 계속 돌아갈 예정이다. 크랭크업 시점도, 개봉 시점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콘텐츠 제공ㅣ씨네21 ,    사진 ㅣ백종헌 ,   글 ㅣ이주현

 
 
 
 
 

 

 

두리반의 3층은 매주 토요일이면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군데군데 카메라를 든 이들이 [뉴타운 컬쳐 파티]의 스탭들이다.

 
 

  
 

 

서교그룹사운드의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와 객석의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사람들은 서로 몸을 부딪치며 방방 뛰었다. 그들의 몸엔 커다란 멍이 생기지 않았을까.

 
 

  
 

 

서교그룹사운드. 옆에서 이들의 공연을 지켜보던 일본 밴드 펑크록커노동조합 멤버들은 신이 났는지 막걸리 병을 흔들어댔다.

 
 

  
 

 

일본 밴드 펑크록커노동조합의 보컬인 무라카미 고(오른쪽)가 한국 밴드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펑크록커노동조합은 화끈하고 과격한 공연을 선보였다. 무라카미 고는 "기타를 부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연 진행요원이 그의 기타를 부여잡았다.

 
 

  
 

 

장성건과 함께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한 밤섬해적단의 드러머 권용만.

 
 

  
 

 

밤섬해적단에 이어 무대에 오른 파렴치 악단. 파렴치 악단은 확성기를 동원해 노래를 불렀다.

 
 

  
 

 

[뉴타운 컬쳐 파티]의 조연출이자 노이즈 음악을 하는 음악인이면서 자발적으로 공연기획도 하는 박다함. 그의 별명은 '홍대 앞 엠프 종결자'다. 그는 아마추어증폭기의 한받 등 홍대 뮤지션들과 함께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을 만들었다.

 
 

  
 

 

[뉴타운 컬쳐 파티]의 카메라는 자립음악생산자 모임의 한받, 박다함, 단편선을 비춘다. 셋 중 가장 연장자인 한받은 11월 중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출판사 다니는 부인이 회사를 그만둬야 해 한받이 직장을 구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처했다.

 
 

  
 

 

유채림 선생은 현재 전기도 끊긴 두리반 건물에서 먹고 자고 생활한다. "농성에 대한 예의가 있지. 두리반이 안전해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해서 집에 가서 쉰다면, 무슨 믿음을 가지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하고, 영화 상영을 하고, 포럼을 하겠나. 같이 농성하던 친구들이 정말 힘들었을 거다. 전기가 끊겨서 한창 더운 여름에 그 친구들은 낮에 잠깐 은행에 가서 쉬고 오고 그랬다."

 

 

 

 

[인터뷰] 소설가 유채림

 

 

  작년 12월 25일, 두리반 건물의 문을 따고 들어와 지금까지 점거농성 중이다.
   
여기엔 가장 단순하게 생존 문제가 달려 있다. 두리반처럼 재개발이 아닌 지구단위 계획지역은 영업보상이 법적으로 안 된다. 이사비용 300만원 얘기하면서 나가라는 거다. 보증금도 못 받게 되고. 그야말로 참담한 지경이다. 상가 임대차 보호법 10조에 보면 상가 세입자는 5년간 영업보장을 받는다. 바로 아래 단서조항이 단, 지구단위계획지역은 예외로 둔다고 돼 있다. 예외조항에 걸려 우리가 패소했다. 시설 투자를 1억 넘게 했고 5년도 안 된 가게다. 그러니 싸울 수밖에 없다. 뉴타운 재개발 지역은 도시 및 주거환경개선법이 적용돼 개발지역의 3/2를 매입하면 3/1은 강제수용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그런데 여기는 지구단위 계획지역이라 도정법이 제외된다. 그러니까 여기는 단 한 집만 남아 있어도 강제수용할 수 없다. 대신 상가 세입자를 시설투자비나 영업보상이 의무가 아니라 이사 비용만 받고 나가라고 하는 상황이다.

 

 

 

 

  두리반이 문화운동과도 결합했는데.
   

농성 시작한지 열흘도 안 된 1월 초에, 작가회의 대변인인 평론가 이명원이 찾아왔다. 그때만 해도 살벌할 때였다. 언제 용역이 들이닥칠지 몰라 소설조차 읽을 수 없었다. 그때 이명원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 "형님, 노동자는 어떻게 싸워요?" "노동자의 방식으로 싸우겠지." "농민은 어떻게 싸워요?" "농민의 방법으로 싸우겠지." "작가는 어떻게 싸워요?" 겁만 먹고 있던 상황에서 홍두께로 뒤통수를 호되게 맞은 것 같았다. 아, 작가의 방식으로 싸워야겠구나. 철거민이라고 초긴장만 하고 있을 게 아니고, 이 억울함을 꼭 밝혀야겠구나. 그래서 처음 글을 쓴 게 한겨레 신문에 실린 칼럼 '아내의 우물, 두리반'이었다. 그 기사를 보고 밴드 머머스룸의 정동민이 찾아와 두리반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했다. 그게 첫 계기가 돼 한받이 2월 마지막 주부터 공연을 했고.

 

 

 

 

  홍대 밴드들과 문화인들이 믿음을 준 건가?
   

두리반에 오면 펑크내지 않고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다는 믿음이다. 5월 1일에 두리반에서 '51 플러스' 공연을 했다. 아마 62개의 밴드가 왔을 거다. 노동절 사흘 전에 두리반 바로 뒤편 건물을 철거하려고 용역들이 왔다.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일단 철거용역들이 물러갔다. 다음날 마포경찰서에 항의방문해서 그동안 4개월이 넘게 흔적도 보이지 않다가 우리가 5월 1일 공연 준비하려고 하니까 철거하러 온 건 뭐냐, 공연 방해하러 온 거 아니냐고 따졌다. 그렇게 서로가 외벽을 칠 수 있는 건 다 쳐주면서 믿음이 쌓였다.

 

 

 

 

  생업은 어떻게 꾸려나가고 있나?
   

한국 기독교장로회 총회 출판국에 다녔다. 4월까지 출판 편집 책임자로 일했는데 휴직했다. 4월 까지만이라도 GS 건설이든 그들이 내세우는 유령회사든 협상을 하자고 속으로 무지 바랐는데, 이자들이 결국 루비콘강을 건너게 하더라. 이 일대 사업이 860억짜리다. 그렇게 큰 덩어리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좀스러워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휴직계를 내고 싸우면서 퇴직했다. 그러고는 퇴직금 받아서 버텨왔고, 5월 1일 공연 입장료를 밴드들이 두리반 농성 자금으로 내놨다. 8월 마지막 주에는 두리반 후원주점을 열었는데 예상외로 많은 이들이 와줬다. 이렇게 저렇게 버텨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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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05:21
아꽁

[한겨레21]쟤들 노는 거야, 농성하는 거야?

 

쟤들 노는 거야, 농성하는 거야? [2010.05.07 제809호]
 
[레드기획]
철거 닥친 홍익대 인근 칼국숫집 ‘두리반’을 지키는 문화난장꾼들…
점거·저항·생산의 즐거운 ‘뉴타운 컬처’

 

 
 
» 격주 월요일마다 두리반에서 ‘하늘지붕음악회’를 여는 김선수·엄보컬 부부. 박김형준 사진가 제공
 
 
 

5월1일 노동절,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뉴타운 컬처 파티 51+> 페스티벌이 열렸다. 노동절을 맞아 ‘음악 하는 노동자’인 인디음악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판을 벌인 잔치다. 3호선 버터플라이, 연영석, 한음파, 백현진 등 60여 밴드는 이날 낮 12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릴레이 공연을 펼쳤다. 음악 파티는 클럽이 아닌 철거 위기에 처한 한 건물에서 진행됐다. 동교동 로터리 근방 재개발 지구에 위태롭게 서 있는 칼국숫집 두리반이다. 전기도 물도 간신히 흐르는 건물에서 좋은 음향장비나 조명시설 따위가 있을 리 없다. 그럼에도 왜 인디음악가들은 클럽을 마다하고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파티를 열었을까?

 

글·노래·그림·영화… 자신의 처지에서

 

<뉴타운 컬처 파티 51+>는 인디음악가들을 위한 파티이기도 하지만, 민간 개발업자의 철거에 맞서는 두리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연 공연이다. 홍익대 앞 ‘작은 용산’으로 불리는 두리반은 유채림·안종려 부부의 가게다. 1억원이 넘는 보증금과 권리금도 보상받지 못한 채 이주비 300만원만 받고 쫓겨날 처지에 놓인 이들은 재협상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말부터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농성을 시작한 지 벌써 120일이 지났다.

투기자본에 맞서 싸움을 하는 건 부부만이 아니다. 평택 대추리 마을, 용산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민의 아픔을 함께한 예술가와 홍익대 앞 인디신이 부부와 함께 투쟁 중이다. 농성 방식도 흥미롭다. 팔뚝질을 하며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장중한 민중가요를 따라하는 대신 신나는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영화를 보며, 신나게 수다를 떤다. 밖에서 보면 농성을 하는 건지, 놀고 있는 건지 구별하기 어렵다. 점거와 저항은 새로운 창작물을 생산해냈다. 자립음악가인 한받씨는 “문화예술가들이 재개발 지역에 모여 철거민과 함께 농성하며 문화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뉴타운 컬처’가 두리반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며 “투쟁을 축제처럼 즐기는 중”이라고 했다.

두리반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건 올해 2월이다. 두리반 주인이자 소설가인 유채림씨는 “노동자는 노동자의 방식으로, 농민은 농민의 방식으로 싸우듯 작가인 나도 작가의 방식으로 싸우기 위해 문화운동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가의 무기는 글이다. 그는 각종 언론사를 통해 두리반의 위기를 알렸다. 한국작가회의 동료인 김명남 시인, 홍새라 소설가, 이명희 시인 등이 글로 함께 싸워줬다.


 



철거민의 눈물과 아픔은 철거 현장에 서본 이들이 안다. 다양한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민과 함께 문화농성을 한 활동가들이 두리반 소식을 듣고 하나둘 찾아와 힘을 보탰다. 음악 하는 엄보컬·김선수 부부, 조약골, 단편선 등이다. 설치미술 등을 전공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건물 3층 빈 공간을 작업실로 쓰겠다며 찾아왔다. 이들은 두리반에 필요한 각종 미술설치물을 만들어낸다. 두리반의 투쟁을 기록하고 싶다는 다큐멘터리 감독도 ‘두리반 지킴이’가 됐다. 이들은 지하 1층과 지상 3층, 총 4층짜리 건물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한다. 주인은 칼국수 한 그릇 대접하지 못하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글·노래·그림·영화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두리반은 문화콘서트홀로 변했다. 월요일엔 ‘하늘지붕음악회’, 화요일엔 푸른 영상이 지원하는 ‘다큐 상영회’, 목요일엔 ‘촛불예배’, 금요일엔 ‘칼국수음악회’, 토요일엔 ‘자립음악회’가 열린다.

 
 
» 글·노래·그림·영화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두리반은 문화콘서트홀로 변했다. 지난 4월3일 열린 칼국수음악회에 찾아온 사람들이 아나키스트 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조약골씨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박김형준 사진가 제공
 
 
 

망루 쌓기 전에 용산에서도 이뤄졌다면…

 

월요일에 찾아오는 엄보컬·김선수 부부는 그룹 천지인의 멤버였다. 광우병 파동, 기륭전자 농성, 용산 참사 등의 현장에서 이들은 기타와 아코디언을 들고 나와 노래를 불렀다. 엄보컬씨는 “내 노래가 지난하고 고단한 싸움을 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재충전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철거민들이 마지막 수단이라는 망루를 쌓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철거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면 용산 참사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도 안타깝다”며 “두리반은 망루를 쌓기 전에 많은 이들이 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했다.

금요일 칼국수음악회의 주인공인 조약골씨는 아나키스트 운동가로 통한다. 대추리 마을의 지킴이, 용산 레아호프 라디오 디제이 등을 한 그는 두리반에서 금요일 음악요리사가 된다. 대추리 마을에서 만든 그의 음반 <평화가 무엇이냐>는 용산에 이어 두리반에서도 가슴을 적신다. 토요일 음악회는 인디라는 이름으로 불리길 거부하는 자립음악가들이 공연한다. 한받·단편선·박다함·정동민 등으로 이들은 밴드 ‘그룹 51’도 만들었다. 두리반 때문에 결성됐고, 두리반을 위해 공연하는 밴드다. 인디신을 모은 <뉴타운 컬처 파티 51+> 노동절 공연도 이들이 기획했다. 박다함씨는 “우아하고 활기차게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공연을 기획했다”며 “(1960년대 이래 반전·평화·인권 운동으로 자리잡은 음악 페스티벌 ‘우드스톡’처럼) 두리반에서 하는 음악활동이 새로운 ‘21세기 우드스톡’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가들이 함께하는 평화 투쟁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쉽다. 정소연 문화연대 대안문화팀장은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지는 문화농성이 철거 문제에 관심 없던 대중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참여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동절 공연을 보러온 관객 200여 명이 두리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갔다.

 
 
» 〈뉴타운 컬처 파티 51 +〉 공연을 기획한 그룹51은 두리반 때문에 결성됐고, 두리반을 위해 공연하는 밴드다. 밴드 멤버인 단편선, 박다함, 한받, 정동민, 존도우(왼쪽부터). 한겨레21 류우종 기자
 
 
 

뉴타운 컬처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대추리와 용산에 이어 두리반까지 문화농성을 통해 꽃핀 뉴타운 컬처는 재개발 지역의 색을 그대로 담아낸다. 대추리마을 초등학교와 빈집 벽에는 마을 사람들의 초상화와 시가 적혔다. 대추초등학교 앞 비닐하우스는 콘서트장으로 쓰였다. 철거되기 전의 정겨운 시골 모습을 간직하려 애썼다. 5명의 희생자를 낸 용산에는 장중하고 무거운 문화창작물이 넘쳤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망루 위 외침은 걸개그림으로 남아 레아호프와 남일당 앞에서 펄럭였다. 용산 참사 현장의 희생자와 참사 순간을 기록한 그림·사진 등은 비장미가 흘렀다. 1년이 넘는 장기투쟁을 벌였던 대추리와 용산에 비해 농성기간이 짧은 두리반에서는 요일마다 열리는 문화콘서트에 집중한다. 음악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활기차게 투쟁해간다. 1995년 중반 홍익대 앞에 인디신이 생겨난 이래 처음으로 음악가들이 자발적으로 철거 현장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냈다는 기록도 남겼다.

 

건설사가 지쳐 떨어져나갈 때까지

 

그러나 문화농성과 뉴타운 컬처는 철거민들의 승리를 위한 한 조건일 뿐이다. 두리반에 모인 이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투쟁을 벌이는 지금도 두리반을 위협해온 건설사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곳 외에도 수많은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민의 눈물과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 엄보컬씨는 “투기자본은 철거민이 제풀에 지쳐 떨어져나가기를 기다리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투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다함씨도 “지금 농성하는 우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다음 사람들이 중요한 것 같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관심을 갖고 더 나은 긍정적인 투쟁 방식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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