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 장난아님///
토욜날 마더를 봤다.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난리여서, 아침부터 설레이면서 영화를 보러 고고씽//
영화보기 전에 결국 마더가 머더 아니야? 라고 농담식으로 얘기했는데 -_-;; 진짜야///
제목이 왜 엄마가 아니고, 마더인지 알겠다눈. 하지만 이 얘기 깐돌이한테 하면서 내가 맞췄다고 자랑했더니 철자가 많이 틀리다면서, 나를 무시했다. 용서치않겠어!!!!
결론적으로 마더 완전 재미있어 완전!!!!!!!!!!!!!!!!!!!!!
진짜 봉준호 별로 안좋아했는데, 토욜부터 팬팬팬!
사실 봉준호 영화를 괴물밖에 못봐서;;;;; 얼릉 플란더스의 개 봐야지
마더는 한국이라는 지형 속의 '엄마'와 여자를 그려낸다.
김혜자는 아들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때지 못하는 한국의 평범한 엄마.
"누가 너를 한 대 치면, 너는 두 대 쳐라. 맞고는 다니지 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소리이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 내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놈이.."라며,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준 엄마.
결국, 귀한 내 아들이 실제 아영이를 죽인 범인이었는데도 말이지.
진짜, 이 시대의 바보를 만든건 어쩌면 엄마일지도 모른다.(아빠도 있겠다 -_-;)
또 하나, 봉감독에게 브라보를 보내는 것 하나가, 여자에 대한 모습을 교모한 영화적 장치로 보여준다는거.
쌀을 얻기 위해 몸을 동네 남자들에게 파는 아영이의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물론, 사건이 시작되는 발단이 되지만, 그 죽음은 참으로 처연하다.
남자들, 진절머리가 난다는 그녀의 말처럼, 아영이는 자기에게 쌀을 준 남자들 사진을 찍어둔다.
왜 남자들을 찍냐는 말에, 아영이는 기념으로..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그녀가 할 수있는 소극적 복수는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일 밖에 없었다.
이 소극적 복수와는 반대로 주인공 원빈의 복수는 꽤나 무섭다.
바보라는 소리만 들으면 죽일듯 싸우는 그. 똑같은 약자이지만, 원빈의 복수는 물리적이고 폭력적이다.
그리고 남자라는 계급의 맨 밑바닥에 있을 법한 그는 너무나도 쉽게 그녀를 죽여버린다.
하지만 그녀를 죽게만든건 어쩌면 원빈의 엄마. 그럼 김혜자는 여자가 아닌가.
여기서, 엄마와 여자는 분리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듯이.
결국, 엄마는 모든 짐을 짊어지고, 원통하고 답답하고 가슴에 꾹 싸인 것들을 풀어내기 위해 그녀 스스로 침을 놓는다.
시대의 희생양은 엄마일까, 아들일까, 여자일까.
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