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이명박

이명박의 6월 항쟁 22주년 기념사를 보다가 뿜을 뻔 했던 건, 이 기념사가 도대체 시민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법의 날" 기념사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는 거. 그렇잖아도 이명박으로 인하여 머리에 '쥐'가 오르는 분들을 생각해 링크는 걸지 않는 센스!


이명박의 기념사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13회 사용되었는데, 그와 더불어 "성숙"이라는 단어가 7번이나 사용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단어의 조합인데, 그 예를 보면 이렇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법을 어기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우리가 애써 이룩한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중략)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독선적인 주장이 아니라 개방적인 토론이,
극단적인 투쟁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화가 존중받는 것입니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성숙한 시민이 자율과 절제, 토론과 타협을 통해 만들어 가는 위대한 과정인 것
입니다.




사실 지금 시국에서 제일 큰 문제는 대통령씩이나 하고 있는 자가 전혀 성숙하지 못하다는 거다. 민주주의가 "자율과 절제, 토론과 타협"으로 이룩되는 것이라고 떠들면서도, 그걸 원천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자가 본인 자신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이 미성숙함.


성숙하지 못한 자가 이미 성숙할 대로 성숙해진 시민들에게 성숙할 것을 요구하는 이 모양새는, 어찌 보면 유치원 다니는 애가 어르신들 앞에서 "내 나이가 몇인데..."하는 것하고 유사하다. 그래서 꼭 이명박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거다.


너부터 좀 성숙해지거라, 이 철딱서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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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0 12:32 2009/06/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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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 At 2009/06/10 16:15

    기만-우롱-질병-반민주가 기승부리는 毒한 세상 너머... 포름알데히드 마스크-팩과 세제곱창 그리고 신종플루-수족구병 확산 석면 베이비파우더, 석면 화장품, 석면 의약품, 발암물질 베이비샴푸 등에 이어 이번에는 포름알데히드 마스크-팩이다. * 미, 존슨즈 베이비샴푸 발암물질 검출! 2달간 보건당국 쉬쉬!! * 석면 탈크에 울어버린 식약청장, 진짜 울고 싶은 소비자와 국민들!! * 대형제약사 약이 아니라 석면 팔아왔다?! * 아기와 엄마에게 독(석면)..

  1. 철딱서니 라... 표현 굳.. 좋네요..

  2. 정말 글 보고 웃었습니다......ㅋ정말 언행일치가 돼지않는 대통령의 발언이지요.....ㅎ점점 우리들의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항상 말은 국민을 위한다 하지만 결국은 기득권을 위한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한 일들만 하죠....그런데 민주주의를 논하다니 대화라는 말을 내뱉지만 결국은 5공시절의 생각을 가진 사람일뿐입니다...이제라도 탄핵을 해야하지 않을까요...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대통령 재임기간내에 진짜 큰 사건한번 터질 것 같은 불안감이 생겨납니다...

    • 5공도 과하고, 제가 볼 때 이명박의 사고능력은 딱 유신 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손에 망치들고 건설하면서, 한 손에 총칼 들고 나가 싸우"는 정도 수준이죠. ^^;;;
      민주주의가 이명박 입에서 썩고 있습니다.

  3. 오늘도 여지없이 쓴웃음 짓게 만드는 명박씨군요 흐흐.

  4. 저는 이명박 관련글만 나오면 입에서 '에라이' 라는 단어가 튀어나옵니다..에라이

  5. 저분은 좀 지나치게 성숙해서, 이미 다 썩어버리지 않았나 싶군요.

    • 다른 별로 가셨어야 하는데 잘못 해서 지구로 오신 분이죠. 저분 뇌발육수준 정도면 금성 정도가 딱 알맞은데...

  6. 아, 어짜피 MB가 쓴 거 아닐거에요. ㅋㅋ 안 틀리게나 읽었으면 다행이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