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돈과 노무현 돈 - 지만원

대통령이 솔선수범, 미친듯이 개코메디를 하고 있는 세상이다 보니 그 쪽 부류에 있는 분들, 너도 나도 개코메디 대열에 동참하는 중이다. 이 대열에 단연 독보적으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몇 분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조갑제, 김동길, 지만원, 변듣보 정도 되겠다. 항간에는 이들을 F4라고 분류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사용된 이니셜 "F"의 의미는 알아서들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행인은 개인적으로 이것이 Fuck You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뭐 아님 말구...


어쨌거나 이분들은 자기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많은 글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오늘 행인을 뒤집어지게 만든 분은 시스템 클럽 운영자 지만원. 이분이 "전두환돈과 노무현돈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컬럼씩이나 쓰셨길래 아 또 무슨 떡밥인가 싶어서 들여다 봤더니 내용이 가관이다.


이를테면 박정희나 전두환은 "대기업 비자금"을 땡겨서 후덕하게 사용했단다. 정당 운영비도 대통령이 마련해 줬고, 사회 각계에 금일봉도 내려 줬고, 전방부대 병사들에게 고기값도 던져줬고, 장관직 물러난 자에게 차비도 마련해 줬고, 사회 사각지대의 딱한 사람들에게 돈봉투도 보내줬고, 급기야 혼외정사가 문제된 어느 장군의 상대방에게 무마조로 돈을 보내 사태를 마무리지어주기까지 했다는 거다.


이런 박통과 전통의 행위에 대해 지만원은 "이것이 죄악시 되지 않고 멋있어 보였다"고 평가한다.


반면 노무현은 대기업 비자금도 아니고 중소 사업자 끼고 상부상조하면서 기껏 가족들 호강시키고 재야 선동정치를 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했다고 폄하한다.


더불어 지만원이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전두환이 2천억을 받아먹었기로서니, 전두환이 그 돈으로 갖다 뿌린 금일봉이 얼만데, 그 내역을 밝히지 않으면서 받아먹은 액수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일 뿐만 아니라 비상식적"이라는 거다.


적어도 사회의 "시스템"을 걱정하면서 "시스템 클럽"까지 운영하는 사람의 발상 치고는 그 두뇌 "시스템"이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인지를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예컨대, 정당 운영비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빼돌린 대기업 비자금을 대통령이 친히 관리하면서 지 쏠리는 대로 먹여주는 "시스템"이 이게 제정신 박힌 "시스템"인지 이 "시스템 클럽" 운영자는 고민하지 않는다.


사회 각계에 금일봉 내려 주는 거야 박정희 전두환만 했냐? 노태우도 하고 김영삼도 하고, 심지어 김대중, 노무현도 다 했다. 그런데 그 금일봉의 내용물이 언제 한 번이나 공개된 적이 있나? 박정희 전두환은 봉투에 얼마 넣었는지 액면 깐다음에 금일봉 전달했던가? 이건 뭐 개나 소나 똑같이 했던 "시스템" 아닌가?


박정희 전두환이 전방부대 병사들에게 고기값 던져주던 시절과 삼시 세끼 고기반찬으로 짭밥을 해결하는 지금 사병들을 비교하면 곤란하다. 이런 비교야 말로 "무리일 뿐만 아니라 비상식적"이지 말입니다. 이렇게 씨잘데기 없이 "무리일 뿐만 아니라 비상식적"인 비교를 하는 지만원님의 두뇌 "시스템"이 궁금하지 말입니다.


장관 하다가 병원가든 그만 두든 간에 그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고자 돈을 건넬 요량이면, 그건 지 주머니에서 빼던지 지 통장에서 빼던지 아니면 빚을 내던지 할 일이지 대기업 뒤통수 후려쳐 비자금 꽁쳐 놓은 거 강탈해서 지가 인심쓸 일이 아니다. "시스템"이 이 지경이 되니까 정경유착이라는 기형적 사회 "시스템"이 구조화되는 거다.


게다가... 남의 혼외정사로 발생한 문제에 왜 대통령이 대기업 비자금 긁어다가 뒷수습 해주고 있나? 대통령이 그짓이나 하다 보니 궁정동에서 총질이나 당하게 되는 거 아닌가? 그게 "죄악시 되지 않고 멋있어 보이"는 지만원의 두뇌 "시스템"은 누가 보더라도 철저하게 고장난 "시스템"이다. 이정도 두뇌 "시스템"이 고장나면 그 때는 교육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도 보통 치료가 아니라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이다.


지만원은 너무나 훌륭하게도 구 정권의 실세들이 어떻게 이 땅의 정치와 민주주의를 왜곡했는지 가감없이 폭로해준다. 중요한 것은 박정희 전두환이 대기업의 비자금을 통치자금으로 이용했다는 것. 그리고 대기업은 정치비자금을 동원해서 군부정권의 핵심들을 구워 삶음으로서 견고한 정경유착을 구축했고, 그 덕분에 오늘날까지 노동자들 등을 쳐먹으면서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 이런 터무니없는 사회 "시스템""죄악시 되지 않고 멋있게 보"는 두뇌 "시스템" 엉망인 사람들이 이 사회에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 이런 "시스템"적인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폭로해주는 지만원씨, F4의 자격이 충분하다.


지만원의 십원짜리 글에 링크를 건 이유는 많은 분들이 트래픽 폭발을 일으켜 앞으로도 이런 뻘글을 많이 올려주기 바라서이다. 그래야 가끔가다가 "시스템 클럽"에 들러 지만원의 뻘글을 보면서 포복절도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지만원씨, 오래 사셔서 앞으로도 재미있는 글 많이 올려주기 바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6/10 15:07 2009/06/10 15:07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i/trackback/1168
  1. 아이쿠쿠...그러게 오래 쳐 사셔야 할텐데, 욕질 많이 쳐 드시고 벽에 똥칠하면서 가족 3대까지 폐를 끼치면 더할 나위없고 말이죠. 나도 동의.

    • 가족까지는 그렇고, 본인만이라도 오래 사시어 이런 뻘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길 바랍니다. ㅎㅎ

  2. 요 글 좀 퍼 갑니다^^. 잘 지내시지요?^^ 언제 연락 함 주셔요^^.

  3. 십몇년 전 말지를 통해서 봤던 지만원은 군인출신이면서도 꽤 괜찮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했는지 미스테리에요. 변듣보의 변신도 그렇고... 강준만은 "우리가 지만원을 너무 외롭게 내버려둬서 그렇다'라고 진단했었는데, 한편으론 그런 것도 같아요. 지만원이나 변듣보가 바른 소리했을 때는 아무도 안알아주다가 아주 해괴한 소리들을 떠드니까 나름 많이 유명해졌잖아요. 이젠 외로워보이지도 않고 말이에요. 사람을 너무 외롭게 하면 사람을 망친다는 교훈? ^^ 행인은 외로워 마삼 ㅋㅋ

    • 전에 이 블로그에서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저도 최소한 3명의 변신이 궁금하긴 합니다. 조갑제, 지만원, 박홍... 이 사람들, 예전엔 안 그랬거든요. 어느 순간 갑자기 이렇게 변하더니 줄곧 이런 식이더라구요.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표변할 수 있는지 지금도 미스테립니다. 단지 지들 이름 팔려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구요. 뭔가 계기가 있을 터인데 나중에 밝혀지겠죠. ㅎㅎ

  4. 이런 멋진 글이 이런 후진 소재로 쓰여져야 한다는게 그저 서글플 따름입니다.

    추.
    어제는 6.10 관련해서 잠깐 얼굴이라도 뵐 수 있을까 전화드렸는데, 바쁘셨거나, 깜박하신 것 같습니다. : )
    오늘 약속은 잊지 마시길! ㅎㅎ

  5. 노무연 개자식 말도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