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구...
토욜날, 밤 11시에 퇴근... 국민은행 앞 농성장은 여전히 찬바람을 맞고 있고...
구 한나라당사 앞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건너려 횡단보도 앞에 다가가는데, 옆에서 뭔가 탁 탁 치는 소리가 들리며 뭐라고 구호를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농성장 앞을 밤새 지키고 서있는 전경들이었다.
앞에 방패를 도열시키고 대여섯명이 횡대로 서 있었다.
이넘들이 오밤중에 왜 구호를 하고 번호를 외치나 하고 봤더니....
삼육구게임을 하고 있었다.
구호소리는 숫자 세는 소리였고, 뭔가 치는 소리는 순번에 의해 방패를 치는 소리였다...
참, 그럴 때는 딱 엠티온 대학 1, 2학년생들 같은데...
쫘식들 귀엽기는...
찬 바람 맞고 밤새는 얘네들도 보기에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삼육구 게임 재미나게 하고 그렇게 즐겁게 시간 보내다 제대하길 바라며 길을 건넜다.
나중에 가투할 때 만나지는 말기를 또한 바라며...
혹시... 쫄따구들 뺑이치는 소리 아닌가요? -_-;
ㅋㅋㅋ... 건 아닌듯 합니다. 혹여 농성장에 들리기라도 할까봐 그랬는지 조용조용하게 방패 툭툭 치면서 삼육구를 하고 있더만요...